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찾아 들어요 / 포춘 유영종
청록 짙은 꿈을
노래하자든 푸른 언덕
무성하고 아름한 숲 사이로
우리가 맞아왔던 큰 바람은 지나고
살아 익어가는 사랑의 순환
가슴으로 먼저와 맘문 열어 놓네
풀숲에 울든 귀뚜라미
제집을 잘못 찾아들었나
허수아비 품속에서도 그리운 밤
둔주곡遁走曲을 연주하기 시작하면
한 번쯤 달라붙었던 삶의
껍질을 벗고 제 모습 그대로
하늘누리 푸른 여백에
구름 한 점 띄워 보내고 싶은 날
너를 만나고 처음 맞는 가을
맨살 드러나도록 낙엽만 흘려보내며
쓸쓸하게 바라보지 않기를 바라는
상록수 향처럼
기쁨을 주려 찾아드는 계절
너에게 줄 것은 없어도
부도옹不倒翁이고 싶은 마음
하나만은 부탁하고 싶어
그리울 때 찾아와
막 주라도 기울여 주는
너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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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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