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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2- 풍속도


남사고설화

조선 중기의 학자·도사(道士) 남사고(1509~1571)에 관한 설화. 천문·지리에 정통하고 도술을 부려 신이한 행적이 많았다는 이인(異人) 남사고에 관한 인물전설이다. 남사고는 선조 때에 천문교수(天文敎授)를 지냈다는 것 외에 뚜렷한 경력은 없는데, 당대부터 여러 문헌에 많은 설화를 남겼다.

그에 관한 설화는
동야휘집 東野彙輯≫·≪대동기문 大東奇聞에 각 7편, 계산담수 鷄山談藪에 3편, 송와잡설 松窩雜說≫·≪지봉유설 芝峰類說≫·≪어우야담 於于野譚≫·≪청구야담 靑丘野談에 각각 1편씩 전해지고 있다. 구전설화는 남사고의 고향인 경상북도 울진군일대에 풍부하게 전해지며, 그밖의 지역에서도 전해지고 있다.

문헌설화에서는 남사고가 선조의 등극과 동서 당쟁의 시작을 예언하였다고 하는 내용이 많이 나타난다. 임진왜란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정유재란 때는 왜군이 한강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구전설화에서는 왜장 헤이(平秀吉)가 중으로 변장하여 정탐을 하러 와 조선 지도를 그리는 것을 알고, 지도를 못 쓰게 만들고 헤이가 혼이 나서 도망치게 했다고 한다. 문헌에서와 같이 앞일을 예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방비책까지 강구했다는 것이다. 구전되는 이 유형은 이인이 외적을 퇴치한 이야기의 좋은 예가 된다.

설화 속에 나타나는 남사고의 도술은 반드시 긍정적인 의미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산사에 들어가 이상스러운 중에게 도술을 배웠다는 것은 그가 지닌 도술의 출처가 의심스럽다는 생각을 보여 주는 것일 수 있다. 평소에는 할 일이 없어 집에 든 도둑이나 골려 주고, 참외 장수나 골탕을 먹였다고 한다.

사술(邪術)을 부리다가
이황(李滉)에게 제지당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풍수지리에 아주 정통하면서도 자기 아버지 무덤을 쓸 때에는 욕심에 눈이 어두워 아홉 번 이장하고 열 번 무덤을 쓴 구천십장(九遷十葬)을 하다가 망하고 말았다 한다. 무리한 짓을 한 탓에 자손도 없다고 한다.
도가적 술법을 선택했으므로 유가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단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서 일부 문헌설화에서처럼 구전설화에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참고문헌 松窩雜說, 芝峰類說, 於于野譚, 鷄山談藪, 靑丘野談, 東野彙輯, 大東奇聞, 嶺南의 傳說(柳增善, 螢雪出版社, 1971), 東海岸文化圈調査報告書(成均館大學校 國語國文學科, 1976), 人物傳說의 意味와 機能(趙東一, 嶺南大學校 民族文化硏究所, 1979),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
1988).
(출처 ; 문학 교육 사이트, 이완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기인(奇人) 남사고(南師古)>
 
남사고(南師古)는 조선 명종 때(서기 1509∼1571년) 천문지리(天文地理)에 능통한 사람이었다. 본관이 영양(英陽)이고 호는 격암(格庵)이다. 효행과 청렴으로 이름이 났으며, 소학(小學)을 즐겨 읽었던 그는 일종의 천문학 교수인 종6품의 관상감(觀象監)이란 벼슬을 하였다.
 
그는 역학(易學)·풍수, 관상, 복서(卜筮)·상법(相法)·천문(天文) 등의 비결에 도통하여 많은 예언을 하였는데 꼭 들어맞았다고 한다.
 
명종 말년에는 동서분당(선조 8년, 1575년)을 예언했고, 명종 19년에는 '내년에 필연코 태산을 봉하리라'했는데, 이듬해 문정왕후가 죽어 태릉에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는 또 임진왜란을 예언했는데 '살기가 심히 악하여 임진년에 왜적이 크게 쳐들어올 터이니 부디 조심하라'고 다른 사람한테 말했는데 과연 그 해 임진왜란이 터졌다.
 
특히 그는 풍수지리학에 조예가 깊어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니며 많은 일화를 남겼다. 문집에는 격암일고(格庵逸槁)가 있다. 남사고가 묘결(妙訣)을 얻은 데는 진위를 가릴 수 없는 많은 일화가 전해져 온다.
 
그가 어린 시절 서당에 다닐 때 이유 없이 자꾸 야위어 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훈장이 까닭을 물어보니 서당에 올 때마다 여우목 고개에 예쁜 여자가 나타나 입맞춤을 하자면서 자신을 희롱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묘령의 여자는 입맞춤을 할 때마다 입 속에 구슬을 가지고 논다고 하였다. 훈장은 여우가 여자로 둔갑한 것임을 알고 다시 입맞춤을 할 때 여자 입 속의 구슬을 빼앗아 삼키고 도망치라고 일러주었다.
 
다음날 서당에 오는데 또 예쁜 여자가 입맞춤을 하자면서 따라오자 남사고는 스승이 시킨 대로 얼른 여자의 입 속에 있는 구슬을 삼키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처녀가 구슬을 내놓으라고 뒤쫓아오자. 너무 당황한 나머지 땅에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처녀는 늙은 여우로 변하면서 슬피 울다가 되돌아갔다.
 
허겁지겁 서당에 온 남사고를 보고 훈장은 넘어질 때 어디를 제일 먼저 보았냐고 묻자 땅을 제일 먼저 보았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훈장은 탄식을 하면서 '아깝도다! 넘어질 때 하늘을 먼저 보았으면 천문에 능했을 텐데 땅을 보아 지관에 머물겠구나'하였다 한다.
 
남사고가 젊었을 때. 경북 울진 불영사를 가던 길에 승려를 만났다. 둘은 같이 유람하다가 소나무 밑에서 바둑을 두었는데 중은 갑자기 소리를 내지르더니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 한참만에 모습을 드러낸 승려는 '두렵지 않느냐'고 물었고 남사고는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태연히 대답하였다. 그러자 승려는 '그대는 능히 두려워하지 않으니 내가 가르칠 수 있다. 그대는 범상한 인물이 아니니 힘써 보라'하면서 비결을 주고 사라져 버렸다.
 
남사고는 이로부터 명지관이 되었고 세상일을 정확하게 예언을 하여 지금도 '남사고결록' '격암유록'등이 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책이 실재로 남사고가 쓴 책인지 아니면 후세에 누군가 남사고의 이름을 도용하여 쓴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천하의 유명한 남사고가 세상일을 정확하게 예언했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 묘 하나도 제대로 명당에 묻지 못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명당을 구해 장사 지냈는데 다음에 와서 보니 명당이 아니었다. 다시 명당을 구해 이장하고 다음에 와보면 역시 명당이 아니었다. 이러기를 아홉 차례나 반복하였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비룡상천형(飛龍上天形) 대지를 구해 어머니 유골을 안장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는데, 밭을 갈던 한 농부가 노래를 부르면서 말하기를 '아홉 번을 옮기고 열 번째 장사한 구천십장(九遷十葬) 남사고(南師古)야! 용이 하늘을 날 듯이 올라가는 형국인 비룡상천(飛龍上天) 좋아하지 마라. 죽은 뱀을 나무에 걸쳐놓은 형국인 고사괘수(枯蛇掛樹)가 아닌가 하거늘.' 남사고가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산형(山形)을 자세히 보니 과연 사룡(死龍)이었다.
 
급히 밭을 갈던 농부를 찾으니 그는 홀연히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남사고가 탄식하면서 말하기를 '대지(大地)는 필히 그 주인이 있는 법이니 평소 덕을 쌓지 않은 어머니를 억지로 명당에 모시려고 해도 아무나 얻는 것은 아니구나' 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무해지지(無害之地)를 찾아 이장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명당 대지는 천장지비(天藏地秘)하는 것으로 유덕지인(有德之人)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이며 풍수 술법에도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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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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