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2일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60622093100382
북한이 22일 오전 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58분과 8시5분 각각 1발씩 발사했다. 첫 번째 발사한 것은 수초간 날아갔지만 정상궤도를 보이지 않아 합동참모본부는 일단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두 번째 발사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중이다.
북한이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들어 6차례에 이른다. 거듭되는 실패에도 북한이 집요하게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유는 뭘까. 북한이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무수단 미사일의 성능개량작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과 핵탄두시험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 3000~4000㎞의 중거리 미사일로 태평양상 미군 기지인 괌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통상 거치는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 실전배치했다. 이 때문에 올들어 북한이 실시한 무수단미사일 시험발사가 대부분이 실패로 끝나자 무수단 미사일 기술에 한계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지속적인 시험발사를 통해 성능개량작업을 하고 있는 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 3월 15일 ‘핵탄두시험’을 언급한 점을 들어 무수단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지를 확인하는 작업의 일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는 재진입체 기술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며 “이를 통해 미사일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려 것”으로 분석했다.
올들어 북한은 핵탄두 기폭장치로 보이는 장비와 탄두 재진입체 지상실험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은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했지만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진입을 위해서는 탄두가 고열을 견뎌내고 방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이 바로 대기권 재진입기술 보유사실이다.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 각도를 높여서 일단 대기권을 벗어난 뒤 다시 진입하는 기술을 보여주려는 것이 거듭된 시험발사의 목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
재진입체기술이 확보되면 핵탄두장착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은 중국이나 미국에 대해 협상할 수 있는 카드를 하나 더 갖게 되는 셈이다. 김 교수는 “제재국면을 전환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재진입기술 성공을 과시한 뒤 핵개발 유예를 선언하며 미국,중국과 대화를 시도하고 제재국면을 완화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