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동서양의 모든 성자들, 위대한 예언가들은 그들 깨달음의 최종결론으로 머지않아 닥쳐올 대변국을 이야기했다. 미국 NBC-TV는 지난 1994년부터 수년에 걸쳐 〔고대의 예언들〕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에서, 과거로부터 전승되어 온 대변혁의 소식을 보다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언어로 전하는 우리 시대의 예언가들을 소개한 바 있다. 방영 당시 시청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준 이 프로그램은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예언의 세계〕로 방영되어(SBS-TV ‘그것이 알고 싶다’ 1995.2.25) 시청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대의 예언들〕에서 전자공학도 출신의 고든 마이클 스칼리온은 ‘모든 생명체가 멸망하는 때를 보았다’고 하였으며, 잠자는 예언가로 유명한 에드가 케이시는 지구의 극이동이 초래할 ‘급격한 지각변동’에 대해 언급하였다. 제2의 에드가 케이시라고 일컬어졌던 폴 솔로몬은 앞으로 지구는 거의 ‘완전한 파괴’를 겪게 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고대의 예언들〕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자동기술(自動記述)을 통하여 미래의 대변국을 예지(豫知)하는 루스 몽고메리는 특히 극이동의 전후에 지상에서 벌어질 엄청난 참상을 언론인 출신답게 생생하면서도 유려한 필치로 전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인간이 아무리 해도 헤어날 수 없는 우주적인 대격변이 일어난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변화의 실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대개벽이다. 곧 ‘가을개벽이 엄습한다’는 것이다.
개벽은 동양의 창조론이다. 원래 이 말은 동양의 우주창생론에서 말하는 천지의 탄생사건, 곧 ‘천개지벽(天開地闢)’에서 유래되었다. 이러한 우주 자연질서의 개벽은 최수운의 동학(東學)과 김일부의 정역(正易)을 거쳐 증산도의 개벽론에서 처음으로 자연질서와 문명질서를 아우르는 통합적 개벽사상으로 선포되었다. 따라서 증산도문화의 개벽사상을 모르면 앞으로 다가오는 대개벽의 실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개벽 우주론, 문명론, 영성과 수행문화, 인간론 등의 전모를 알 수 없게 된다.
인류의 새 시대 새 희망인 가을우주를 여는 대개벽에 숨어있는 하늘의 깊은 섭리는 과연 무엇일까? 매순간 끊임없이 변화해 가는 이 대자연의 경이로운 신비와 창조의 비밀, 이 우주의 열매로 태어난 우리들 인간의 삶의 궁극 목적은 무엇인가? 불교, 도교, 기독교, 유교, 이슬람 등 동서양 깨달음의 핵심은 과연 무엇이며, 인류가 역사의 궁극 목적지로서 도달해야 할 이상(理想) 세계는 과연 어떻게 다가오는 것일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은, 지상에 강세하시는 하느님이 인간 역사 속에서 완성하는 새 진리(무극대도)에 의해 장차 동서문화가 통일되며, 나아가서는 하늘의 신도(神道)문명까지 지상과 하나되어 전무후무한 우주의 조화(造化) 문명이 열린다는 파천황적인 선언 속에 담겨 있다.
본서 『이것이 개벽이다』는 판과 쇄를 거듭하면서, 오늘날 누구나 궁금히 여기는 이러한 본원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과, 불안과 희망의 갈림길에서 서성거리는 지금의 인류에게 내일의 신세계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 왔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개정신판에서는 동서고금의 여러 종교와 신화, 철학의 말씀들과 모든 위대한 예언자들이 전한 경고 메시지를 관통하여 종합적인 체계를 세우면서 이전 판보다도 분량이 약 100쪽 가량 증보되었다. 그러나 본서는 정교한 논리를 갖춘 학술서는 아니다.
『이것이 개벽이다』는 누구나 다가오는 대변국의 실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면서도 대개벽에 대한 경이로운 소식을 심도 있게 제시하였다. 서구 문명사에서 가장 위대한 예언가로 회자되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시들이 보다 정교하게 번역되고(증산도사상연구소의 이인숙·정의진 박사, 아나벨 비앙키), 그에 대한 해석 또한 수정·보완되었다. 본문에서 언급되겠지만 이 위대한 예언가가 아들 세자르에게 보낸 편지에는 서구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적인 내용들이 실려 있다.
이러한 대개벽은 구체적으로 앞으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현실화되는가? 그것은 한마디로 앞으로 오는 개벽은 세 벌 개벽(세 차례 개벽), 즉 남북상씨름(남북대전)과 대병겁, 그리고 시간 자체가 질적인 변혁을 일으킴으로써 일어나는 지축정립의 수순을 거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벽의 상황 중에서 가장 두려우면서도 구원의 핵심문제로 경고되어 온 것이, 한반도에 처음 엄습하여 장차 전세계를 3년 동안 휩쓴다고 하는 대병겁의 소식이다. 한반도가 개벽상황의 시작점이라는 것은 동방 조선의 역사정신 속에 지금의 낡은 문명을 정리하고 새로운 생명의 문화를 여는 간도수(艮度數)의 문제가 압축·투영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이것이 개벽이다』(상권)는 개벽이 제기하는 기본적인 주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전반부에서는 동서양 각 성자들과 예언가들이 설파한 종말과 개벽에 대한 가르침의 핵심을 요약·정리하였다. 후반부에서는 개벽을 이해하는 데 근간이 되는 우주원리와 신도(神道)의 실상을 강증산 상제님의 말씀으로 살펴본다.
『이것이 개벽이다』(상권)는 많은 내용들이 편집을 달리하여 이전 판보다 더 짜임새 있게 다루어졌다. 이러한 개벽에 얽혀 있는 천지일월의 대변화와 구원 문제의 총결론은, 하권에서 한민족 뿌리문화의 본향인 신교(神敎)의 가르침과 개벽소식의 완결편인 증산도의 진리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다.
道紀 132(2002)年 4月 7日
甑山道 宗正 安 耕 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