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A(H1N1) 감염자가 2300명을 넘긴 가운데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남반구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현지시간) 신종플루 감염자를 26개국 2384명으로 집계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 1112명, 캐나다 214명, 스페인 81명, 영국 32명, 독일 10명이다. 이스라엘은 6명, 뉴질랜드와 이탈리아, 프랑스는 각각 5명, 한국은 3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린 피넬리 박사는 의학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최신호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돼지·인간·조류 바이러스의 ‘3중 복합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그는 “연구결과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과 여타 동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결합해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바이러스 복합체는 대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신종플루가 6등급인 팬데믹(Pandemic·세계 유행병)으로 격상되면 세계 인구 3분의 1인 20억여명이 감염될 것으로 추정했다. WHO는 각국이 취한 여행·무역 제한조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국 보건장관회의에서 “각국이 확실한 과학적 뒷받침도 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제·사회적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6등급 격상과 관련, “할 수 있는 한 가장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WHO 제네바 본부의 스티븐 라우어 공보관은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WHO가 72개 개발도상국에 총 24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제공키로 함에 따라 북한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한용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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