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첫 氷期 후 생명체 급속 회복
(서울=연합뉴스) `눈덩이 지구'로 불렸던 두 차례의 고대 빙기 사이에 살았던 미생물들이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이들은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치열한 생존 전략을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지구가 최초의 빙기에서 막 벗어나던 약 7억1천만년 전 암석에서 아메바처럼 생긴 미생물 화석들을 발견했으며 이들은 혹한을 견디기 위해 몸 주위에 갑옷을 둘렀고, 갑옷을 만들기 위해 주변에서 광물질 입자들을 끌어오는 데 사용한 발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구와 행성과학 연구지에 발표했다.
이는 `응집반응'이라 불리는 외피 형성을 보여주는 최초의 화석 증거이자 7억1천만년 전과 6억3천500만년 전에 일어난 두 차례의 고대 빙기 사이에도 생명체가 살았음을 보여주는 매우 희귀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 두 빙기 가운데 후빙기가 끝난 뒤에 다세포 생물이 폭발적으로 출현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은 많이 나왔지만 두 빙기 사이의 7천500만년 동안 어떤 생명체가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거의 없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북부와 몽골에서 첫 빙기 후에 퇴적된 가장 오래된 지층인 탄산염 덮개암 표본에서 무수히 많은 미생물 화석들을 발견했다.
이들은 전자 현미경으로 이들의 3차원 영상을 구축한 결과 속이 빈 10미크론 두께의 단단한 외피를 발견했다. 나미비아의 화석들은 대부분 둥글고 몽골의 것들은 원통형이 많았지만 대부분의 화석은 한쪽에 터진 구멍이 있어 미생물의 위족(僞足: 이동이나 먹이활동을 위해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발 역할 돌기)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구조였다.
연구진은 이들 외피의 구조를 X-선 분광계로 관찰해 실리카와 알루미늄, 칼륨 입자들을 포착했다. 이런 입자들은 미생물이 주변에서 끌어다 자신의 몸 외부에 응집시킨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화석의 구조로 미뤄 이들 미생물이 심해의 극한 환경과 급증하는 포식 미생물들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능력을 진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로써 첫 빙기 직후에 이처럼 생명력이 강한 미생물들이 존재했음을 확실히 말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유기체와 관련된 모든 종류의 유기체들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과 가장 가까운 유연관계에 있는 것은 숲과 호수, 이탄지에 서식하는 유각(有殼)아메바로 지목되고 있다. 첫 빙기 이전에 극도로 번성했던 이들은 실리카와 진흙 속 광물질, 균류와 꽃가루 입자를 모아 단단한 외피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youngnim@yna.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01&aid=0005117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