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타난 수메르문명 근동의 고대 언어와 역사를 연구하는 시친Zecharia Sitchin은 동서 신화의 12신이 유래한 근원을 메소포타미아에서 꽃피웠던 수메르문명으로 지적한다. 수메르 신들 가운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신은 남자 여섯, 여자 여섯으로 정확히 12명이다. 그렇다면 수메르의 12신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수메르문명에 대해 서양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주 갑작스럽고, 전혀 앞선 문명 없이 독자적으로 발생하였다’고 말한다. 그래서‘ 수메르인들은 어디에서 왔고, 그 문명은 어떻게 생겨났는가?’라는 것이 수메르에 대한 가장 큰 의문이라 지적한다. 근동(지금의 이라크) 일대에서 발굴되는 토기의 연대를 비교한 결과, 수메르인은 이란 북쪽에 있는 카프카스 산맥 인근 지역에 정착하였다가 나중에 남쪽으로 메소포타미아 평원에 이주하여 문명의 꽃을 피운 것으로 밝혀졌다. 수메르의 점토판 기록에 따르면, 수메르인은‘ 안샨Anshan으로부터 넘어왔다’고 말한다. 수메르 말로 안An은 하늘, 샨shan은 산을 의미한다. 안샨의 한자식 표기, ‘천산’이 환국 문명의 중심이었던 천산天山과 동일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수메르의 창세 신화를 보면 수메르인은 후두부가 평평하고 머리카락이 검은 인종이다. 그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결혼 전에 함을 지는 풍습이 있었고, 동북아의 60갑자처럼 60진법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수메르어는 현대 언어들 가운데 한국어와 유사성이 가장 크다. 우리말과 같이 토씨(은, 는, 이, 가)로써 단어와 단어 사이를 연결하고, 주어+목적어+서술어 순서로 문장을 구성할 뿐만 아니라, 엄마·아빠를 비롯한 많은 단어들이 한글과 똑같거나 아주 유사하다. 그들의 철학과 사상 또한 동방문화와 많은 유사점을 보인다. 그들은 우주를 ‘안키Anki(천지)’라 불렀다.“ 우주는‘ 둥근 하늘, 안An’과‘ 평평한 땅, 키Ki’로 이뤄져 있다”고 믿은 그들의 사상은, 동양의 천지인 삼재론에 근거한 천원지방 사상과 다를 바 없다. 수메르인의 천지론은 대자연에 대해 깨친 가장 위대한 사고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동양 제왕문화에서 나타나는 천명天命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수메르 역대 왕의 이름을 기록한『 왕명록王名錄』의 1단 1행은“ 왕권이 하늘에서 내려왔을 때 왕권은 에리두에 있었다”라고 말한다. 하늘로부터 왕권을 부여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수메르인들은 특이하게 학교 선생을‘ 학교 아버지(school father)’, 학생을‘ 학교 아들(school son)’이라 불렀다. 동양에서만 볼 수 있는,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를 동일시하는 군사부 사상을 그들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수메르인들의 점토판을 해독하여 그들의 생김새, 사회 제도, 풍습, 언어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한 크레이머Samuel Kramer 박사는 5,500년 전에 수메르문명을 연 사람들의 정체에 대해‘ 동방에서 왔다’라고 결론지었다. 그 동방문명의 정체는『 환단고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1만여 년 전 지금과 같은 기후가 되어 환국 문명이 생겨난 후, 약 6천 년 전 다시 한 번 기후에 큰 변동이 생겨 환국 백성들은 더 따뜻한 곳을 찾아 대대적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때 환국의 서남쪽에 위치한 우루국과 수밀이국 사람들이 이란의 산악지대를 거쳐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남하하여 개척한 문명이 바로 수메르인 것이다. 수메르 신화가 서양 신화의 근원인 것처럼 수메르문명은 서양 문명의 모체로 일컬어진다. BCE 1500년경‘ 지금의 이란 북쪽 카프카스 산맥 지역에 살던 고대 종족’, 즉 초기 수메르인의 일부가 남쪽의 인도로 이주하였고, 또 다른 일부는 소아시아(지금의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이주하였다. 이집트문명은 수메르보다 500년 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이집트의 건축, 기술, 문자 등은 모두 수메르문명에서 유래하였다. 그리고 유대문명은 수메르인들이 강을 건너 가 개척한 것이다. 갈데아 우르에서 태어난 아브라함이 하란을 거쳐 가나안 지역으로 이주하려면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야 했다. 때문에 유대인들이‘ 강을 건너온 자(hebrew)’라 불리는 것이다.『 구약전서』에는 이집트인, 가나안인, 히타이트인, 아시리아인, 바빌로니아인 등 고대 중동의 주요 문명집단이 다 거론되지만, 수메르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것은 수메르인이 자기네 조상인 까닭에 이방인들의 이름 속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명의 창세기』). 수메르문명은 유럽으로도 전파되었다. 수메르 사람들이 인도와 그리스로 이주 할 때, 그 중 일부는 흑해를 돌아 러시아 평야지역을 거쳐 유럽으로 이동하였다. 인도, 그리스, 이집트, 유대, 유럽 문명 등의 근원으로 밝혀진 수메르! 서양 학자들은 아주 갑작스럽게 나타난 수메르문명을 인류 최고最古의 문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환단고기』의 기록과 고고학의 발견을 종합하면, 수메르는 환국의 열 두 나라 중 수밀이국과 결코 무관한 문명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환국의 환족은 베링해협을 건너 남북 아메리카대륙으로도 이주하였다. 이것은 인디언의 언어, 혈액형, 체질, 치아 등을 연구한 고고학자와 인류학자들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눈으로 보기에도 아시아인에 가까운 인디언은 동북아에서 건너 간 사람들인 것이다. 인디언과 동북아인의 연관성은 인디언의 생활도구와 풍습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오리건 주에서 발굴된 짚신 75켤레는 동북아의 짚신과 흡사한데 약 9천 년 전의 것이라 한다. 9천 년 전이라면, 그때는 환국시대가 아닌가. 필자가 수년 전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을 들렀을 때 1층 인디언관에서 본 절구, 소쿠리, 베틀, 어망 등은 우리네 것과 너무나 흡사하였다. 그곳 전시장의 모습은 마치 한국의 시골 풍경을 보는 것 같았다. 북미 인디언 마을 입구의 장승과 토템 또한 한국의 그것과 유사하다. 그곳 여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업어서 키우며, 어린이들은 우리 아이들이 하는것과 똑같은 실뜨기놀이를 한다. 중남미에 아즈텍문명과 잉카문명을 건설한 인디언 또한 환족과 깊은 연관성을 보인다. 배재대 손성태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아즈텍어(나와틀어)와 잉카어(케추아어)의 문장 구조가 한국어과 유사하며 조사의 종류와 쓰임새도 한국어와 유사하다고 한다. 우리말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여럿 있다. 환족은 하늘의 광명을 숭상하여 흰옷을 즐겨 입었는데, 아즈텍 사람도 흰 옷을 즐겨 입고 사원 건물도 흰색으로 칠하였다. 그들은 또한 아이가 태어날 때 금줄을 치고, 아이를 포대기에 싸서 업고 다녔다. 죽은 사람의 입에 저승 가는 노잣돈으로 옥구슬을 넣어 주고, 자정에 제사를 지내고, 제사를 다 마친 후에는 사용한 종이를 불태우고 음식을 나눠 먹었다. 이러한 생활 방식은 한민족의 육아, 장례, 제사 풍습과 너무도 유사하다. 남북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문화와 한韓 문화의 관계에 대해 손 교수는“ 직접적인 관련 없이 이처럼 공통점이 많기란 불가능하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인디언문명은 한민족의 조상이 베링해협을 넘어 가 개척한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원문: 상생출판 환단고기)수메르에서 갈려 나간 서양 문명
동북아에서 넘어간 인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