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감염… ‘피어볼라’ 증폭
세계 경제의 심장 미국 뉴욕에서 에볼라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최근 1주일 사이 뉴욕시내를 아무런 제약 없이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져 미국 사회가 또 다시 에볼라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미국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9명이지만 대개 입국 당시부터 격리 조치되거나 유일한 사망자 토머스 에릭 던컨 치료를 담당하던 의료진에 한정됐다.
스펜서가 격리되기 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공공장소에 다닌 것으로 전해지면서 ‘피어볼라’(에볼라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에볼라 환자는 던컨을 담당했던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의료진밖에 없었는데 댈러스 외 지역에서 환자가 나와서다. 게다가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약 817만5100명)가 살고 있다. 특히 스펜서 입국 시기는 미 당국이 던컨 사망 이후 검역조치를 대폭 강화했던 시점이어서 검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국은 그와 접촉한 스펜서의 약혼녀와 친구 2명을 예방 차원에서 격리했으며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택시 기사의 경우 스펜서와 직접 접촉한 적 없어 위험한 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면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에볼라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감염된 사례가 없고 체액 이외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섰다.
어윈 레드레너 컬럼비아대 국립재난예방센터 소장은 “에볼라 감염 속성과 뉴욕의 세계적 의료시설을 감안할 때 에볼라 확산 가능성은 매우 적다”면서도 “우려되는 점은 도시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니와 국경을 맞댄 말리에서도 첫 환자가 나왔다. 오스만 콘 말리 보건장관은 23일 “서부 케스 지역에서 두 살배기 여아가 에볼라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워싱턴=박희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