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직역]

당초를 생각컨대 내가 겁수 원만함을 장악하고 가르칠 때

부처님의 인을 가지고 그대에게 주었노라.

고불 연등이 퇴위하여 원래로 돌아가 천계로 돌아갈 때부터

아홉 가지 겁수와 세 잎사귀의 연잎을 장악하시었다.

옛 부처가 행차하실 때에, 산서쪽 진나라 땅 평양부 악양현 왕가장촌 뽕나무 아래 돌함 속에

보배스런 경전을 숨겨 두었다가 때가 되어 이 경이 세상에 나올 때에

벽력으로 돌을 때려 세상에 출현케 하였다.

처음에 중국에서 써서 전하여 온 세상에 알리되 천하 사람이 다 수행케 하여 하늘의 도리와 땅의 조화로움을 가르쳐 한 가지로 모두 선을 닦게 하였다.

예컨데 한곳 한곳마다 도적이 발생하고 피가 흘러 내를 이루며 호랑이같은 사나운 짐승은 산과 들에 가득하고 큰 비와 미친 바람과 오뉴월 홍수와 푸른 곤충이 발생하여 곡식 싹을 갉아먹어 가지와 잎이 보이지 아니 하느니라.

팔월 초하루를 당하여서는 하늘에서 십왕이 하계에 내려와 살필 때에 이 경이 있는 자는 정히 일가의 재난을 모면할 것이요, 선과 악을 감찰하여 볼 때 이 경이 있는 가 없는 가를 보아서 만약 경이 없는 자에게는 악독한 재난을 내려서 죄과가 적지 않을 것이다.

매양 한 집안에서 책 한 권만 써서 공양하더라도 집의 권속을 보전할 것이요

 재난과 화가 없을 것이며 사람들이 태평할 것이다.

저 경을 밝게 드러내어 온 천하에 알릴 때에 남녀가 알고 듣고는, 다 이 경에 대해 믿음을 내면 먼 길을 다니더라도 정히 말겁의 재난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대중에게 권하노니, 급히 와서 베껴 쓰고 마음을 맑혀서 제를 베풀어 공양하고 진경을 외우면 모든 재난을 모두 면할 것이나, 하열한 사람은 이 경이 모든 나쁜 병을 막고,

가슴 속에 응어리진 병을 깨끗이 날려 버린다는 사실을 믿지 아니하리라.

온 천하에 다섯 가지 전염병의 신들이 침벌할 때 미륵불을 이웃에 전하고 역병들을 축원 할 때, 옛 부처 말씀하길, 좋고도 좋으리니 한 마을의 남녀가 모두 듣고 알며, 선한 사람들이 진귀한 말씀을 얻어듣고, 부처를 만나 난을 면하면, 열 가지 근심이 있더라도 근심치 않을 것이니 문득 이러한 태평성대가 이루어지리라.

삼가 대중에게 권하노니 자세히 들으시오.

제를 드리고 염불함은 하늘의 재앙을 면함이요,

남녀 모두 부처님 말씀을 듣지 않는다면 독한 병이 몸을 감싸 죽음에 이를 것이다.

첫째 근심은 불과 물과 칼과 전쟁으로 인한 죽음이요,

둘째 근심은 인간 세상에 땔감이 끊어짐이요,

셋째 근심은 전염병과 질병으로 인한 죽음일 것이요,

넷째 근심은 남녀 모두 화합되지 못함이요,

다섯째 근심은 천하 인민에 난이 일어날 것이요,

여섯째 근심은 길이 있어도 다니는 사람이 없을 것이요,

일곱째 근심은 산 가득히 독한 짐승이 뛰어다닐 것이요,

여덟째 근심은 밤과 낮으로 편치 못할 것이요,

아홉째 근심은 온 세상에 착한 사람이 드물 것이요,

열째 근심은 태평스러운 봄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

전 가족이 믿지 않으면 전염병으로 죽을 것이요,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복이 문 앞에 가득 할 것이다.

길 위에서는 악한 사람이 모두 죽어 없어질 것이요,

선을 쌓은 사람의 집은 보호되고 안전할 것이다.

믿지 못할 사람들은 지난 해 삼월을 보아라. 집집마다 울음소리가 하늘에 사무칠 것이다.

이 책 한 권을 베끼고 쓰면 재난을 모면할 것이요, 착한 사람은 모름지기 놀라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베끼고 써서 전하는 사람은 복록과 수명이 늘어날 것이요, 전 가족이 모두 다 재난에 속하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미륵하생경 향찬

향자열분방보정중전담침유진감봉향연요로연화동

제불보살하천궁청량산라한래수인간공

나무 향운개보살마하살 (삼송)

나무 미륵존옥경

나무 미륵존보옥소 촉부옥불 하생도인진경

[해설]

본문 중에 '하늘의 도와 땅의 조화로움'이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경은 순수한 불교 사상에 입각해서 쓰여졌다기보다는 유교적이면서도 토속적인, 중국 전래의 천상 세계에 대한 개념이 섞어 혼재되어 구성된 것을 알 수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가 이 책을 불경으로서의 가치를 저하시키는 것이 아니고, 이 책의 구성 방식을 통해서 미륵부처님의 성격이 인류 전체의 구원과 해탈을 주러 오시는 분임을 상기할 때, 앞으로 펼쳐질 세계가 하나로 통일된 사상의 세계임을 암시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듯이, 말세는 곳 '심판기요 추수기'라고 알고 있는데, 팔만대장경 속의 대반열반경을 자세히 보면 앞으로 펼쳐질 세계가 사람 마음속에 내재된 탐진치 삼독심이 없어지고 밝은 광명의 세계로 변화된다고 하니,

말세란 곧 인간의 부정적인 욕심이 체로 걸러져서 소멸되는 과도기적 현상인 것이며, 악한 마음이 변해서 선한 마음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고통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한 사람이 이 경을 믿어도 전 가족이 구원을 얻는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 까닭은 곧 누구나 미륵불을 만나게 되면, 미륵부처님 몸에서 발산되는 자비 광명의 감화로써 그 역시 성불하게 되고, 똑같이 여타 중생을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제 그러한 숨겨졌던 원리가 주인공이 하나하나 밝혀줌으로써 세상에 비로소 드러나게 될 것이다.

미륵부처님의 자비광명인 감로는 불가사의한 능력이 있는 것이다.

중생을 환골탈태시켜 성불시키는 능력이 있으므로, 그 광명은 어떠한 재난도 없앨 수 있는 천지개벽의 무기인 것이다.

본문에 기록된 재난이 시기나 달 수에 대한 기록은 여러 예언서와도 내용이 일치하고 있으나, 이는 천기에 속한 내용이므로 때가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므로, 그러한 일에 대한 가능성만 알고 있고, 시기에 대한 내용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