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4만여년 전 인류가 사용한 피리가 발견됐다. 현재까지 발굴된 구석기 시대 유물중 가장 오래된 악기다.
25일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독일 남서부 슈바벤 지방의 가이센클로스털레 동굴에서 4만2000~4만3000년 전쯤 만들어진 피리 2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유적 발굴에 참여한 독일 튀빙겐 대학 연구팀은 이 피리가 매머드의 상아와 새의 뼈로 만들었으며 과거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피리보다 1만년 이상은 오래된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을 이끈 닉 코나드 교수는 "이 피리는 당시 인간의 예술적, 신화적, 음악적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라고 밝혔다.
그는 "이 지역이 인간의 이동과 기술적 진화의 중심지라는 가설을 또다시 증명했다"며 "초기 인류가 노래하고 연주하는 예술적 활동의 시기가 이번 발견으로 더 거슬러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4만여년전 피리가 발견된 슈바벤 지방 일대의 동굴에서는 과거 인류의 장신구, 치아, 도구 등 다양한 유물들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현생 인류가 혹한기가 도래하기 2000~3000년 전에 이미 도나우강 상류 지역에 진입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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