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일본간 외교·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전군에 전투 준비태세를 한 단계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지침을 내렸다.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합동참모본부)는 13일 각 군에 보낸 '2014년 전군 군사훈련지시'에서 "언제든지 전쟁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한다는 생각으로 실전에 준하는 훈련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14일 전했다.
총참모부는 이 지시에서 전쟁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미리 준비하고 훈련에 힘쓴다는 자세도 촉구했다.
이런 일련의 지시는 지난해 지침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군 당국은 2013년 전군 군사훈련지시에선 "전쟁 수행 능력이 군의 핵심이라는 사고를 강화하고,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반드시 승리하도록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군 당국은 금년도 지시에서 '훈련을 실전같이'라는 슬로건으로 훈련과 실전의 일체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정보화 전쟁 시대라는 환경의 변화에 맞춰 전쟁 억지력을 확보하고, 실전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도 취임 직후 "훈련은 실전처럼 하라" "능히 전쟁을 할 수 있고 전쟁을 하면 이길 수 있도록 하라"라고 강조해 왔다.
중국 국방대학 정치위원인 류야저우(劉亞洲) 상장(上將·한국의 대장 격)은 이와 관련, 국방관련 간행물인 국방참고(國防參考)와의 인터뷰에서 "군대가 전쟁을 해서 이길 수 없다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군은 지난해 연말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등으로 중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군사훈련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 선양(瀋陽)군구 산하 제39집단군 소속 10만 명이 최근 동계훈련에 돌입한 데 이어 베이징(北京)군구 소속 부대가 지난 11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지역 군 훈련기지로 이동해 동계 야간 실탄발사 훈련에 돌입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이 전했다.
베이징군구 측은 이번 훈련은 주·야간을 막론한 전천후 전투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