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재생 통해 영적 각성
◇ 이집트의 죽음의 신 오시리스.
죽음에서 다시 살아온 사람들의 생환 기록엔 미래에 대한 예언이 들어있다. 사람이 죽으면 시공을 초월해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든다는데, 그렇다면 임사 체험자의 예언은 무엇이며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묘책은 없는 것인지.
인간 최대 관심사인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닥친다. 일본의 천문학자 기우치씨는 영원히 잊은 줄 알았던 '닷돌' 혜성을 1992년 다시 찾아냈는데 22세 때 '상장간막동맥성12지장폐쇄'란 긴 병명으로 사망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던 다가키씨도 33세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법규를 무시하고 U턴하던 자동차와 충돌하여 즉사했다. 그는 자신이 천국에 이르는 과정을 남의 일처럼 자세히 보았다는데, 공중으로 치솟은 뒤 병원으로 옮겨 수술 받고 삼도천(三途川)을 거쳐 천국에 이르렀다.
생사의 고빗길에서 되살아온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고귀해지며 착한 사람이 된다. 종교나 이웃 사람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던 비정한 사람들도 돌연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게 된다. 임사 체험자들은 죽음과 재생을 경험하면서 영적 각성과 의식의 진화를 경험하는 등 착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이집트인들은 명계의 신 오시리스를 숭상하면서 인간의 혼에는 이승은 잘 보이나 저 세상은 잘 보지 못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인 두 가지 혼이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기독교에도 임사 체험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성 바오로도 하느님의 발언을 듣고 회개하여 중병도 나았고 기독교 박해자에서 충실한 전도자가 되었다.
영광과 파멸이란 두개의 미래는 인류가 어느쪽을 선택하느냐에 달렸다. 임사 체험자의 '미래에 대한 기억'은 무의식 상태에서 시공 인식 능력의 확대에 따른 것이다. 임사 체험자들은 절대자들과의 접촉에서 절대 지식과 고귀한 의식을 경험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인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큰 힘을 가졌다. 융이 일찍이 말한 것처럼 인간은 임사 체험을 통해 시공을 초월한 상태에서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임사 체험자들은 모든 종교에서 최고의 수행을 통해 정신적 계명에 이른 사람들이다. 임사 체험 후에 나타난 변화는 진화를 동반한 인간성 변화의 일부다. 인간의 진화는 인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신의 위대한 역사(役事)의 한 자락이다. < 출처=일본 가쿠에사의 월간 'MU', 번역 및 정리=최 호(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