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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서양예언

500년 전에 21세기를 본 초인, 자기 사망 시간까지 예언

박재선의 유대인 이야기 신과 우주의 코드 풀어낸 노스트라다무스

명지대 객원교수·전 외교부 대사 jayson-p@hanmail.net | 제239호 | 20111008 입력

 

 

 

 

현재 우리 역술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한다. 영화 산업과 맞먹는 수준이다. ‘미래 예측산업’ 종사자는 40만 명에 이른다. 2007년 7월 7일자 뉴욕 타임스는 한국의 샤머니즘 부활 현상을 한국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역술업은 소자본 창업이 용이한 1인 벤처 사업이다. 재고·노조·물류 부담 없이 100% 사업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업종이다. 사주 카페, 일간지 운세 코너, 인터넷사주 클럽 등으로 역술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점쟁이·점집 등의 용어는 사라졌다. 대신 도사·법사·제마사·보살, 그리고 철학관·법당·심령원 등으로 바뀌었다.

무속이 동양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양에도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예언가는 16세기 르네상스기에 활약한 프랑스 유대인 미셸 드 노스트라다무스다. 그는 1503년 프랑스 남부 아비뇽 부근 셍 레미 드 프로방스에서 태어났다. 14세기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카르팡트라에 정착한 그리스계 유대인 가소네 집안이다. 이 가계는 유럽 종교재판 파동의 와중에 기독교로 개종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노트르담의 라틴어식 표기다. 개종 유대인(일명: 마라노)들은 교권 박해를 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만 개종했을 뿐 가정에선 유대교 계율을 유지했다. 그래서 당시 마라노를 진정한 기독교도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

미래 프랑스 왕, 교황 예언 들어맞아
호기심과 상상력이 많았던 노스트라다무스는 아비뇽 대학에서 라틴어·히브리어·그리스어·수학·약학·점성술을 배웠다. 이후 몽펠리에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지만 중도에 퇴교당했다. 약제사 전력이 학칙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이후 툴루즈 인근 소도시에서 약사와 의사로 활동하면서 당시 유럽 전역에 퍼진 페스트의 특효약인 ‘장미 환약’을 개발해 많은 사람을 구했다.

방랑벽이 심했던 그는 1540년부터 약 20여 년간 프랑스와 이탈리아 각지를 돌아다니며 이적(異跡)을 행한다. 1553년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 그는 우연히 만난 청년 수도사 펠리체 페레티 디 몬탈토 앞에 무릎을 꿇었다. 1585년 교황이 되는 식스투스 5세를 미리 알아본 것이다. 프랑스로 돌아온 노스트라다무스는 마르세유 부근 살롱 드 프로방스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예언서를 집필했다. ‘제세기(諸世紀)’와 ‘예언집’이다. 6400개에 달하는 그의 예언은 고대 프랑스어와 라틴어로 쓰였다. 4행시와 난해한 운문의 형식을 빌렸다. 주변에선 그를 미치광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나 프랑스 왕비 카트린 드 메디치는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의 영험함을 알고 있었다. 그는 왕비의 요청으로 왕궁에 출입하면서 국왕 앙리 2세와 왕비의 자문에 응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어느 날 왕비를 수행한 한 소년에게 장차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말대로 소년은 훗날 앙리 4세가 되었다. 그는 향리에서 의술과 예언으로 여생을 보내다 1566년 통풍 합병증으로 세상을 등졌다. 그는 자신의 죽는 날짜와 시각까지 예언했으며 매장 방법과 함께 이장 시기와 장소 등이 포함된 유언을 남겼다.

그의 예언은 시공을 초월했다. 프랑스 앙리 2세의 죽음, 프랑스 대혁명과 루이 16세의 처형, 나폴레옹 부상, 러시아 공산 혁명, 히틀러 등장,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 작전, 히로시마 원자탄 투하, 케네디 암살, 유럽 공동체 태동, 공산권 붕괴, 중국 천안문 사태, 9·11 테러 등을 예언했다. 그리고 그의 2012년 지구 종말론의 진위 해석을 두고 노스트라다무스연구가들 간에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타고난 영기(靈氣)와 초인적 통찰력으로 500년 이후의 세상까지 내다봤다. 혹자는 그가 천사장 미카엘의 환생이었다고 주장한다. 노스트라다무스는 천체 움직임을 주시하며 영감을 얻은 후 청동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면서 신의 계시를 받아 신통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이 예언가를 소재로 한 영화도 한 편 있었다. 1994년에 나온 프랑스-독일 합작의 ‘노스트라다무스’다. 터키계 프랑스 유대인 배우 체키 카리오가 노스트라다무스 역을 맡았다.

“후세 사람들이 작위적 해석” 지적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대체로 신빙성이 뒷받침됐다. 다만 몇 가지는 후세 사람들이 결과를 놓고 역으로 추적해 작위적 해석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예언이 대부분 난해하게 압축된 선문답형이어서 예언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의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프랑스와 일본에선 아직도 노스트라다무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그의 예언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책자들이 계속 출간된다. 미국에선 심령술가 에드거 케이시(1877~1945)에 대한 심층 연구도 있다. 최첨단 과학기술도 우주와 천체의 신비를 벗겨내는 데는 역부족이다. 인간의 능력으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천재지변을 막을 수 없다. 수퍼 컴퓨터 등 정밀 기상관측 시스템으로도 한 달 단위 이상의 예측은 여전히 정확도가 떨어진다. 초인적인 힘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은 예속된다.

한국의 역술 부활 현상은 현대 문명의 다양성과 풍요함이 가져온 역작용이라고도 한다. 각자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의구심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스스로 키운다. 이에 편승한 기복형 한국 샤머니즘이 현대 사회와 공존하면서 사회 저변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 한 무속학자는 “이제 한국 역술이 오랜 불법 체류자 신분에서 벗어나 영주권을 얻었다”고 말했다. 우리 생활 주변에 안착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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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2.06.15
1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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