연초만 되면 한 해의 운수를 알아보려고 뒤적거리는 것이 토정비결이다. 그러나 토정비결을 토정(土亭) 이지함(李芝含)의 작품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오히려 조선 선조 때의 사람인 토정은 미래의 일을 대비해, 한산 이씨 자손들을 위해 특별히 [토정가장결(토정가장결)]이라는 예언서를 남겨둔 일화로 더 유명하다. 그리고 그가 남긴 진짜 토정비결은 바로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구원의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이 도탄을 면하고자 하면 석정곤(石井崑)만 같지 못하다."
-- 토정은 말세에 대해 도탄의 길에서 벗어나려면 석정(석정)을 알아두라고
했다. 석정이란 말 그대로 풀면 '돌우물'이다. 그런데 토정은 "석정을 알기
어렵지 아니하니 칠두락 넓이의 절에 딸린 논"이라고 하면서, 이것이 바로
석정곤이라고 했다.
"길운이 돌아오니 순박한 풍속이 불변이라. 재산을 늘림은 가히 두렵고 남
에게 은덕 끼쳐야 가히 살리니."
-- 한편 좋은 운수가 돌아오니, 재산을 늘림은 가히 두렵고 남에게 은덕을
끼쳐야 가히 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