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이해하는 세 가지 관점, 원신, 주신, 삼신
신에 대한 세 가지 주요 관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하나님을 이해는 관점은 첫째, 신은 단순한 ‘하나님’이 아니라 천지만물을 태어나게 하고 살아 있게 하는 궁극의 근 원자라는 것이다. 이 신神을 으뜸 원元 자를 써서 원신(元神 : primordial God) 라고 한다.
둘째, 천상 옥좌에서 실제로 온 우주를 통치하시는 신, 주신(主神 : Governing God) 으로서 하나님이다. 여기서 主 자는 통치권자(ruler, governing) 를 의미한다.
셋째, 삼신三神이다. 삼신은 동방의 불교나 도교나 유교 이전의 뿌리종교, 시원종교인 신교神敎 문화에서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이다.
이 원신元神과 주신主神과 삼신三神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동서의 하나님관을 바르게 깨치는 길이다. 사실 원신과 주신의 호칭은 손바닥의 앞뒤와 같아서 서로 분리할 수 없으며, 또 따로 떼어서는 결코 성립될 수 없기 때문 에 음양 짝으로 인식해야 한다. 즉, 원신을 생각하려면 주신을, 주신을 말하려면 원신을 전제로 해야 한다. 원신과 주신은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것이다.
원신으로서의 상제님 이 땅의 마지막 왕조인 한양조선이 망해 가던 무렵, 증산상제님께서 인간 세상에 오신다는 것을 선포한 동학의 신 도들이, 상제님이 스물네 살 되던 해에 상제님의 고향 고부에서 혁명을 일으켰다. 그러나 천지를 뒤흔드는 기세로 일어났던 동학군은 관군과 일본 군대에게 패망을 당하고 만다. 그 모습을 지켜보시던 증산상제님께서 어느 날 깊은 명상에 잠기신다.
동학군의 패망을 예고하심
‘조화로 충만한 천지의 원신’에서 원신元神은 본래의 조물주를 말한다. 그리고 원신을 여셨다는 것은 이 우주를 창 조한 조물주 신의 성령을 활짝 열어 놓으시고 그 성령과 하나가 되셨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서 상제님은 사태가 돌 아가는 미래의 대세를 훤히 꿰뚫어 보고 계시는 것이다.
주신으로서의 상제님 그러면 주신主神은 어떤 분을 말하는가?
주신은 실제로 이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말한다. 인격신으로서 사람 모습을 하고 ‘천상 궁전의 보좌’에서 하 늘과 땅과 인간과 신의 세계까지 통치하시는 하나님이다.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造化로서 천지를 개벽한 다.”<도전2:16> 고 하신 말씀 그대로 삼계대권자로서 하나님이다. 삼계대권, 천지대권을 행사하시는 하나님, 그 하 나님이 바로 주신이다.
삼신으로서의 상제님 그 다음 삼신三神은 무슨 뜻일까? 왜 하나님을 단순히 신이나 ‘가드God' 라 부르지 않고 그 앞에 ’석 삼三 자‘를 붙 여서 삼신하나님이라고 부를까? 이 ‘三神’ 이라는 말 자체에 핵심이 들어 있다. 이 속에 신의 창조의 비밀, 즉 하나님 이 존재하시는 근본 원리를 밝히는 진리의 열쇠가 들어 있다.
삼신을 세 분 하나님으로 이해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서양 기독교처럼 삼위일체 신관으로 생각해도 이상해져 버린 다. 왜냐하면 삼신은 세 분의 신이 독립적으로 따로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신은 한 하나님이 세 가지 창조이법을 바탕에 깔고 우주를 창조하신다는, 하나가 셋이 된다고 보는 신관(三神一 體)을 반영한 말이다. 그래서 문자 그대로 ‘삼三’ 자를 강조해서 삼신이라고 한다. 물론 진리의식으로 볼 때는 병렬 식으로 ‘삼’과 ‘신’이 동시에 강조돼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3을 근본으로 하신다는 뜻이다.
3은 창조를 상징하는 수로서 상수학象數學에서 동방을 상징한다. 상제님께서도 “언제든지 동쪽에서 먼저 일어나니 동쪽으로 힘써라.”<도전3:306> 라고 하셨다. ‘모든 창조의 근본, 출발은 동방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항상 동東을 중 히 여기라.’ 는 말씀이다. 동방을 새 세계를 여는 중심으로 한다! 이것이 삼신 문화에서 전하는 새 역사의 시작인 가 을개벽 메시지의 핵심이다.
천상 궁전의 보좌에 계신 ‘아버지’ 그런데 논의의 가장 큰 핵심은 주신主神에 있다. 한 하나님이신 본래의 조물주 하나님, 형상이 없는 하나님이 형상 이 있는 하나님으로 나타나셨다! 이것이 바로 우주 역사의 실제 출발점이다.
얼굴이 없는 본체하나님(元神)으로만 계실 때 이 우주는 혼돈 상태였다. 하늘도 없고 땅도 없고 인간도 없고 신의 세 계도 없는 아득한 어둠이었다. 그런데 원신하나님이 자기 계시를 통해서 형상이 있는 하나님으로 나타나셨다. 그 하 나님이 천지가 열린 이후 천상 궁전의 보좌에 취임하여 앉으신 것이다.
이분이 바로 동서양에서 수천 년 전부터 불러온 ‘아버지’ 이시다. 그 ‘아버지’ 는 모든 신의 아버지이신 동시에 이 세 상 모든 인간의 아버지 되신다.
인간으로 오신 아버지 하나님 그런데 우주의 주신인 ‘아버지’ 께서 인간으로 오셨다. 이 아버지 하나님을 옛날부터 동방문화에서는 ‘상제님’ 이라 불러왔다.
‘상제上帝’에서 위 상上 자는 ‘더 이상이 없는’, ‘가장 높은 곳에 계시는’, ‘천상의’ 라는 뜻이요, 제帝 자는 ‘하나님’ 이 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상제上帝’는 ‘천상의 하느님’, ‘가장 높은 지존의 보좌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 이라는 뜻이다.
‘상제’는 동방문화에서 5천년 이전부터 불러 온, 천상 보좌에서 하늘과 땅과 인간과 신의 세계를 다스리시는 통치자 하나님, 우주의 주신에 대한 고유한 호칭이다.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 푸이 황제의 생애를 그린 <마지막 황제 > 라는 영화를 보면, 푸이가 만주국 황제로 등극할 때 천상에 계시는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 천상 보좌에 계신 아버지 상제님께서 지금부터 140여년 전에 동방 한국 땅에 인간으로 오셨다. 상제님께서는 당 신님의 존호를 시루 증甑 자, 뫼 산山 자, 증산甑山이라 하셨다.
<증산도 종도사님, 도기 137년 9월, 대구 만촌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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