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안정식 기자 입력 2016.06.22. 20:25 수정 2016.06.22. 21:50
<앵커>
북한의 이번 실험 성공으로 한반도 안보 지형이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북한이 미국 영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실전 무기를 가졌다는 점, 미국이 가장 우려했던 게 현실이 된 겁니다. 북한은 6자회담은 죽었다며 위협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보도에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구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개량한 무수단 미사일은 사정거리 최대 4천km로 미국령 괌과 인도, 러시아 일부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북한이 오늘(22일) 무수단을 발사한 원산과 괌까지의 거리가 3천300km 정도니까 괌은 안정적인 타격 범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본토는 아니지만 미국 영토의 일부가 사정권에 들어간 만큼, 북한은 앞으로 대미 위협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국방위 정책국 담화(지난달 25일) : 조미대결사의 마지막 페이지를 기록할 역사의 시각이 도래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보복의 총대로 미국땅에서 그 마지막 페이지를 통쾌하게 써줄 멸적의 의지를 온 세계에 공개하였다.]
이런 위협을 통해 북한이 바라는 것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은 상태에서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이는 것입니다.
핵무기와 미국을 타격할 미사일까지 가졌으니 북한 체제를 위협할 생각을 말라고 요구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베이징에서 6자회담 당사국간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무수단을 발사한 것은 대화는 하되 핵포기는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회의에 참석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은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김근식/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북미협상에서는 자신들의 핵능력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미국에 대한 협상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북한이) 자신들의 능력을 고도화시키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이 당장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무수단 발사 성공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은 깊어질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신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