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보건부, WHOㆍ美CDC 등에 원인규명 요청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베트남 중부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괴질이 발생해 모두 19명이 사망하고 171명의 환자가 발생해 현지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뉴스와 탕니엔 등 현지신문은 20일 관리들과 의료진의 말을 빌려 중부 꽝응아이성에서 최근 괴질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입원치료 중인 약 100명 가운데 10명 가량이 중태여서 괴질로 인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이들 신문이 전했다.
괴질 환자는 대부분 어린이들로 고열과 식욕부진, 손과 발 등에 발진이 발생하는 증세를 보이고, 조기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간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복합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해 이달초 꽝응아이성 등에 전문가 조사단을 파견, 물과 토양 샘플을 확보해 조사에 나섰지만 원인 규명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보건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 괴질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 파견을 긴급 요청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건부는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처음 보고된 괴질은 10월들어 진정 기미를 보이다 지난달부터 갑자기 확산해 같은달 27일부터 이달 5일 사이에만 68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8명이 숨지는 등 또 다시 급속 확산하고 있다.
괴질 환자들은 꽝응아이성의 대표적인 빈민지역으로 소수민족이 몰려사는 바토의 바지엔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kky@yna.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05590334
<앵커 멘트>
인류에게 남아있는 ’극복해야할 난관’으로 어떤 것들을 떠올리시나요?
중앙아메리카에선 지금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수천 명이 숨지고 있다는데요,
굿모닝 지구촌 그 곳으로 가봅니다.
<리포트>
멕시코 남부에서 파나마까지 태평양 연안을 휩쓴 질병에, 중앙아메리카가 비상입니다.
지난 2000년부터 그 어디와도 비교가 안 될, 높은 만성 신장병을 일으키며 2만 4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 질병의 정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사탕수수 농장 등 수작업을 하는 인부들에게서 발병해, 선진국에선 더이상 안 쓰이는 독성 화학물질 때문이 아니겠냐는 추측만 나오는데요,
니콰라과에선 남성 4명 중 한 명이 이 괴질 증상을 보이고 있고, 엘살바도르에선 지난해 장관까지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http://news.kbs.co.kr/world/2012/02/13/2434415.html
우간다에서 괴질이 또 발생했다. 우간다에서는 이미 100여 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0여 명이 감염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우간다에 이어 미국 뉴욕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여학생 6명이 우간다 괴질과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병의 증상은 일상활동이 불편할 정도로 심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 CNN동영상을 보면 인터뷰 도중에도 고개를 끄덕거리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감염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목을 잡아당기듯이 활 형태로 끌어당기고 다시 올려 머리를 끄덕이게 된다고 한다.
질병이 걸린 아동과 청소년은 정신 지체, 발육 저하가 나타나며 특히 식사 때는 머리를 난폭할 정도로 끄덕이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문제는 증상이 점차 악화되다가 사망한다는 점.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VqIYcRh213M&feature=player_embedded
이 끄덕증후군은 2009년 9월 처음 국제사회에 보고됐다. 이후 나이지리아 키트검, 램오, 페이더, 아가고, 아무루 지역으로 확산하다가 아프리카 중앙 동부에 위치한 우간다에서 폭발적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유니세프의 열대질병 전문가인 미키 리처(Mickey Richer)박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 질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이 병은 마치 살인소설 같다. 병에 걸리면 반드시 죽는 치명적 질병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질병을 장 시간 연구해온 리처 박사는 이 끄덕증후군이 토착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부 수단 오지에서는 이 병을 점두병(머리 끄덕이는 병, nodding disease)으로 오래 전부터 지칭하는 사실에 주목했다. 리처 박사는 이 괴질이 수단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예이 강(Yei River) 유역에서 집중적으로 분포한 사실도 밝혀냈다.
그는 또 감염환자의 93%가 River Blindness로 알려진 회선사상충증(Onchocerciasis)에 감염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기생충은 아프리카 검은 파리에 의해 전염되며, 이 파리는 예이 강과 같은 강가에서 번식한다. 이번에 괴질이 집단 발병한 지역도 수단과 국경이 맞닿은 우간다 북부 예이강 인근이다.
열대질병 과학자들의 과거 연구사례에도 불구하고 우간다 당국은 현재까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리처드 은두후라 우간다 보건장관은 원인균으로 보이는 바이러스 샘플을 미국 애틀랜타 질병예방통제센터(CDC)로 보냈으나 원인불명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우간다 보건 당국은 지난 6일부터 세계보건기구(WHO), CDC와 비상체제를 구성해 원인균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우간다는 지난 2010년 가을도 괴질이 창궐해 많은 국민이 고통을 받았다. 이른바 살이 썩는 병으로 알려진 당시 괴질은 손·발과 궁둥이는 물론 입술과 눈꺼풀까지 썩게 해 충격을 주었다. 괴질 발생 2달 동안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2만 명 이상이 감염된 이 병의 원인은 진드기의 일종인 모래벼룩이 발이나 손 등을 통해 몸 안에 침투, 피를 빨아먹으며 증식해 살을 괴사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우간다 국민은 정부가 한시바삐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질병의 위험성을 정부가 경고해야 국민 스스로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사실은 이번 괴질 유사 환자가 미국에서도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 괴질이 사스나 AI처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거대질병(팬더믹)이 아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