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트레일과 함께 이제껏 기상학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자연현상이 있다. '동물 비'다. 영화 '매그놀리아'의 한 장면처럼 하늘에서 개구리와 같은 동물이 비처럼 내린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일본 이시카와현에서는 지난해 하늘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올챙이 사체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이런 현상은 근래 처음 나타난 것이 아니다. 2000년대에는 영국 포위스에서 물고기가, 1900년대에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개구리가 하늘에서 떼로 쏟아졌다고 알려진다.
올챙이, 개구리, 두꺼비, 물고기 같은 동물들이 어떻게 하늘에서 비처럼 떨어질 수 있는 걸까. 기상학자들은 이를 토네이도의 영향으로 해석한다. 동물들이 토네이도의 강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떨어진다는 것. 반면 동물학자들은 새가 먹이를 물고 가던 중 위협이나 기상 악화에 의해 떨어뜨린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학계의 이 같은 주장은 아직 동물 비 현상을 속 시원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토네이도 흔적이 전혀 없거나 해변에서 100㎞ 이상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동물 비가 내렸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몇 학자들은 동물 비가 실재하는 현상이 아니며 누군가의 장난으로 결론짓기도 한다. 이 역시 켐트레일과 함께 기상학자들이 풀어내야 할 난제로 남아있다.
박소란 기자 ps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