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동쪽의 쉬벨루치 화산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1만m 이상 상공까지 치솟으면서 항공기 운항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지질물리학국 캄차카 지부는 이날 "쉬벨루치 화산이 지난 하루 동안 가스가 포함된 화산재를 계속 분출하면서 일부 화산재 기둥은 1만 500m 상공까지 올라갔다"며 "화산 동쪽으로 화산재 구름이 넓게 형성됐다"고 전했다.
지부 관계자는 "이에 따라 현재 쉬벨루치 화산 인근 지역에 항공기 운항 위험도를 알리는 경보 수준 가운데 가장 높은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면서 "화산재 미립자가 항공기 기계장치로 흘러들어 항공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밤 쉬벨루치 화산에서는 100여 차례의 지진활동이 관측됐으며, 화산 사면으론 뜨겁게 달궈진 돌무더기가 굴러 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쉬벨루치 화산은 앞서 이달 5일에도 9천m 상공까지 화산재를 분출하면서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야기한 바 있다.
캄차카 반도 동부 우스티-캄카트스크 지역에 위치한 대표적 활화산 가운데 하나인 쉬벨루치는 2006년 12월 분출을 시작한 뒤 크고 작은 화산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이어 지난밤 캄차카의 또 다른 화산인 카림스키도 분출해 상공 2천700m까지 화산재를 분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화산에서도 지난 하루 동안 200회의 지진활동이 기록됐으며 화산 사면으로 역시 달구어진 돌무더기가 굴러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림스키 화산엔 항공기 운항 위험 경보 단계 중 적색보다 한 단계 아래인 오렌지색 경보가 내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카림스키 화산은 캄차카주(州) 주도인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트스키에서 북쪽으로 125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1996년 폭발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강도로 화산활동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