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무료책자
상담신청
미스테리5.gif

지금 어느 때인가

AI, 核폭탄보다 위험하다?… 점점 현실화하는 ‘인공지능’

 

2015011601033309045001_b_99_20150116150316.jpg
영화 ‘그녀’의 한 장면으로, 남자 주인공인 대필 작가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가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목소리:스칼렛 요한슨)를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녀(Her)’는 인공지능(Aartificial Intelligence)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는 남자의 와이셔츠 포켓 안에 있는 작은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를 통해 그 남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남자가 인터넷에서 선택하는 것들을 통해 취향과 성격을 알아차리고, 남자가 사용하는 단어나 요구했던 것들을 통해 그가 듣고자 하는 말이나 미래에 원할 것을 예측한다. 비록 형체 없이 ‘목소리’만 존재하는 AI이지만, 남자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알고 이해해주는 그녀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인간성, 고독, 기술의 발전 등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일차원적으로 영화 ‘그녀’는 ‘과연 사람이 AI와 사랑에 빠질 수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난 12일 우회적으로 제시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12일 “페이스북의 ‘좋아요’가 배우자보다 그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케임브리지대와 스탠퍼드대의 공동 연구팀은 8만6220명의 자원자를 모집해 그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분석했다. 동시에 이 자원자들은 성격 특성 조사 문항 100개에도 답변해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통해 분석한 사람의 성격이 실제 성격과 얼마나 들어맞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단 10개의 ‘좋아요’만으로 컴퓨터는 그 사람을 직장 동료 수준만큼 파악해냈다. 70개가 넘는 ‘좋아요’가 있으면 컴퓨터는 친구 수준으로 그 사람에 대해 알아냈고, 300개 이상의 ‘좋아요’를 가지고는 배우자나 가까운 가족 수준으로 그 사람을 파악했다. BBC 등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정서적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가진 로봇이나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일조하는 것”이라며 “AI에 대한 연구가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위협’에 가까운 차가운 미래만 제시됐던 AI 산업의 전망도 점차 온기를 얻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반 AI파’인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엘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조차 “AI의 잠재력이 큰 만큼 잠재적인 위험을 피하고 편익을 취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이들이 AI 핵심연구기관 중의 하나로 꼽히는 미국의 ‘생명의 미래 연구소(FLI)’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이 같은 ‘조건부 허용’ 입장을 밝히면서 AI에 대한 인식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과거 “AI로 인한 피해는 핵무기를 뛰어넘는다”며 반대론을 표명한바 있는데 이 공동서한에서 완화된 태도를 보이면서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들은 “AI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AI의 잠재적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밝혔다.

◇“핵무기보다 위험하다” ‘예측 불허’ AI에 대한 회의적 시각 존재

AI에 대한 전망은 ‘전망이 의미가 없다’고 할 정도로 가변적이었다. 다만 저명한 사회과학자와 자연 과학자들 다수가 인간성 훼손, 빈익빈 부익부, 법적 책임 혼재 등을 이유로 AI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난 11일 FLI는 서한과 함께 ‘건강하고 유익한 AI를 위한 우선순위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AI 산업 및 연구에 대해 단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적시한 이 보고서에는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단기적 ‘부작용’으로 불평등과 실업률 증가, 법적 책임성 부재에 따른 혼란 등을 꼽았다. FLI에 따르면 AI 산업이 개발될수록 소득 수준 격차는 더욱 커질 확률이 높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어떤 때이든 경제적 안정을 위해 꼭 일하지 않아도 되는 집단이 존재했다”며 “AI 기술로 인한 산업 개발이 이들의 소비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더 적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소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쇄 작용으로 실업률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화되며 제조업 분야 등에서 인간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서비스업 쪽의 AI 산업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50116010333090450011_b_99_20150116150316.jpg
또 보고서는 “무인 자동차, 무인 군수 무기 등에 관련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이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치명적인 자동화 무인 무기가 ‘인도주의적 법률’을 준수한다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라는 이야기다. FLI는 “자동화 무기가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에 있는 군 지휘구조의 책임과 자율성이 통할 수 있을까? 또 인간성이라는 부분이 이런 무기 갈등을 둘러싼 논쟁의 의미 있는 답변이 될까?”라며 회의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좋은 사회 만드는 데 ‘따듯한 AI’ 활용할 수 있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작된 AI 기술 개발을 멈추거나 후퇴시킬 수는 없다. ‘위험성은 최소화하고 과실은 극대화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AI가 가져올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편리한 미래 생활’을 차치하고서라도 흥미로운 것은 AI 기술을 통해 ‘제대로 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를 통해 오히려 사람들의 생활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예를 들어 국내총생산(GDP)이나 국민총생산(GNP) 등 형식적으로 된 경제지표 대신에 AI가 각 개인의 실제적 경제 상황을 파악해 ‘오차가 없는’ 지표를 제시해줄 수도 있다. 이를 이용해 사회·복지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수도 있고, AI 산업의 문제로 지적된 잘못된 소득 분배 등도 개선할 수 있다. 금융이나 보험 등 분석전문가도 복잡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파생상품 등의 구조를 AI가 ‘복잡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이미 AI의 영역은 점차 ‘제조업’에서 벗어나 논리와 패턴 인식 등 ‘전문 서비스’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2003년 전문서비스용 로봇 생산액은 3억 달러였지만, 2011년에는 36억 달러로 연평균 38.6% 증가했다. 미국 연방로봇재단(IFR)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약 13만4500개의 새로운 서비스 로봇들이 전문 서비스 분야에서 사용되기 위해 추가될 예정이다. 국방, 논리학, 의료, 수사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으며, 해당 서비스 분야의 AI 산업은 실리콘밸리의 ‘AI 유행’과 맞물려 더욱 부흥할 것으로 예측된다.

FLI는 보고서를 통해 “한 번 개발되기 시작한 산업은 긍정과 부정의 예측과 관계없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며 “AI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나중에 이 시스템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인간들이 ‘자신들의 의지’로 그것을 수정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AI의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 고려 대상은 ‘통제 가능성’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호킹 박사는 “AI는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존폐 위기가 걸려있는 문제”라며 “컴퓨터 과학자, 법률 전문가, 정책 전문가, 윤리학자 등 모든 사회 분야의 사람들이 AI에 대한 미래와 제도에 대해 함께 논의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공지 사람 모습을 한 우주의 별자리 file 55218 2021-02-14
공지 [특집병란 개벽문화북콘서트 1회] 1부 팬데믹 그리고 개벽 file 983 2020-09-03
공지 그들이 경고한 마지막 날이 온다.병란을 대비하라 file 20299 2012-08-04
41 메르켈 독일 총리 “인구 70% 코로나 감염 예상” file 28 2020-03-13
2020 3 13 스페인·프랑스·독일도 코로나 확진 급증.."이탈리아처럼 되나" 긴장 https://news.v.daum.net/v/20200313163326212 2020 3 13 이젠 '공포 팬데믹'..유럽 곳곳 국경폐쇄·도시봉쇄, 佛 무기한 휴교령 https:/...  
40 신종 코로나 코리아 file 565 2020-03-06
적벽대전(赤壁大戰)을 통해 조조 세력의 남하를 저지하며 유비와 손권 연합군이 지켜낸 형주(荊州)는 1911년 신해혁명의 불길이 당겨진 곳이자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곳입니다. 동서로 상하이와 충칭, 남...  
39 코로나19, 43일만에 5000명 넘어..하루새 851명, 총 5186명(상보) file 30 2020-03-04
2020 3 03 WHO "코로나19,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다"..조만간 '팬데믹' 선언할 듯 https://news.v.daum.net/v/20200303172107472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우리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간...  
38 이탈리아 확진자 1000명 넘어서, 사망자 29명 file 24 2020-03-02
이탈리아 확진자 1000명 넘어서, 사망자 29명박형기 기자 입력 2020.03.01. 09:13 https://news.v.daum.net/v/20200301091302329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37 美도 팬데믹 시간문제일뿐..연내 전세계 성인 70% 감염될 수도 file 61 2020-02-27
2020 2 26 "美도 팬데믹 시간문제일뿐..연내 전세계 성인 70% 감염될 수도 https://news.v.daum.net/v/20200226172952524 美 CDC·하버드大 유행병 전문가 경고 중국發 입국금지했지만 '구멍' 우려 보건장관 "더 많은 ...  
36 코로나 19 지금보다 훨씬 무서운 사태가 발생할수도... file 309 2020-02-24
#하정훈 소아과 전문 의사의 예견입니다. https://youtu.be/eLzPcVkUAnc #코로나( COVID ) 19 바이러스 완치자의 계속된 전염성  
35 일본 하루새 확진자 8명 늘어 '대유행' 단계 접어든 듯 file 34 2020-02-15
2020 2 15 일본 하루새 확진자 8명 늘어 '대유행' 단계 접어든 듯 https://news.v.daum.net/v/2020021507333016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장용석 기자,박혜연 기자 = 일본에서 크루즈선 이...  
34 중국 군부가 바이러스 연구소를 장악한 긴급 상황 (Feb 11, 2020) | 신세기TV file 50 2020-02-12
2020 2 11 WHO "中 여행 경험없는 이들의 전염, 사태 확산 우려" https://news.v.daum.net/v/20200211083758320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서 열린 브...  
33 北, 제재망 뚫고 4천억원대 석탄 수출..핵·미사일 능력 진전 file 3215 2020-02-12
2020 2 11 北, 제재망 뚫고 4천억원대 석탄 수출..핵·미사일 능력 진전 https://news.v.daum.net/v/20200211064254517 로이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보고서' 초안 입수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FP [...  
32 보리스 존슨, 브렉시트 대국민 성명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2020.1.31.) - 자막 file 35 2020-02-06
프리덤 파이터 TV 보리스 존슨, 브렉시트 대국민 성명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2020.1.31.) - 자막  프리덤 파이터 TV 참고용 - 작년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UN 총회 연설 (2019.9.24.) - 자막  
31 신종코로나 사망자, 304명..총 환자 1만4380명(종합2보) file 48 2020-02-03
2020 2 02 신종코로나 사망자, 304명..총 환자 1만4380명(종합2보) https://news.v.daum.net/v/20200202102200668 중국 여행 금지 및 중국인 입국 금지 늘어 중국 고립 심화 [베이징=AP/뉴시스]보호복을 입은 방역 관...  
30 WHO 신종 코로나 비상사태 선포 성명 전문 file 31 2020-02-01
[WHO 신종 코로나 비상사태 선포 성명 전문] https://dailyfeed.kr/3065060/15804262055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이하 '우한 코로나') 확...  
29 "中 환자 곧 1만 명 돌파"..'2차 감염' 본격 확산 file 587 2020-01-31
"中 환자 곧 1만 명 돌파"..'2차 감염' 본격 확산 The copyright belongs to the original writer of the content, and there may be errors in machine translation results. 版权归内容原作者所有。机器翻译结果可...  
28 우한 CoV의 전염지수(R0), 3.6-4.0 … 18개월에, 6천5백만 사망 … 생화학 무기? file 63 2020-01-26
#[2020년1월25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이박사중국뉴스해설 구독자 3.46만명 이박사 중국 뉴스 해설은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그 배경과 과정을 풀이해 드립니다. 이번에는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27 우한 CCTV에 찍힌 영상들. 절규하는 의료진. 생각보다 심각. 증상이 심해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file 34 2020-01-25
#우한 CCTV에 찍힌 영상들. 절규하는 의료진. 생각보다 심각. 증상이 심해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https://youtu.be/hhFdSzU6hR4 #국내 '우한 폐렴' 확진환자 두 번째 발생..50대 한국남성(종합) 2020....  
26 도쿄 침몰, 일본이 동아시아 최빈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김필재tv) file 43 2020-01-10
일본내의 전문가가 일본의 대지진 주기가 왔다고 하며 언제든지 대지진이 올 수 있고 국가가 최빈국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새로운 첨부파일 영역  
25 동물 죽고 과일 익고..'40도 폭염'에 몸살 앓는 호주 file 205 2019-01-22
2019 1 17 동물 죽고 과일 익고..'40도 폭염'에 몸살 앓는 호주 https://news.v.daum.net/v/20190117103006390?rcmd=rn 호주에서 섭씨 40도 이상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야생 동물이 죽거나 과일이 익는 현상이 ...  
24 '사상 최악' AI, 골든타임 놓쳤다 file 467 2016-12-13
'사상 최악' AI, 골든타임 놓쳤다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2&oid=448&aid=0000192103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  
23 인니 강진 사망자 100명 넘어..폐허로 변한 소도시들 file 411 2016-12-12
2016 12 08 인니 강진 사망자 100명 넘어..폐허로 변한 소도시들 http://v.media.daum.net/v/20161208145826510 "건물 124채 붕괴, 700여명 중경상, 이재민 1만여명 달해" 잇단 여진에 수색·구조 난항..매몰 주민 생...  
22 "을미(乙未)적거리다 병신(丙申) 되면 못 가리!" file 1163 2015-09-14
대통합 "국민 행복" 시대를 표방하며 희망차게 출범했던 우리나라 최초 여성 대통령 박근혜 정부가 지난 8월 25일로 임기 5년의 반환점을 돌았다. "갑오세(甲午歲) 가보세, 을미적(乙未賊) 을미적 거리다가는 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