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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귀신, 영혼, 신도세계

귀신의 개념


우리는 귀신이 과연 있는 것일까? 라는 의심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귀신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면 무엇을 보고 귀신이라고 하며 또 신이라고 하는가? 나 또한 명쾌한 답변을 할 수가 없지만, 우리 조상들이 귀신을 어떻게 보았는가를 참고하여 보기로 하자.

 

조선 영조 때의 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을 보면, 「귀(鬼)는 지각을 가지고 있으니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할 수가 있고 귀는 기(氣)이므로 어디든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없다고 하였다. 또 귀의 성질은 사람을 현혹시키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 나타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도 하고 속이기도 한다.

또 귀신을 귀(鬼)라고 하는 것은 음의 영(靈)이고, 신(神)이라 하는 것은 양의 영이다. 그러므로 정령(精靈)은 백(魄)으로 되어 있고 신명(神明)은 혼(魂)으로 되었다. 그리고 정은 음이고 신은 양이다. 양은 음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모름지기 먼저 정령이 있고 다음에 신명이 있다 하였다.

이 두 가지의 영이 물체를 떠났을 때 혼, 백, 정, 신 또는 귀신이 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귀신은 영원히 존재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소멸된다.」고 하였다.

 

또 조선 단종 때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보면 귀신의 종류를 이야기하였는데, 「산에 사는 요물은 소(?)라 하고 물에 사는 괴물은 역(?)이라 하며 계곡에 사는 괴물은 용망상(龍罔象)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무와 돌에 사는 귀신을 기망량(夔??)이라고 한다. 또 만물을 해치는 요물을 여(?)라고 하고 만물을 괴롭히는 요물을 마(魔)라고 한다. 그리고 만물에 붙어사는 요물을 요(妖)라고 하고 만물을 유혹하는 요물을 매(魅)라고 하는데 이들이 모두 귀들이다.」라고 하였다.

우리들은 귀신도 착한 귀신과 나쁜 귀신으로 구분한다. 귀신은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물체에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사람과 접촉을 많이 한 물건 즉 솥, 접시, 식기,절구, 붓, 옷, 빗, 비녀 등이 깨어지고 낡고 더러워져 음산한 곳에 버려지거나, 사람들이 정성을 들여 만든 토우, 인형, 수석, 그리고 나이가 많이 든 나무 등이 훼손되면 즉시 귀신이 된다고 하였다. 그 예로, 여자가 월경을 할 때 나온 피가 빗자루에 묻으면 귀신이 된다는 옛말이 있다. 이러한 물체가 귀신이 되는 것은 그 물체 본래의 모습이 파괴됨으로써 조화를 이루고 있던 음양이 양의 힘을 잃어버리고 음이 강해져 생겨나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귀신은 음습한 곳을 좋아하였는데 낮이라도 어두운 동굴 속, 오래된 연못이나 우물, 폐허가 된 집이나 절터, 무너진 누각 등에는 귀신이 산다고 믿었다. 이것은 귀신은 음이기 때문에 음기가 왕성한 곳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

이렇게 많은 물건에 배여 있는 정령들이 변하여 귀신이 된다고 하지만, 사람이 죽어서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우리 조상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생명은 세 가지로 변한다고 하였다. 즉 혼(魂)과 귀(鬼)와 백(魄:넋)이다. 혼은 하늘 즉 칠성에게로 돌아가고 백은 땅에 돌아가며 귀는 공중에 떠돈다고 한다. 우리들이 제사를 지내는 것은 바로 귀와 백을 모시고 지내는 것이다. 백은 3년 동안만 제사를 받으면 소멸돼 버리지만 귀는 자손 4대에 걸쳐 제사를 받음으로써 조용히 소멸된다고 한다.

 

우리가 부모가 죽으면 3년 상을 치르는 이유는 백이 3년 동안 제사를 받아야만 흡족해 하기 때문에 그러했던 것이고 옛날에는 무덤 옆에 움막을 짓고 삼 년을 지낸 것이다. 또 우리가 조상님들의 신주로 모셔 놓고 제를 지내는 것은 바로 귀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것으로 사대부 집안의 사당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이처럼 충분히 제사를 받은 귀는 그대로 떠나가 버리기 때문에 자손에게는 아무런 해악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귀와 백이 정당한 위안을 받지 못하고 제사 또한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귀와 백이 서로 합해져 귀신이 되어 자손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사람들 중 정상적으로 죽지를 못하고 병이나 사고, 전쟁 등으로 죽은 사람은 정상적인 죽음보다 많은 원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죽음에 대한 정당한 위안을 받지 못하고 후손들로부터 제사도 제대로 받지를 못한다면 모두 원귀가 되어 공중을 떠돌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우리는 부모님이 죽으면 무당에게 지노귀굿을 하는 것이다. 죽은 부모님을 위로함으로써 귀신이 되는 것을 미연에 막자는 것이다. 특히 제 명에 못 살고 간 부모님은 더욱 무당에게 굿을 하여 위로를 드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당들이 모시고 있는 신의 개념은 무엇일까? 일본의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은 그의 저서 <조선의 귀신>에 「신은 양이다. 양은 곧 하늘을 뜻하며 하늘은 원만하고, 청정하고, 광명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신들도 이러한 곳을 좋아한다. 또 신은 덕을 그 이상으로 삼으며 천지간의 건설과 발전에 참가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신과 인간이 관계를 맺기 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고 있다. 한 가지는 인간들이 원하여 신을 청하는 경우이고 또 한 가지는 신이 인간들의 잘못을 깨우쳐 주고자 스스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신은 공손함과 예의를 좋아하기 때문에 공손함과 예의에 벗어난 경우에는 아무런 감응을 하지 않으시니 신에게 원하여도 아무런 효험이 없다.

 

또한 신은 부정을 꺼리기 때문에 신에게 정성을 드릴 때 부정이 타면 강림하지 않으며 강림을 한다고 하여도 그것은 신의 노여움에 의한 벌로 대신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성을 드리거나 제사를 드릴 때 온갖 정성으로 음식을 장만하고 각종 의식을 행하여 제물을 바치는 것이다.

신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편안한 삶과 안녕을 가져다주지만 인간을 괴롭히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무당들은 신벌, 또는 신의 벌전이라고 한다. 즉 신의 노여움을 산 것이다. 이런 경우는 인간이 신에 대하여 공손하고 예의에 벗어난 불경스러운 짓을 하였거나 신의 존재를 욕되게 하였을 때 신은 노여워하며 그 사람을 혼내 주고 그 죄를 추궁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고통과 어려움을 주어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인들보다는 신과 접촉이 잦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볼 수가 있다. 그 예로 무당들을 보면 하나같이 무슨 고통이나 애로가 한 가지씩 들은 꼭 있다. 왜 자기들에게 이러한 고통이 따르고 있는지를 모르고 엉뚱하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탓하고 있다. 지금 우리 무당들은 신을 모시고 있으면서도 신에게 기본적인 공손함과 예의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신은 공손함과 예의를 중히 여기고 좋아한다고 하였는데 공손함과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행동에서 우리 무당들은 스스로 모시고 있는 신의 노여움을 사서 신의 벌전으로 여러 가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각한다.

공손함과 경건한 마음은 없고 돈만 생각하여 갖추어야 할 의식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는 지금의 굿으로 어떻게 신들의 감응을 받아 신의 덕을 입으려고 하는지 심히 두렵기만 하다.

우리가 기도를 드리며 신에게 염원을 하는 것은 귀신의 재앙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시습은 「천지에 제사 지내는 일은 음양의 조화를 존경하기 때문이요, 산천에 제사 지내는 일은 기의 변화의 오르내림에 보답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조상에게 제사 지내는 일은 조상의 은혜를 갚기 위함이요, 육신(六神)에게 제사 지내는 일은 재앙을 면하기 위해서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다.」 하였다.

음양의 조화와 기의 변화와 조상의 은혜를 모르고 재앙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한 어리석은 사람일 것이다.

 

우리가 신에게 기원하고 의지하는 것은 귀와 백이 귀신이 된다고 하여도 신의 힘보다는 약하기 때문이다. 신이 강림함으로써 귀신도 그 지배를 받아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성질이 변하는 것이다. 신이 귀신과 접촉을 함으로 그 귀신이 인간에게 끼친 해악을 퇴치하는 결과를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가 바로 무당들이 하는 굿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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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9.06.14
10: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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