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대륙빙하 2조t 녹아”…NASA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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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그린란드, 남극대륙, 알래스카에서 2조t이 넘는 대륙빙하가 녹은 것으로 관측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지구물리학자 스콧 루스케 박사는 16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 지구물리학협회 학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2003년부터 NASA의 GRACE 위성으로 관측한 결과, 그린란드에서만 최근 5년 동안 대륙빙하의 반 이상이 녹았다”면서 “남극대륙이나 알래스카에서도 대륙빙하 해빙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루스케 박사는 또 “알래스카에서는 올해 강설량 증가로 대륙빙하가 약간 증가했으나 관측 기간 동안 4000억t의 대륙빙하가 손실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수면의 높이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SA의 빙하전문가 제이 즈왈리 박사는 “1990년대 그린란드 대륙빙하의 해빙은 해수면 높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올해에만도 해수면 높이를 0.5mm나 상승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그린란드와 남극대륙, 알래스카의 대륙빙하가 녹으면서 전 세계 해수면 높이는 총 5mm가 상승된 것으로 밝혀졌다. 즈왈리 박사는 “대륙빙하의 해빙 현상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면서 “이는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북극해 빙하 역시 빠른 속도로 손실되고 있다는 사실도 보고됐다. 빙설기후 및 바다 조사결과 정보 센터(NSIDC) 줄리엔 스트로브 박사는 “알래스카 북부지역의 올 가을 온도가 9~10도가량 높아졌다”면서 “이는 북극의 대륙빙하뿐 아니라 해빙(海氷) 역시 빠른 속도로 손실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스트로브 박사에 따르면, 여름철 태양열을 반사하는 바다 위 얼음덩어리들이 사라지면서 북극해는 더 많은 열을 흡수했다가 가을에 대기 중으로 방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가을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 것. 실제로 지난 몇 년 알래스카 및 북극의 가을온도는 1980년대와 비교해 6~10도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로브 박사는 “지구 온난화가 빙하를 녹이면서 온난화 현상을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북극해의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가 대규모 메탄가스 노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알래스카 대 이고르 세밀레토브 교수는 “시베리아 인근 강바닥 및 해저에 결빙돼 있는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가 표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면서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의 온도를 상승시킨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밝혔다. 세밀레토브 교수는 “이 지역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 지구온난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설명: 북극해 인근 빙하 손실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붉은색 선이 1979년 당시 북극해 빙하가 있던 자리다. 사진=미 항공우주국 제트추진 연구소)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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