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소장대행 "6단계로 격상될 것"
(워싱턴.제네바.베이징 AFP=연합뉴스)
전 세계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1천900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리처드 베서 소장대행은 6일 신종플루 경계수준이 세계적 대유행(팬더믹)을 뜻하는 6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서 소장대행은 "다른 국가의 신종플루 감염 건수를 감안할 때 6단계로 높이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WHO가 경계수준을 현 5단계에서 6단계로 격상하려면 한 개 지역 이상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전염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면서 "지금은 한 개 지역(북미지역)에서 지속적인 전염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NHK 방송도 WHO가 신종플루에 대한 경계수준을 조만간 현 5단계에서 6단계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신종플루 감염자가 지난 4일 286명, 5일 403명, 6일 642명으로 며칠 새 크게 늘었으며, CDC 관리들은 신종플루가 50개주 전체로 확산돼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도 신종플루의 본토 상륙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장마오(張茅) 중국 위생부 부부장은 6일 중국이 신종플루의 본토 확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 부부장은 "중국 전문가들은 전 세계 신종플루 상황이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홍콩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1명 나온 게 전부지만, 중국 정부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웨덴과 폴란드에서도 첫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캐나다에서는 6일 신종플루 감염자가 201명으로 200명을 돌파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6일 현재 WHO에 공식 보고된 신종플루 감염자는 1천893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멕시코 29명과 미국 2명 등 31명이다.
WHO에 따르면 신종플루 발생이 확인된 국가는 23개국으로 국가별 감염자는 멕시코 942명(사망자 29명 포함), 미국 642명(사망자 2명), 캐나다 165명, 스페인 73명, 영국 28명, 독일 9명, 뉴질랜드 5명, 이탈리아 5명, 프랑스 5명, 이스라엘 4명, 한국 2명, 엘살바도르 2명, 오스트리아,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위스, 홍콩, 스웨덴, 과테말라 각 1명 등이다.
한편 WHO는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제한 조치 등을 취한 국가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근거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그레고리 하틀 WHO 대변인은 "전혀 다르거나, 국제 여행을 방해하는 조치들을 취한 나라들은 그런 조치를 취하게 된 공중보건상의 합리적 근거와 관련 과학적 정보를 WHO에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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