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전문가, 5년 내 `아마겟돈 바이러스` 확산 위험 경고
2012.10.16 15:29:31 매일경제
전염성이 강하고 감염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아마겟돈(세계 종말) 바이러스`가 향후 5년 내로 나타날 가능성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염병 연구 분야의 유명 학자인 존 옥스포드 런던대학 퀸메리 의대 바이러스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동물에게서 유래해 인간에게 감염된 신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돼 인류에게 큰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옥스포드 교수는 이런 바이러스가 야생 동물이나 가축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고 그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가족 및 친지도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세계는 철도·도로·항공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효율적인 이동 체계 때문에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될 것으로 봤다.
그는 과학자들이 바이러스 발병원이나 전파 경로를 밝히기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옥스포드 교수의 주장은 전염병 확산 사례에 관한 역사적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 그는 1918~1919년 유행하며 전 세계를 통틀어 5000만~1억명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을 예로 들었다.
스페인 독감은 발열과 구역질 등의 증상을 보이며 전체 감염자 중 약 5%가 사망했을 정도로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특히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젊은 층의 사망률이 더 높았다. 독감 바이러스가 몸의 면역 시스템을 자극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서 생리적으로 버틸 수 없도록 만든 것이 사망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신종 바이러스도 그와 같은 감염 패턴을 보인다면 마찬가지로 신체 대사가 왕성한 젊은 층이 높은 치사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옥스포드 교수는 지난 2003년 유행해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 900명을 양산한 사스(SARS)의 전파 과정도 연구에 참고했다. 당시 아시아 사향 고양이 1마리에게서 감염된 사스 바이러스는 금세 전 세계로 퍼져 32개국 8400명의 환자를 만들었던 바 있다.
그는 "아마겟돈 바이러스가 한 번만이라도 폭발적으로 발병한다면 인류는 종말에 이를 수도 있다"며 "전염병에 대한 경계와 감시를 강화하고 신종 바이러스 백신 및 항생제 개발을 빨리 행해 미리 비축해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최근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지난달 콩고 당국은 치료약이 없고 치사율이 40~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으로 15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사스와 비슷한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명이 사망하고 카타르인 1명이 중태에 빠진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