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신명(神明) 조화정부(造化政府)를 조직하신
증산 상제님
(이상화)
이제 여러분께 정말로 인간의 머리로는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없었던 놀라운 세계를 보여주려 합니다. 아마 상상하지 못했고 너무 엄청난 얘기라 꾸며낸 거짓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직접 보고 들은 많은 사람들이 전해준 수없는 증언을 거쳐 나온 이야기입니다.
강증산(姜甑山)!
미국이 우리나라를 침범하던 1871년 신미양요 때 태어나,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기 1년 전 1909년 세상을 떠난 인물.
당대에 그는 자신을 따르던 제자들로부터는 선생님, 당신님이라는 말을 들었고, 그를 모르는 사람들로부터는 좋게는 신인, 증산어른, 나쁘게는 강삿갓, 강미치광이란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스스로를 말하길, “내가 미륵이니라” “나는 옥황상제니라” “내가 참하늘이니라” 하였고, 자신을 따르던 제자들 성도들에겐 “너희들은 나를 당신님이라고 불러라” 혹은 “나를 아버지라고 불러라”라고 하며, 스스로 이 우주의 절대자임을 밝혔습니다.
영혼의 존재도 쉽게 믿기 어려운데, 사람의 모습으로 그것도 100여 년 전에 조선이란 이 좁아터진 초라한 땅을 다녀가셨다는 ‘강증산(姜甑山)’이란 인물을 어떻게 절대자 상제님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절대자 상제님이 인간의 몸으로 온다는 것이 가능이나 한 것일까요?
이제 여러분께 누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그 분 곁에서 직접 보고 따르고 믿었던 성도들의 직접증언, 그리고 또 그들의 아들 손자 며느리 제자들의 간접증언을 토대로 발간된, 증산도 ????도전(道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 ????도전(道典)???? 속에서 밝혀지는, 상제님께서 직접 말씀해 주시는, 과거 성자들이나 역사적 인물들과 상제님의 관계, 그리고 우주절대자 상제님의 지상강세에 대한 영혼세계의 배경 등을 통해 좀더 객관적으로 증산 상제님의 우주 절대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여기에 전제만 하나 달겠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끝이 아니라는 것, 영혼이 있다는, 이것 하나만 전제로 달고 들어가겠습니다. 돌아가신 나의 윗대 할아버지 할머니가 저 하늘나라에 영혼으로 존재하시고, 그것처럼 동서양 문화의 뿌리가 되었던 공자 석가 예수 노자 등의 성자들을 비롯한 역사적 인물들 또한 하늘나라에 영혼으로, 신명으로 존재한다는 것만 인정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아니 이것은 전제가 아니라 실제입니다. 여러분은 TV를 통해 너무도 많이 보지 않았습니까?
원한 맺혀 죽은 영혼이 이생의 산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귀신을 보았다는 등의 흥미로운 현상들을 낱낱이 파헤쳐 밝혀주는, 그 많은 TV프로를 봐오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의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런 강력한 정황적 증거들을 보고도 끝까지, 영혼이 있다고도 못하고 없다고도 못한다는 그 가치관을 계속 고집하시겠습니까?
자, 이제 들어가겠습니다.
증산 상제님은 “신축(辛丑; 1901)년 이후로는 연사(年事; 모든 일)를 내가 맡았느니라.” (道典 9:1:3) 하시며, 지금까지의 인류역사를 심판하고, 새로운 우주 완성된 가을세상이 열리도록 이 세상이 흘러갈 역사진행 프로그램을 짜셨는데, 이를 천지공사(天地公事)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인간 세상에 제대로 실행되도록 하기 위해 천상에 영혼으로 존재하고 있는, 각 종교의 창시자와, 그리고 역사에 족적을 남긴 많은 도통신 문명신 등으로 구성된 신명 조화정부를 조직하셨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바뀌면, 정부 주요부처의 장관을 교체하여 정부조직을 새로 꾸미듯이, 상제님 또한 과거의 역사적 신명들을 인류역사에 끼친 공과를 저울질 하여 조화정부의 중요 구성원으로 발탁하셨습니다.
그럼 이제 상제님께서 이 천상의 신명들, 천사들로 이루어진 조화정부를 구성함에 있어 역사적 인물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쓰셨는지를 더듬어 보며, 증산 상제님의 우주 절대자로서의 면모를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본론입니다.
● 상제님께서 옛사람을 평론하실 때는 매양 강태공, 석가모니, 관운장, 이마두를 칭찬하시니라. (道典 8:62:1)
강태공
강태공(姜太公)은 약 3,200여 년 전 은나라 말기에 태어난 사람으로, 마지막 임금인 주왕(紂王)이 폭정을 하자, 이에 맞서던 문왕(文王)에게 발탁되어 그를 도와, 공자가 그렇게 과거의 이상국가의 모델 중 하나로 받들던 주나라의 국가적 문화적 기틀을 세우는 데 크게 이바지 했던 인물입니다. 낚시하는 사람을 일명 강태공이라고 부르는데, 바로 그 말의 주인공이 이 사람입니다. 10년 동안 위수라는 강가에서 곧은 낚시 바늘을 드리우고, 마음을 닦고 세상을 구하기 위한 방책을 연구하며 세상에 쓰임을 받길 기다리다가, 그 강가를 지나가던 문왕(文王)의 눈에 뛰어 주나라의 재상이 되고, 이어 제(齊)나라의 봉작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증산 상제님은 그를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칭찬해주시기도 했습니다.
● 천지신명이 신농씨와 태공의 은혜에 보답한다
신농씨가 온갖 풀을 맛보아 의약을 짓고 농사짓는 법과 백곡을 정함으로써 천하가 그 은택(恩澤)을 입어 왔으나, 그 공덕을 앙모하여 보답하지 않고 간혹 의원가에 ‘신농유업(神農遺業)’이라 써 붙일 뿐이며
강태공이 제잔금폭(除殘禁暴; 악을 제거하고 포악함을 금지함)의 묘략과 부국강병(富國强兵)의 술법을 전수함으로부터 천하가 그 덕으로 대업을 이루었으되, 그 은덕을 보답지 않고 다만 디딜방아에 동티막이로 ‘경신년 모월 모일 강태공 조작(姜太公造作)’이라 써 붙일 뿐이니 어찌 도의(道義)에 합당하리오.
또한 강태공이 십 년 경영으로 삼천육백 개의 낚시를 벌였음이 어찌 한갓 주(周)나라를 일으켜 봉작(封爵)을 얻기 위함이었으랴. 이를 널리 후세에 전하려 하였음이니라.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여 모든 신명이 신농씨와 태공의 은혜에 보답하게 되리라. (道典 4:145:1~7)
※ 참고: 신농씨는 상제님과 같은 강(姜)씨의 시조로, 경농과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
석가모니
다음은 석가모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니, 그에 대한 설명은 약하고, 석가모니에 대한 상제님의 일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다음 성구는 상제님을 모신 수석성도였던 김형렬(金亨烈, 1862~1932) 성도의 증언을 통해 나온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지금 전개하고 있는 모든 내용을 단번에 아우를 수 있는 내용이니 차근차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천상 옥경에 다녀온 김형렬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평소에 너의 지극한 소원이 천상에 올라가서 천조(天朝)를 보고자 하는 것이니 오늘은 이를 허락하리라.” 하시고, “내 뒤를 따르라.” 하시니 홀연 천문(天門)이 널따랗게 열리거늘, 형렬이 날개가 돋쳐 신선이 된 듯 가볍게 하늘을 날아올라 상제님을 모시고 따르니라.
천상에 다다르니 문무백관이 상제님의 영(令)을 받들기 위해 모여서 기다리고 있는데, 하나같이 환한 관복으로 성장(盛裝)하였고 그 선명한 옷차림이 오색으로 조화되어 인간 세상의 법식과 다르니, 나아가고 물러남과 온갖 언행의 규범이 정연하고 눈부시며, 동정어묵(動靜語默)이 우아하고 화락(和樂)하며 환하고 밝아서 마치 어린아이 같더라.
굽이굽이 난간에는 봉황이 간간이 울고, 파랗고 노란 지붕에는 상서로운 용이 때때로 돌며, 뜰 앞에는 온갖 꽃나무들이 아름답게 꽃을 피워 그 향기가 참으로 그윽하니, 그 갖가지 화초는 인간 세상에서 보지 못한 기이한 것들이더라. 또 진기한 새들과 이상한 짐승들이 그 사이에서 혹은 날고 혹은 뛰면서 노래하며 울어대고, 청아한 선악(仙樂) 소리가 유량한 가운데 선녀들이 아름다이 춤을 추니 그 고운 자태가 황홀하도록 그윽하더라. 또 화려하게 채색한 층층의 누대에는 나는 듯한 용마루가 하늘 높이 솟았는데, 단청 빛깔 또한 지극히 곱고 먼지 하나 없이 맑고 투명하여 그 영롱한 광채가 완연히 유리세계(琉璃世界)더라.
○ 천상의 보좌에 앉으신 상제님
어느 대전(大殿)에 이르니 안에는 용상(龍床)이 있는데, 황금과 백옥으로 용이며 봉황이며 거북과 기린, 그리고 온갖 아름다운 짐승들을 새겼거늘 휘황찬란하여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더라.
상제님께서 용상에 앉으시니 만조백관이 모두 절을 드리니라.
잠시 후에 한 선관(仙官)이 들어와서 상제님 곁에 있는 책상 앞에 앉거늘, 백금 조각으로 비늘을 한 관을 쓰고 옷을 입었는데 그 의관이 햇빛에 반사되어 온갖 빛깔로 황홀하게 반짝이더라. 길고 고운 손은 분가루보다 희고, 그윽하고 서기 어린 얼굴은 흰 눈보다 더 맑으며 붓놀림 또한 놀랍도록 유려하니라.
이 때 죄수 한 명이 대전(大殿) 아래에 불려 와 고통으로 절규하며 상제님께 살려 달라고 호소하거늘, 신장(神將)이 아랑곳 않고 여러 차례 죄를 물으니 그 모습이 지극히 엄중하더라. (道典 4:33:1~22)
○ 형렬이 천상에서 만난 부친과 조부
조회가 끝나자 상제님께서 형렬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네가 여기까지 왔으니 네 부친과 조부를 만나 보지 않겠느냐?” 하시므로, 형렬이 “자손 된 도리로 진실로 그 이상의 소원이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니, 잠시 후에 몇 계단 아래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문 하나가 저절로 열리며 형렬의 부친과 조부가 청수를 올리고 향을 사른 후에 정성스럽게 주문을 읽는 모습이 보이거늘, 줄곧 얼굴에 매우 기쁜 빛을 띠고 있을 뿐이요 형렬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 (道典 4:34:1~5)
○ 석가불의 신도 위격
형렬이 다시 세상에 내려와서는 그 기쁨을 말로 다할 수 없더니, 하루는 상제님께 여쭈기를 “천상에서 선생님 앞에 앉아 흰옷을 입고 글씨 쓰던 선관은 누구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석가불이니라.” 하시니라.
형렬이 다시 여쭈기를 “석가불이 천조에서 무슨 직책을 맡고 있사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대제군(大帝君)의 높은 자리이며 서방칠성(西方七星)이니, 항상 내 곁에서 나를 보좌하느니라.” 하시거늘, …
또 여쭈기를 “천상에서 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아무 말이 없었는데 무슨 연고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가까이에 있으니 삼간 것이며 혹시 말을 했다가 망령되이 천기를 누설하면 죄가 되기 때문이니라.” 하시니라.
○ 나라를 그르친 큰 죄인, 안록산
형렬이 다시 “대전에 끌려온 죄수는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그와 같이 엄하게 다스리는 것입니까?” 하고 여쭈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죄인은 안록산(安祿山)이니라.” 하시거늘, 형렬이 여쭈기를 “안록산이 배은망덕한 죄를 지은 것이 이미 천여 년 전의 일인데 지금까지도 미결수로 남아 있다는 말씀이옵니까?” 하매, 상제님께서 답하여 말씀하시기를 “나라를 그르친 큰 죄인은 그 죄가 워낙 크기 때문에 백 년에 한 번씩도 신문(訊問)하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천상의 칠성당(七星堂) 앞에 남새밭이 있으니, 내 마음이 소박하고 담백함을 좋아함이 이와 같노라.” 하시니라. (道典 4:35:1~13)
자, 보십시오. 참으로 놀라운 광경 아닙니까? 천상 궁궐에 대한 묘사가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꿈에 천상에 올라간 것도 아니요, 현실에서 상제님께서 직접 김형렬 성도를 데리고 저렇게 천상 조정을 구경시켜주신 것입니다. 대전의 용상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는 상제님이 신들의 제왕(帝王)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제님께서 매양 칭찬하시던 석가모니 부처가 바로 대제군(大帝君)의 직책으로 상제님을 곁에서 보좌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석가모니의 공덕 또한 짐작할 만 합니다.
관운장
세 번째로 관운장(關雲長, ?~219)을 보겠습니다. 이 사람 또한 별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입니다. 그 유명한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의 의동생이자 의리의 대명사인 바로 그 관운장이죠. 그에 대해 상제님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평을 하셨습니다.
● 신도의 병마대권자 관성제군
관운장(關雲長)은 병마대권(兵馬大權)을 맡아 성제군(聖帝君)의 열(列)에 서게 되었나니, 운장이 오늘과 같이 된 것은 재주와 지략 때문이 아니요 오직 의리 때문이니라.
천지간에 의로움보다 더 크고 중한 것은 없느니라.
하늘이 하지 못할 바가 없지마는 오직 의로운 사람에게만은 못 하는 바가 있느니라.
사람이 의로운 말을 하고 의로운 행동을 하면 천지도 감동하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천지의 모든 보배를 가지지 않은 것이 없으나 의로움을 가장 으뜸가는 보배로 삼느니라.
나는 추상 같은 절개와 태양같이 뜨거운 충의(忠義)를 사랑하노라. (道典 4:15:1~7)
다음은 이런 관운장을 어떻게 쓰셨는지 보겠습니다.
● 관운장에게 세계 대전쟁의 천명을 내리심
4월(1907년)에 신원일을 데리고 태인 관왕묘 제원(關王廟 祭員) 신경원(辛京元)의 집에 머무르실 때, 하루는 원일, 경원과 함께 관왕묘에 가시어 관운장(關雲長)에게 천명을 내리시며 공사를 행하시니라.
이 때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동양에서 서양 세력을 몰아내고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한 약소국을 건지려면 서양 열강 사이에 싸움을 일으켜야 하리라. 관운장이 조선에 와서 극진한 공대를 받았으니 그 보답으로 당연히 공사에 진력 협조함이 옳으리라.” 하시고 양지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며 관운장을 초혼하시니 경원은 처음 보는 일이므로 이상히 생각하니라.
이 때 자못 엄숙한 가운데 상제님께서 세계대세의 위급함을 설하시고 서양에 가서 대전쟁을 일으키라는 천명을 내리시거늘, 관운장이 감히 거역할 수는 없으나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아 머뭇거리는지라, 상제님께서 노기를 띠시며 “때가 때이니만큼 네가 나서야 하나니 속히 나의 명을 받들라. 네가 언제까지 옥경삼문(玉京三門)의 수문장 노릇이나 하려느냐!” 하고 엄중히 꾸짖으시니라.
관운장이 그래도 대답을 아니하매 상제님께서 관운장의 수염을 휙 잡아당기시고 옷을 찢어 버리시니, 이 때 조상(彫像)에서 삼각수(三角鬚) 한 갈래가 바닥에 떨어지니라.
이렇게 하룻밤을 지새시며 ‘이놈, 저놈’ 하고 불호령을 내리시거늘 관운장이 마침내 굴복하고 상제님의 명을 받들어 서양으로 가니라.
이후에 김경학(金京學), 최창조(崔昌祚), 최내경(崔乃敬), 최덕겸(崔德兼) 등 태인 사람들이 상제님의 면모를 숭배하여 상제님을 따르니라.
○ 여기서 무슨 제사를 지내느냐
그 뒤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김성연(金成淵)과 함께 말을 타고 관왕묘에 이르시어 말씀하시기를, “내가 관운장을 서양으로 보냈는데 여기서 무슨 제사를 지내느냐.” 하시고 성냥을 그어 관왕묘에 불을 지르려 하시다가 성연의 간곡한 만류로 그만두시니라. (道典 5:166:1~15)
증산 상제님과 관운장의 대화 모습이, 관운장의 수염을 잡아 당기셨다는 표현이 한편 우습기도 하고, 한편 관운장이 옥경삼문의 수문장 노릇을 하고 있다는 등의 표현이 정말 구체적이라 믿기 어려운 듯 하면서도 놀라울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 역사에서 관운장이 세상에 끼친 그 공로로 볼 때, 천상에서 하늘의 상제님이 계신다는 ‘옥경’을 지키는 장군으로 있다는 것은 충분히 그럴만한 일이지요.
오히려 동양의 약소민족들을 건지기 위해 서양 열강들 사이에 전쟁을 일으키게 하셨다는 이것이 더 납득이 안 갈 수 있겠죠.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어찌 전쟁을 통해 인간을 구원하도록 하셨을까 하고 말입니다. 절대자 하느님이란 분이, 그 많은 사람들을 안 죽이고 구원할 수는 없었을까, 하느님의 능력이 그것밖에 되지 않는가 하고 말입니다.
이마두, 마테오 리치신부
이제 마지막 이마두(利瑪竇, 본명;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를 보겠습니다.
이마두란 인물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국사와 세계사를 배웠던 사람이면 누구나 알만 한 인물입니다. 이마두는 중국식 이름이며 본명은 마테오 리치입니다.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로 중국 명나라에 건너가 가톨릭을 뿌리내린 인물이죠. 그는 또한 곤여만국전도(坤與萬國全圖)라는 세계지도를 그리고, 서양의 태양력을 이용해 지금 우리가 농사의 척도로 쓰고 있는 24절후를 정립시키는 등 서양의 문물을 중국에 소개하기도 하였으며, 중국어와 한문에도 능통하여 유교의 경전인 사서(四書)를 라틴어로 번역하여 동양의 정신을 서양에 전파하였습니다. 또한 ????천주실의(天主實義)????란 책을 써서 조선에서 가톨릭이 자생적으로 전파되는 데 큰 기여를 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이 ????천주실의????에서 “우리나라(서양)에서 말하는 천주(天主)는 곧 중국말로 상제이니 … 이른바 옛 경서(經書)에서 말하는 상제(上帝)입니다.”라고 하여, 서양에서 말하는 하나님과 동양에서 말하는 상제가 각기 다른 신이 아니라, 한 분의 우주절대자를 부르는 다른 호칭에 불과함을 역설하였습니다.
자, 그럼 이마두 마테오 리치 신부에 대한 상제님의 말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천지신명이 받드는 마테오 리치 대성사
이마두의 공덕을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나 천지신명들은 그를 떠받드나니, 이마두는 신명계(神明界)의 주벽(主壁)이니라.
항상 내 곁에서 나를 보좌하여 모든 것을 맡아보고 있나니 너희는 마땅히 공경할지라.
이마두가 24절(節)의 역(曆)을 개정하여 때(時)를 밝히매 백성들이 그 덕(德)을 입어 왔으나, 이 뒤로는 분각(分刻)이 나리니 분각은 우리가 쓰리라.
이마두는 보민신(保民神)이니라. (道典 4:12:1~6)
● 동서양의 벽을 허문 우주 역사의 큰 공덕
이마두가 천국을 건설하려고 동양에 왔으나 정교(政敎)에 폐단이 많이 쌓여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닫고, 죽은 뒤에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건너갔느니라.
이마두의 공덕이 천지에 가득하니 신명계의 영역을 개방하여 동서양의 신명들을 서로 자유롭게 넘나들게 한 자가 이마두니라.
선천에는 천지간의 신명들이 각기 제 경역(境域)을 굳게 지켜 서로 왕래하지 못하였으나, 이마두가 이를 개방한 뒤부터 지하신(地下神)이 천상에 올라가서 천국의 문명을 본떠 사람들의 지혜를 열어 주었나니, 이것이 오늘의 서양 문명이니라.
○ 후천개벽 후 이마두 대성사의 신도 위격
이마두는 구천상제(九天上帝)이니라.
(道典 4:13:1~7)
앞의 그 어떤 인물보다도 그 칭찬의 강도가 강합니다. 인류역사에 얼마나 큰 공덕을 세웠으면, 신명세계의 주벽, 우두머리이자 ‘구천상제(九天上帝)’라는 직위까지 내려주셨을까요? 그러한 그 또한 석가모니 부처와 같이 상제님 곁에서 당신을 보좌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 또한 하나님의 왼편에 앉아 있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증산 상제님과 뭇 성자들과의 그 경계를 여기서도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마두 대성사에겐 상제님께서 내려주신 직위가 몇 개 더 있습니다.
● 명부의 정리 공사장을 임명하심
이 달에 형렬의 집에서 여러 날 동안 명부 공사(冥府公事)를 행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명부 공사의 심리(審理)를 따라서 세상의 모든 일이 결정되나니, 명부의 혼란으로 말미암아 세계도 또한 혼란하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명부를 정리(整理)하여 세상을 바로잡느니라.” 하시고, “전명숙(전봉준)은 조선 명부, 김일부는 청국 명부, 최수운은 일본 명부, 이마두는 서양 명부를 각기 주장케 하여 명부의 정리 공사장(整理公事長)으로 내리라.” 하시며 날마다 밤낮을 쉬지 않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道典 4:4:1~4)
※ 참고: 전명숙(1854~1895)은 1894년 동학혁명을 주도한 사람으로, 상제님은 그를 “전명숙은 진실로 만고명장이라. 백의한사(白衣寒士)로 일어나서 능히 천하를 움직였느니라.” 하시며 그를 인정해 주십니다. 김일부(1826~1898)는 ‘정역(正易)’이란, 주역의 결론이자 후천가을세상의 역의 원리를 밝혀 역학을 완성한 인물로, 상제님은 그를 ‘내 세상이 오는 이치를 밝혔다’고 평해 주셨습니다.
또한 “난을 지은 사람이 있어야 다스리는 사람이 있느니라. 최수운은 동세(動世)를 맡았고 나는 정세(靖世)를 맡았나니, 전명숙의 동(動)은 곧 천하의 난을 동케 하였느니라. 최수운은 내 세상이 올 것을 알렸고, 김일부는 내 세상이 오는 이치를 밝혔으며, 전명숙은 내 세상의 앞길을 열었느니라. 수운가사는 수운이 노래한 것이나, 나의 일을 노래한 것이니라. 일부가 내 일 한 가지는 하였느니라.” (道典 2:31:1~7)라고도 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이 강증산이란 인물의 정체를 우주절대자 상제님으로 결론내리지 않았습니까?
명부(冥府)란 말을 들어봤을 겁니다. 명부란 인간의 죽음을 관장하여 저승사자를 보내 죽은 사람의 영혼을 데려오고, 그 영혼의 일생을 심판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부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십시오. 인류역사에서 큰 인물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거나 대사를 앞두고 죽음으로 인해 역사가 크게 뒤바뀌어 왔던 것을. 2002년 상영된 <2009 로스트 메모리즈>라는 한일 합작영화는, ‘만약 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이토오 히로부미를 죽이는 대사에 실패했다면’ 하는 가정 하에 영화를 전개시킵니다. 영화는 이토오 히로부미가 죽지 않음으로 인해, 21세기 2009년까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남아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상제님은 이처럼 인간역사를 휘어잡아 돌릴 수 있는 인간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명부세계 또한 지배하고 계십니다.
그 명부는 위 상제님 말씀으로 보면, 나라마다 지역마다 각각의 명부가 달리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명부를 이 세상을 살다간 역사적인 인물들에게 맡기신 것입니다.
상제님의 말씀을 계속 살펴보다 보면,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 등장하고, 새로운 놀라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집니다. 하나의 말씀으로도 너무도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는 상제님의 우주 절대자로서의 그 위격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계속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 선천 종교의 종장 교체와 종교문화의 통일
선도와 불도와 유도와 서도는 세계 각 족속의 문화의 근원이 되었나니, 이제 최수운은 선도의 종장(宗長)이 되고, 진묵은 불도의 종장이 되고, 주회암(주자)은 유도의 종장이 되고, 이마두는 서도의 종장이 되어 각기 그 진액을 거두고, 모든 도통신(道統神)과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려 각 족속들 사이에 나타난 여러 갈래 문화의 정수(精髓)를 뽑아 모아 통일케 하느니라.
이제 불지형체(佛之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유지범절(儒之凡節)의 삼도(三道)를 통일하느니라.
나의 도(道)는 사불비불(似佛非佛; 불교 같으면서도 불교가 아니)이요, 사선비선(似仙非仙; 선도 같으면서도 선도가 아니)이요, 사유비유(似儒非儒; 유교 같으면서도 유교가 아니)니라. 내가 유불선 기운을 쏙 뽑아서 선(仙)에 붙여 놓았느니라. (道典 4:8:1~9)
자, 상제님은 과거의 뭇 종교들을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유불선기독교가 모두 세계 각 족속의 문화의 근원이 되었음을 인정하십니다. 그리고 여기서 상제님의 역할을 볼 수 있습니다. 각 종교의 우두머리를 새로운 인물들로 교체를 하고, 각 종교의 진액을 거둔다고 하십니다. 나아가 그 외 모든 도통신과 문명신을 거느려 세계 모든 족속들의 문화의 정수를 뽑아 모아 통일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상제님의 역할입니다. 열매기 알캥이, 성숙 결실 문명, 우주 가을의 완성된 선경세상을 여신다는 것입니다.
공자 석가 예수 노자의 영혼을 불러 꾸짖으시는 상제님
이제 더욱 놀라운 광경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상제님은 저렇게 과거 성자들을 칭찬만 하신 게 아닙니다. 그들의 과실 또한 물으셨습니다. 증산 상제님은 다시 천상 보좌로 올라가시기 이틀 전에 과거 유불선기독교 성인들의 영혼을 불러 그들의 잘못을 꾸짖고 심판하셨습니다. 이제 그 놀라운 광경을 보겠습니다.
● 선천 성인 심판 공사
이 날(1909년 6월 22일) 오후에 약방 마당에 멍석을 깔고 상제님께서 그 위에 반듯이 누우시어 치복에게 “새 자리를 그 앞에 펴라.” 하시거늘, 치복이 명하신 대로 멍석을 가져다 펴니 상제님께서 허공을 향해 준엄한 음성으로 말씀하시기를 “꼼짝 마라. 오늘은 참 성인을 판단하리라.” 하시고, 문 앞에 세워 두었던 기(旗)를 가져다 불사르게 하시니 뜻밖에 벽력이 일어나니라.
이 때 상제님께서 큰 소리로 명하시기를 “공자(孔子) 부르라.” 하시니 성도들이 어쩔 줄 몰라 머뭇거리거늘, 다시 “어서 공자를 부르지 못할까!” 하고 호통치시매 성도들이 놀라서 엉겁결에 “공자 잡아 왔습니다.” 하는지라.
상제님께서 “불러 오라 하였지 잡아 오라 안 했는데 너무했다.” 하시고 “너희들은 눈을 감고 보라.” 하시므로, 성도들이 눈을 감고 보니 뜻밖에 펼쳐 놓은 자리에 공자가 무릎을 꿇고 “공자 대령했습니다.” 하고 아뢰더라.
상제님께서 꾸짖으시기를 “공자야, 네가 소정묘(少正卯)를 죽였으니 어찌 인(仁)을 행하였다 하며, 삼대(三代) 출처(黜妻)를 하였으니 어찌 제가(齊家)하였다 하리오. 또한 내 도(道)를 펴라고 내려 보냈거늘 어찌 제자들을 도적질 해먹게 가르쳤느냐. 그 중생의 원억(寃抑)을 어찌할까. 그러고도 성인이라 할 수 있느냐! 너는 이곳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가거라.” 하시고 큰 소리로 “저리 물리쳐라.” 하시니라.
이어 “석가(釋迦)를 부르라.” 하고 명하시니 즉시 석가모니가 “대령했습니다.” 하고 꿇어앉아 아뢰거늘
상제님께서 꾸짖으시기를 “석가야, 너는 수음(樹陰) 속에 깊이 앉아 남의 자질(子姪)을 유인하여 부모의 윤기(倫氣)와 음양을 끊게 하니, 너의 도가 천하에 퍼진다면 사람의 종자나 남겠느냐. 종자 없애는 성인이냐? 네가 국가를 아느냐, 선령을 아느냐, 중생을 아느냐. 이런 너를 어찌 성인이라 할 수 있겠느냐. 너도 이곳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가거라.” 하시고 “이 자도 물리쳐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다시 명하시기를 “야소(耶蘇) 부르라.” 하시니 즉시 예수가 꿇어앉아 “대령했습니다.” 하고 아뢰거늘
상제님께서 꾸짖으시기를 “야소야, 너를 천상에서 내려 보낼 적에 내 도를 펴라 하였거늘 선령을 박대하는 도를 폈으니 너를 어찌 성인이라 할 수 있겠느냐! 네가 천륜을 아느냐 인륜을 아느냐. 너는 이곳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가거라.” 하시고 큰 소리로 “이 자를 물리쳐라.” 하시니라.
○ 너희들 모두 나의 도덕 안에서 살라
이어서 “노자(老子)를 부르라.” 하시니 즉시 노자가 “대령했습니다.” 하매
상제님께서 꾸짖으시기를 “노자야, 세속에 산모가 열 달이 차면 신 벗고 침실에 들어앉을 때마다 신을 다시 신게 될까 하여 사지(死地)에 들어가는 생각이 든다 하거늘 ‘여든한 해를 어미 뱃속에 머리가 희도록 들어앉아 있었다.’ 하니 그 어미가 어찌 될 것이냐. 그런 불효가 없나니 너는 천하에 다시없는 죄인이니라. 또한 네가 ‘이단(異端) 팔십 권을 지었다.’ 하나 세상에서 본 자가 없고, 나 또한 못 보았노라. 그래도 네가 신선(神仙)이냐! 너도 이 세상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가거라.” 하시며 큰 소리로 “당장 물리쳐라.” 하시니라.
잠시 후에 상제님께서 또 명하시기를 “공자, 석가, 야소, 노자를 다시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모두 대령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들어라. 너희들이 인간으로서는 상 대우를 받을 만하나 너희들의 도덕만 가지고는 천하사를 할 수가 없느니라. 너희들의 도덕이 전혀 못쓴다는 말은 아니니 앞으로 나의 도덕이 세상에 나오거든 너희들 모두 그 안에서 잘 살도록 하라. 나의 말이 옳으냐? 옳으면 옳다고 대답하라.” 하시며 소리치시니 천지가 진동하여 문지방이 덜덜 떨리더라.
상제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수천 년 밀려 오던 공사를 금일에야 판결하니 일체의 원억이 오늘로부터 고가 풀리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0:40:1~28)
상상해보십시오. 느껴보십시오. 저 상황 저 대화의 내용을. 예수는, 자신은 하나님 아버지가 보내서 왔고 그분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자, 현재에도 그 권세가 막강한 각 종교를 창시한 성자들을 차례차례 불러 꿇어앉히시어, 조목조목 잘잘못을 따지시고, 다시 모두를 한 자리에 앉혀놓고 달래주는 모습을 보십시오. 정말 아들과 아버지의 모습으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상제님 강세의 신도(神道)적 배경
그럼 상제님은 어떠한 배경으로 이 세상으로 인간의 몸으로 내려오시게 되었을까요?
다음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이 하나로 모든 정황이 다 드러납니다. 이마두 대성사에 대한 공덕평가에서부터 현대 물질문명 형성의 신도(神道)적 배경, 뭇 신명들이 이 세상 인류와 신명들의 구원을 위해 구천에 계신 상제님께 하소연하는 모습, 그리하여 그 선발로 수운 최제우 선생을 내려 보내시고, 드디어 서기 1871년 직접 인간으로 강세하셨다는 그 말씀.
● 마테오 리치 대성사의 큰 공덕
이마두(利瑪竇; 마테오 리치)는 세계에 많은 공덕을 끼친 사람이라. 현 해원시대에 신명계의 주벽(主壁)이 되나니 이를 아는 자는 마땅히 경홀치 말지어다. 그러나 그 공덕을 은미(隱微) 중에 끼쳤으므로 세계는 이를 알지 못하느니라.
서양 사람 이마두가 동양에 와서 천국을 건설하려고 여러 가지 계획을 내었으나 쉽게 모든 적폐(積弊)를 고쳐 이상을 실현하기 어려우므로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만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틔워 예로부터 각기 지경(地境)을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들로 하여금 거침없이 넘나들게 하고, 그가 죽은 뒤에는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돌아가서 다시 천국을 건설하려 하였나니, 이로부터 지하신(地下神)이 천상에 올라가 모든 기묘한 법을 받아 내려 사람에게 ‘알음귀’를 열어 주어, 세상의 모든 학술과 정교한 기계를 발명케 하여 천국의 모형을 본떴나니 이것이 바로 현대의 문명이라.
서양의 문명이기(文明利器)는 천상 문명을 본받은 것이니라.
○ 하늘의 모든 신성과 부처와 보살이 하소연하므로
그러나 이 문명은 다만 물질과 사리(事理)에만 정통하였을 뿐이요, 도리어 인류의 교만과 잔포(殘暴)를 길러 내어 천지를 흔들며 자연을 정복하려는 기세로 모든 죄악을 꺼림 없이 범행하니, 신도(神道)의 권위가 떨어지고 삼계(三界)가 혼란하여 천도와 인사가 도수를 어기는지라.
이마두가 원시의 모든 신성(神聖)과 불타와 보살들과 더불어 인류와 신명계의 큰 겁액(劫厄)을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하소연하므로, 내가 서양 대법국 천개탑(로마교황청)에 내려와 이마두를 데리고 삼계를 둘러보며 천하를 대순(大巡)하다가 이 동토(東土)에 그쳐, 중 진표(眞表)가 석가모니의 당래불(當來佛) 찬탄설게(讚歎說偈)에 의거하여 당래의 소식을 깨닫고 지심기원(至心祈願)하여 오던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30년을 지내면서, 최수운(崔水雲)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였더니
수운이 능히 유교의 테 밖에 벗어나 진법을 들춰내어 신도(神道)와 인문(人文)의 푯대를 지으며 대도의 참빛을 열지 못하므로, 드디어 갑자(甲子 : 道紀前 7, 1864)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辛未 : 道紀 1, 1871)년에 스스로 이 세상에 내려왔나니,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수운가사(水雲歌詞)에서 말하는 ‘상제’는 곧 나를 이름이니라.(道典 2:30:1~17)
다음 말씀을 또 보겠습니다. 원래 어디에든 장(長) 자리에 있는 사람은 엉덩이가 무거운 법이죠. 애지간한 아랫사람들의 민원으로는 그 우두머리가 쉽게 움직이질 않습니다. 상제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신 아래에 보필하는 신하들도 많고 많은데, 굳이 당신께서 직접 움직이실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엔 그 많은 성자들을 내려 보내 인류를 교화시켰던 것이죠. 또한 대통령이 다른 나라를 순방하거나 지방을 순방할 때 선발로 측근의 신하를 먼저 파견하듯이 상제님 또한 당신이 직접 나서시기 전에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을 먼저 내려 보내셨던 것입니다. 자 보십시오. 상제님도 본래는 이 세상에 인간으로 내려오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 어찌할 수 없이 맡게 되었노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공사를 맡고자 함이 아니로되 천지신명(天地神明)이 모여들어 ‘상제님이 아니면 천지를 바로잡을 수 없다.’ 하므로 괴롭기는 한량없으나 어찌할 수 없이 맡게 되었노라.” 하시니라. (道典 4:155:1~2)
괴롭기는 한량없으나 어찌할 수 없이 맡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도전????을 통해 상제님의 생애를 잘 살펴보십시오. 어떠한 고난의 삶을 사셨는지. 가난한 중생들의 고된 삶을 몸소 체험하시고, 고부 경무청이란 데를 잡혀 들어가시어 상투를 대들보에 메인 상태에서 눈알이 실제 빠질 정도로 죽검으로 고문을 당하시어 죽었다 살아나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천지신명들의 하소연, ‘저희들로서는 더 이상 이 세상을 어떻게 해볼 수가 없습니다. 이제 상제님께서 나서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다 죽습니다.’ 하는 이런 절박한 하소연을 들으시고 그 괴로움을 무릅쓰고 오신 것입니다.
자, 다시 상제님의 강세 과정에 대한 장면을 한 컷 더 보겠습니다.
● 천조(天朝)를 맡기고 강세하심
나의 일은 비록 부모, 형제, 처자라도 알 수가 없나니 나는 서양 대법국 천개탑 천하대순이로다.
동학 주문에 ‘시천주 조화정(侍天主造化定)’이라 하였나니, 천지간의 모든 신명들이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나에게 탄원하므로, 내가 천조(天朝)의 대신(大臣)들에게 ‘하늘의 정사(政事)를 섭리하라.’고 맡기고 서양 천개탑에 내려와 천하를 둘러보며 만방의 억조창생의 편안함과 근심 걱정을 살피다가, 너의 동토(東土)에 인연이 있는 고로 이 동방에 와서 30년 동안 금산사 미륵전에 머무르면서 최제우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주었더니, 조선 조정이 제우를 죽였으므로 내가 팔괘 갑자(八卦甲子)에 응하여 신미(辛未 : 道紀 1, 1871)년에 이 세상에 내려왔노라.
궁을가(弓乙歌)에 ‘조선 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 다시 난다.’는 말은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니라. 최제우는 유가(儒家)의 낡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나니 나의 가르침이 참동학이니라.
동학교도가 모두 수운(水雲)의 갱생(更生)을 기다리나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나지 못하느니라. 내가 수운을 대신해 왔나니 내가 곧 대선생이니라. (道典 2:94:1~11)
우리는 여기서 동학의 ‘시천주(侍天主) 조화정(造化定)…’이라는 주문의 참뜻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실 시(侍) 하늘 천(天) 주인 주(主), ‘사람으로 오시는 천주님, 상제님을 모시고 세상의 조화를 정한다.’는 뜻. 그러나 동학, 지금의 천도교는 이 뜻을 단지 자신의 마음속에 천주님을 모신다고 하여 불교에서처럼 불성을 밝힌다, 혹은 기독교에서처럼 예수님을 내 마음에 모신다는 기독교식으로만 해석하고 있습니다. 상제님을 모신 성도들 가운데는 동학을 신앙했던 성도들이 많습니다. 수석성도였던 김형렬, 일제시대 때 700만에 이르는 보천교 신도를 거느렸던 차경석(車京石, 1880~1936), 그리고 문공신(文公信, 1879~1954) 박공우(朴公又, 1876~1940) 등등. 이들이야말로 진정 동학의 뜻을 실현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이야말로 지극한 정성으로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라는 동학의 시천주(侍天主) 주문(呪文)의 영험을 보았던 사람들입니다. 상제님 또한 ‘상제님 당신을 모시고 따르는 것이야말로 참동학’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강미치광이 소리를 들으신 참하나님 증산 상제님
자, 여기까지입니다. 정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어떠한 사람일까요? 보통 사람이 이런 말들을 지어낼 수 있을까요?
강증산!
그는 당대에도 ‘강미치광’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럼 그가 정말 미치광이일까요? 자, 성도들과의 재미난 일화를 하나 소개하며, 여러분의 가슴에 울려오는 그 뭔가를 느낄 수 있길 기대하며 마무리를 짓습니다.
● ‘강미치광이’라 하니 분해서 못살겠다
이때 최창조가 이르러 상제님께 문안을 올린 후에 한쪽에 가서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성난 소리로 이를 갈며 말하기를 “이럴 것이 아니라 우리 몇 사람이 결사대를 만들어 저 건너 주점에 가서 한 놈을 죽이든지 해야지 그저 있어서는 못살겠다.” 하거늘, 박공우가 이르기를 “무슨 일로 그러오?” 하니 창조가 말하기를 “이런 분한 일은 내 생전에 처음이라, 차라리 죽지 못살겠다.” 하니라.
본래 공우는 우직한 사람인지라 창조의 말을 듣고 바짝 다가서며 “무슨 일인지 자세히 말해 보라. 결사대는 말고라도 내 혼자 하고 혼자 당해야지 공모되면 죄가 크다. 어서 무엇인지 말을 하라.” 하니, 창조가 소매를 걷어붙이며 “여러 놈이 나서서 덤비는 통에 나는 혼자라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왔으나 생각할수록 분해 못살겠네.” 하고, 공우의 귀에 대고 “그놈들이 선생님을 미쳤다 하며….” 하고 말을 하다가, 분한 김에 상제님도 들으시게 하려고 “그놈들이 글쎄, ‘강탈망인지 강삿갓인지 그 강미치광이 따라다니지 말고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술이나 받아 주면 고맙다는 소리나 듣지.’ 하고 우리를 모두 ‘병신 뒷다리 같은 놈들’이라 하며 ‘참말로 미친놈들이 저놈들이라.’ 하니 어디 분해서 살겠소?” 하거늘
공우가 이 이야기를 듣고 코를 한 번 풀더니 나뭇짐에 가서 몽둥이 한 개를 번쩍 들고 “내 그까짓 것들….” 하고 나가니라.
○ 이놈들아, 강미치광이 오죽이나 좋으냐
이 때 상제님께서 보시고 급히 부르시니 공우가 발을 멈추고 서서 들어오지 아니하는지라.
상제님께서 크게 호령하여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금일로써 남이 되려느냐.” 하시니, 공우가 이 소리에 깜짝 놀라 “예?” 하고 들어와 꿇어 엎드리거늘 일으켜 앉히신 후에 말씀하시기를, “조금 전에 내가 들었노라. 이놈들아, 강미치광이 오죽이나 좋으냐! 그 사람들 참으로 우리 일꾼 중 상등 일꾼이다. 강미치광이를 누가 따르겠느냐. 참으로 그 소리를 했다면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무엇으로 공을 갚을까. 옥과 돌을 그 사람들이 가려 주느니라. 사방으로 외대면서 이 말을 못 하면 유감인데 너희들은 그 사람들이 그리 하니 원수로구나.
수운가사에 이르기를 ‘여광여취(미친 듯하고 취한 듯한) 저 양반을 따르기만 따를진대 만단설화(萬端說話) 한 연후에 소원성취 하련마는 못 만나서 한탄일세.’라 하였나니, 내가 미쳤다 하기에 너희가 나를 원 없이 따르게 되지, 만일 세상에서 나를 성인이라 하면 너희들이 천신할까. 모르는 가운데 정성이 깊지, 알고 난 뒤의 정성이야 누군들 못하겠냐. 깊이깊이 생각해 보라.” 하시니라.
이에 공우가 백배사죄 드리며 “참으로 공우가 금일에야 사람인가 합니다.” 하니 좌우가 모두 기쁘게 웃으며 상제님께 사죄하더라. (道典 3:253:1~19)
● 공자 석가 예수를 내려 보내심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동학 신도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니
‘누구든지 한 사람만 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
‘예수가 재림한다.’ 하나 곧 나를 두고 한 말이니라.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道典 2:4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