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무료책자
상담신청
미스테리5.gif

인간과 귀신, 영혼, 신도세계

영혼의 존재를 알리는 사건

염습할때 잊어버려 서운 … 부인에게 호통

 영혼을 증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객관적인 증거물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것. 친구에게 살해당한 재미교포 청년 영가처럼 자신이 갖고 있던 벨트의 위치를 가족에게 확인시켜 영혼의 존재를 믿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대전의 의학박사 J씨 영가처럼 부인만 알고 있던 비밀을 말함으로써 죽어서 땅에 묻히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대전의 명문가로 유교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J씨 가문의 법도는 매우 까다로웠다. 요즘 같은 시대에 법도를 따지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J씨 가문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마땅히 그래야 했다. 그런 가문에서 성장한 의학박사 J씨는 의사로 평온히 살다 80세 가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나를 찾아올 당시에 82세였던 J씨의 부인은 남편을 무척 그리워하고 있었다. J씨의 직업은 의사였지만 삶은 고지식한 조선 선비였다. 놀라운 것은 부인도 의사라는 사실. 당시 여의사라면 최고 엘리트 신여성. 그럼에도 의사와 한 남자의 아내로서 최선을 다해 산 J씨의 부인이 존경스러웠다.


 부인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지만 종교를 초월해 구명시식을 청했다. 구명시식 직전, 내게 초혼할 영가를 적은 명단이 왔다. 부인은 별 뜻 없이 J씨 영가를 초혼하는 명단에 그날 함께 온 딸의 이름을 적었다. 이윽고 의식이 시작되자 나는 요령을 흔들며 '행효녀 아무개'가 영가를 모시길 원한다고 했다. 그 순간, 갑자기 J씨 영가가 불같이 화를 내며 '왜 내 딸이 나를 부릅니까? 나는 아들도 있고 집사람도 있습니다!'라고 했다.


 유교적 관습상 딸이 자기를 부르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 황급히 이를 부인께 전하고 딸의 이름을 부인의 이름으로 바꿨다. 그래도 J씨 영가의 표정은 편하지 않아 일단 부인과 대면시켰더니 영가는 '왜 내 수의에 끈을 매지 않았소?'라고 했다. 이를 전하자 부인은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수의는 염습할 때 시신에 입히는 옷으로 남자 수의는 도포와 두루마기, 바지 등으로 되어 있는데 영가가 말한 수의끈이란 바지에 묶는 허리끈을 말했다. J씨 수의의 허리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내막인 즉, J씨의 장례식은 그가 생전에 운영하던 병원에서 치러졌다. 그런데 부인이 J씨 시신의 염습이 끝난 뒤 뒷자리를 살펴보니 덩그러니 허리끈이 남아있었다. 관을 다시 열어 확인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냥 내버려두려니 마음에 걸려 할 수 없이 무덤 앞에서 몰래 허리끈을 태웠다. 부인 혼자만 아는 비밀을 영가가 언급하자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격식을 중요시하는 J씨 영가는 막상 자신의 수의에 허리끈이 없자 무척 화가 났던 모양. 허리끈 얘기가 마무리되자 이번에는 자신의 묘를 자주 찾지 않는 아들을 나무랐다. J씨의 아들은 미국에서 살고 있어 한국에 나오기 힘들었다. 그러나 J씨는 아무리 미국에 살아도 성묘를 게을리 하는 것은 자식된 도리가 아니라며 호통을 쳤다.


 만약 영혼의 존재가 거짓이라면 관에 수의끈을 넣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이후 'J씨의 수의끈 사건'은 영혼 존재를 밝히는 대표적인 사건이 됐다.
 그 날 나는 남편 영가에게 미안해하는 부인을 위로하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구한말 미국에 통신사를 파견했을 당시 배가 풍랑에 정신없이 흔들려 승선한 사람 모두 바닷물이 들이치는 갑판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조선 통신사 중 한 명이 갑판에 등을 대고 누워 막무가내로 버티는 것이었다. 도대체 왜 갑판에 누워 있냐고 물었더니 '내가 여기서 죽으면 관을 땅에 묻을 수도 없는데, 칠성판(관 밑바닥)이라도 대고 있어야 한다. 그냥 이대로 죽게 놔둬라'고 했다. 의학박사 J씨 같이 고지식한 선비에게는 죽음보다 격식이 더 절박했던 것이다.

조회 수 :
67
등록일 :
2011.09.09
20:12:2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missionsos.kr/xe/b23/1211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공지 완전호흡법과 태을주 수행,병란에는 태을주가 유일한 약이다. [1] file 진리의 빛 18238 2009-03-24
공지 죽음 직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file 태일[太一] 20441 2009-03-14
31 영혼을 부르는 사람 file 진리의 빛 196 2009-04-12
[영혼세계] 영혼을 부르는 사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귀신들에게 통제받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되어 화제다. [실화소설 '영혼을 부르는 사람'의 표지(左)와 책 속에 등장하는 저자의 매형이 신들린 채 썼다는 신...  
30 사람속으로] 성안스님의 재미있는 귀신이야기. file 태일[太一] 202 2009-03-06
<귀신아 이젠 너의 길을 가 환생하거라!> 지난해 늦가을 한 방송국의 시사프로그램에서는 믿지 못할 내용이 방영되고 있었다. 한 젊은 스님에 의해 귀신이 쫓겨나가는 장면이 방영됐던 것.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너무나 멀쩡하던 여인이 목탁소리와...  
29 퇴마사-성안스님 이야기 file 태일[太一] 207 2012-06-30
한 방송국의 시사프로그램에서는 믿지 못할 내용이 방영되고 있었다. 한 젊은 스님에 의해 귀신이 쫓겨나가는 장면이 방영됐던 것.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너무나 멀쩡하던 여인이 목탁소리와 함께 구명의식에 들어가자 얼굴색과 표정이 변하며 할머...  
28 ‘삼신三神’은 어떤 신인가? file 태일[太一] 207 2014-11-10
‘삼신三神’은 어떤 신인가? 삼신은 우주 생명의 주관자 신교문화에서 우주 생명을 주관하는 신은 삼신三神으로 불린다. 그런데 삼신은 단순히 인격신이거나 비인격적인 신성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둘 다의 의미를 갖는다. 삼신은 이위일체二位一體의 신으로 ...  
27 ‘삼신三神’은 어떤 신인가? file 태일[太一] 208 2016-02-10
‘삼신三神’은 어떤 신인가? 삼신은 우주 생명의 주관자 신교문화에서 우주 생명을 주관하는 신은 삼신三神으로 불린다. 그런데 삼신은 단순히 인격신이거나 비인격적인 신성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둘 다의 의미를 갖는다. 삼신은 이위일체二位一體의 신으로 ...  
26 그리스 신화 속 ‘저승’ 실제장소 찾았다 file 태일[太一] 210 2012-12-02
그리스 신화 속 ‘저승’ 실제장소 찾았다 서울신문 | 입력 2012.11.30 16:51 | 수정 2012.11.30 17:41 http://media.daum.net/foreign/newsview?newsid=20121130165114861 [서울신문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rtupcoll=NNS&...  
25 알렉스 그레이, 양자적 영역에서 본 인간의 모습 file 태일[太一] 217 2020-05-01
알렉스 그레이, 양자적 영역에서 본 인간의 모습 그러면 인간의 삶과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사후세계는 어떤 모습인지 명쾌하게 밝힌 진리는 아직 없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 “사람이...  
24 9일간의 저승체험 file 태일[太一] 220 2009-03-22
이 이야기는 퍼온 내용 입니다. 실화 라네요 제가 아는 분이 이번에 저승에 다녀오는 신비한 체험을 해서 들은대로 적어봅니다. ^^ 평범한 직장인인데.. 어느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차와 충돌.. 심하게 사고가 났습니다. 심장만 뛰는..중상을 입어서 급...  
23 구천九天으로 이루어진 천상 신명계 file 태일[太一] 223 2012-12-25
구천九天으로 이루어진 천상 신명계 * 하루는 김송환이 여쭈기를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습니까?” 하니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있느니라.” 하시고 또 여쭈기를 “그 위에 또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또 있느니라.” 하시며 이와 같이 아홉 번을 대답하...  
22 불교에서 본 영계 file 태일[太一] 224 2008-10-06
불교에서 본 영계 인간의 활동은 좀더 복잡하고 범위가 넓다. 무언가를 하는 행위, 생각 하는것 , 느끼는 것 무의식의 충동까지 포함해서 인간의 모든 생명활동에 의해 새겨진 낙인 자국을 불교에서는 업이라고 부른다. 좀더 크게 말하자면 업은 사랍의 마음...  
21 휴대전화에 찍힌 유령, 대낮에 정장입고… file 태일[太一] 224 2013-04-28
휴대전화에 찍힌 유령, 대낮에 정장입고… | 기사입력 2013-04-20 11:3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3&sid2=245&oid=421&aid=0000255048 온라인 커뮤니티. News1 "합성이다", "정말 무섭다" 등 다양한 ...  
20 죽은후의 저승세계는? 귀신이 말하는 수행하는 이유 file 태일[太一] 225 2012-07-01
구술: 여주선생, * 수록: 임유양 * 번역: 박금규(원광대학교 사범대 한문교육과 교수) 선생은 일찍이 무슨 무슨 중요한 안건을 심판하였습니까? 일체의 모든 안건이 모두 다 매우 평범한 안건으로서 절대로 인정과 사리의 밖엣 것은 없었습니다. 또 그 죄상도 ...  
19 "귀신이 나타났다"‥보기만 해도 '오싹' file 태일[太一] 228 2015-09-29
"귀신이 나타났다"‥보기만 해도 '오싹' 정보 기사입력 2015-09-28 00:03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4&sid2=322&oid=215&aid=0000369143 정보 [화제의 동영상] "귀신이 나타났다"‥보기만 해도 '오싹'...  
18 과학자들이 본 사후세계 file 태일[太一] 231 2013-03-05
영혼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죽은 사람의 넋’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혹은 귀신이라는 말 뜻 또한 같은 의미지요. 신이 아닌 이상 귀신이 있다 없다 단정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각자 자기가 아는 만큼의 ...  
17 귀신도 수명이 있다 file 태일[太一] 233 2012-11-07
귀신도 수명이 있다 ⊙ 귀신이 사람으로 변하고, 사람이 귀신으로 태어난다면 결국 이 세간에는 사람이 먼저입니까, 귀신이 먼저입니까? → 여기에 대해서는 마땅히 두 방면으로 나누어서 말해야 할 것입니다. 먼 상고시절 이전에 혼돈이 처음 열리고 순박(醇朴)...  
16 [귀신/영혼]불교의 귀신론 file 태일[太一] 237 2009-08-02
귀신은 마음의 작용 …수행통해 극복 가능 관정경엔 부처가 귀신왕 믿으라 말하기도  모들아카데미와 종교문화연구원, 한신대학교 신학연구소 등 3개 종교 연구소가 주최한 ‘열린인문학 강좌’에서 열린선원 법현 스님이 서울 수유동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지...  
15 [동의보감] 잠자는 법, 악몽을 물리치는 방법 file 태일[太一] 246 2008-10-28
잠자는 법... 누워서는 몸을 옆으로 하고, 무릎을 구부리면 심기(心氣)를 보익(補益)하는것이며, 잠을 깨어서는 다리를 바로 뻗으면 정신이 흩어지지 않는다. 사지를 죽 뻗고 바로 누우면, 마(魔)와 매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공자의 말씀에 침불시(寢不尸) - ...  
14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神) file 태일[太一] 264 2012-12-25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神) 일원적 다신관(一元的 多神觀) *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神)이니,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르고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떠나면 무너지고, 손톱 밑에 가시 하나 드는 것도 신이 들어서 되느니라. (道典 2:87:4)   사람...  
13 최민수, "폐가에서 귀신과 같이 살았다" file 태일[太一] 274 2011-08-25
최민수, "폐가에서 귀신과 같이 살았다" 2011,08.24일 연예가 뉴스.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배우 최민수가 산속 폐가에 살면서 겪은 미스터리한 사건을 털어놨다. 최민수는 23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산속에서 지내며 귀신과 ...  
12 구한말 권력 실세 민영환 자결로 과오 씻고 충절 남기다 file 태일[太一] 281 2009-04-16
구한말 권력 실세 민영환 자결로 과오 씻고 충절 남기다 기사입력 2009-04-15 00:58 |최종수정 2009-04-15 01:07 [중앙일보]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으로 조선은 허울만 남은 나라가 되었다. 같은 달 30일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은 왕조의 몰락에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