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판운동 시작은 약 30억년 전
(서울=연합뉴스) 지구의 판 운동이 시작된 시기는 약 30억년 전이라는 새로운 사실이 깊은 땅속의 다이아몬드를 통해 밝혀졌다고 MSNBC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은 지난 30년간 5개 고대 대륙에서 화산 분출로 노출된 다이아몬드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대륙을 이동시키고 산맥을 탄생시킨 판의 충돌과 성장, 이동으로 지구는 탄생 이후 45억년에 걸쳐 그 모습이 달라져 왔지만 고대 암석이 워낙 희귀해 추적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고대 암석들은 대부분 판운동에 의해 재활용되거나 맨틀층 밑으로 밀려 내려가 녹은 뒤 새로운 암석으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지하 130~180㎞의 맨틀층에서 형성된 4천여 개의 다이아몬드를 쪼개 그 안에 들어 있는 미세한 광물질의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32억~30억년 전 이전에는 이런 광물질이 맨틀층에 흔한 거친 화성암인 감람암과 비슷했지만 이후로 가면 해양 지각판에 들어 있는 에클로자이트(유휘암)과 점점 닮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에클로자이트는 1만 기압 이상의 초고기압과 600~700℃의 고온에 의해 생성된 변성암으로 고밀도 광물을 포함하며 다이아몬드 등의 기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에클로자이트는 해양판이 대륙판 밑으로 파고들 때 판 표면의 물질이 맨틀층의 물질과 섞여 형성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판운동이 32억~30억년 전에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더욱 깊은 지하에서 나온 다이아몬드를 연구하면 맨틀층 내부에서 일어난 지질학적 현상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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