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의 이치는 우리 놀이문화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신명나게 사물(四物)놀이가 펼쳐지는 마당에도 태극의 음과 양이 펼쳐지는 조화가 연출된다.
■ 꽹과리와 징은 양 북과 장구는 음
금속소리를 내는 꽹과리와 징은 양(陽)이 되고 가죽 소리를 내는 북과 장구는 음(陰)이 되는데,
특히 소리가 높은 꽹과리는 마치 천둥인 듯 번개인 듯 휘몰아치며 높은 충동성을 가지기 때문에 흔히 벼락[雷]에 비유되고 양중의 양인 태양(太陽)이 되고,
징은 그 긴 여운으로 말미암아 바람(風)에 비유되며 양 중의 음이라 소양(小陽)이 된다
소리가 낮은 북소리는 둥둥 떠나니는 북의 소리는 구름(雲)에 비유되며 음 중의 음인 태음(太陰)이 되고,
소리가 높은 장고는 꽹과리와 더불어 화려한 신명을 자아내므로 그 소리를 비 (雨)소리에 비유하고 음중의 양으로 소음(小陰)이 된다.
■ 머리,가슴,배, 골반이 각각 태양,소양,태음,소음에 해당
사람의 몸에서는 머리,가슴,배, 골반이 각각 태양,소양,태음,소음에 해당한다.
그래서 꽹과리를 마구 쳐댈 때는 머리통이 찌릿찌릿하고, 징을 치면 가슴통이 저려오며, 북을 치면 배통이 울렁거리고, 장고를 치면 오줌이 마려워지는 것이다 (참고"주역과 과학의 도" 정신세계사)
■ 윷놀이와 씨름도 음양의 우주원리가 담겨있음.
민간의 또 다른 대표적 놀이인 윷놀이도 우주원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앞뒤로 윷가락은 사상(四象)을 의미하고, 엎치고 자치는 가운데 팔괘(八卦)의 변화가 펼쳐진다. 그리고 도-개-걸-윷-모의 다섯가지 변화는 오행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청삿바와 홍삿바가 서로 뒤엉키어 겨루는 씨름에서도 놀이문화속에 깃든 태극의 음양이치를 엿볼 수 있다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동양의 체용관
동양에서는 진리를 바라볼 때 체용관계로 바라본다고 하였습니다. 동양철학의 근본을 규정하는 구절이 바로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고 하는 [주역 계사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사실 동양철학을 모두 공부하고 나면 결국 여기(도와 음양의 관계)에 이르게 된다(동양문화의 결론은 음양론)고 합니다.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이 말의 뜻은 ‘우주의 운동은 한번 음하고 한번은 양하는 것인데 이렇게 음양으로 순환하도록 하는 근원으로 존재하는 것이 道’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주의 본체가 道라고 하면 그 道가 작용할 때는 陰과 陽이라는 이질적 기운이 서로 승부(勝負)작용을 하면서 우주가 움직인다.’ 는 것입니다. (앞에서 본체와 작용의 관계를 열거한 예시와 비교하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一陰一陽之謂道 |
본체 |
작용 |
道 |
一陰一陽 |
우주에서 삼라만상이 무궁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陰과 陽이라는 이질적인 두 기운이 지닌 바의 작용으로 인하여 모순과 대립이 나타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이니, 一陰一陽之謂道 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우주가 이와 같은 변화작용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은 그와 같이 추진하는 역원(力原)이 있기 때문이니 그것을 가리켜서 변화작용의 본체라고 하는 것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40쪽)
체體와 용用
서양의 본체론과 우주론에 해당하는 것이 동양에서는 음양의 체(體, 본체) 용(用, 작용) 관계다. 두 사물의 상호관계를 나타내는 말로써 예를 들어 우주가 體라면 인간은 우주의 목적을 완성시키는 用이 되며, 반대로 인간이 體라면 우주는 인간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 주는 用에 해당한다. 이렇게 體用의 관계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입장 바꿔 생각하기’라고 보면 쉽다. (이것이 개벽이다. 332쪽 참고)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인간을 소우주라고 불러왔습니다.
인간은 대우주를 가장 많이 닮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간의 몸 속에 존재합니다. 한 번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인체는 천지의 축소판입니다.
인간의 머리는 하늘을 닮아 둥글고, 두 발은 땅을 닮아 평평합니다.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빛나는 두 눈을 가지고 있구요. 사람의 눈은 해와 달의 불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에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불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지구의 산이 생명의 젖줄이 흐르는 큰 뼈대로서 지맥으로 연결되어 있듯이, 인체에 수족과 사지가 골절로 잇대어 있고 기맥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것 뿐이 아니랍니다. 지구에 산맥이 있듯이 뼈가 있고, 들이 있듯이 살(피부)이 있고, 산천초목이 있듯이 털이 있지요? ^^ 그리고 강물이 있듯이 핏줄이 있으며, 지표의 3분의 2가 바다이듯이 인체의 70%도 수분이고, 지구가 오대양 육대주로 구성되어 있듯이 오장육부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심지어 혈액의 무기질 성분은 바닷물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1년이 365일이듯이 인체에 365 기혈이 있고, 우주에 있는 별의 숫자가 인간 몸 세포의 숫자와 비슷하고, 천체의 별자리 모양도 사람이 서있는 모양을 하고 있구요. (1986년 영국의 뉴사이언스 과학잡지는 우주의 모든 별자리를 컴퓨터에 입력시키면 사랑 모양을 하고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즉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확대하면 우주의 모습이 되는 것이지요. 위의 그림에서 보셨지요?)
태양계 중심에 불(태양)이 있고 지구중심에 불(높은 온도의 지구핵)이 있듯이 신체 가운데 심장이 있습니다. 또한 지구가 기울어져 있어 4계절이 생기듯, 심장도 인체의 정중앙에 있지 않고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네가지 체질이 생기며(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 불완전한 마음 역시 양기운의 작용에 따라 쉽게 분열됩니다.
인체내의 기(氣)와 혈(血)은 해와 달의 작용(태양에너지와 달의 에너지)에의해 고동치며, 여성의 월경과 바다의 조수는 달의 영향을 받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우주에 셀 수 없는 에너지의 흐름이 있는 것처럼 인간의 몸 속에도 셀 수없는 에너지의 흐름이 있습니다.
또한 하늘에 9개의 혹성이 있듯이 인체의 구멍도 9개(얼굴에 7개, 하체에 2개가 있지요?^&^ 여기에 여자는 하나(자궁)가 더 있답니다. 새 생명을 탄생 시키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한 것이지요. 마치 블랙홀(우주의 자궁)에서 아기우주가 탄생하듯이 말이죠.
우리 몸 속에 우주의 비밀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에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생명의 관점에서 보면, 우주가 곧 나 자신이고 내가 곧 우주입니다. 내 마음을 정화하여 내 생명의 근본으로 돌아가면 내가 우주가 됩니다.
내 생명을 정화하고 근본으로 돌아가는 그 방법이 무엇일까요? 내가 바로 우주가 되는 길을 열어줄 어떤 문이 분명히 있을 텐데요.
인간의 삶의 길을 깨우치게 하는 도전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形於天地하여 生人하나니
형어천지 생인
萬物之中에 唯人이 最貴也니라
만물지중 유인 최귀야
天地生人하여 用人하나니
천지생인 용인
不參於天地用人之時면 何可曰人生乎아
불참어천지용인지시 하가왈인생호
하늘과 땅을 형상하여 사람이 생겨났나니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니라.
하늘 땅이 사람을 낳고 길러 사람을 쓰나니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 때에 참예하지 못하면
어찌 그를 인간이라 할 수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