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연구팀이 기원전 8세기 무렵의 비석에서 인간이 영혼의 개념을 갖고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미 시카고 대 ‘누바우어 고고학 연구소’ 고고학자들이 터키 철기시대 도시인 ‘사말’의 유적지에서 발견한 비석은 무게 약 360kg, 높이 1m에 달하는 초대형 비석. 이 비석에는 화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비문에는 ‘죽은 이의 영혼이 비석 안에 존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최근까지는 ‘영혼’이란 단어가 생기고 옷, 종교, 예술로 이를 표현하려는 시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0만 년 전부터 인간이 영혼이란 개념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자들은 이것이 농경생활로 먹고 사는 문제에서 점차 벗어나게 되면서 인간이 ‘사유’하게 된 결과로 영혼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믿어 왔다. 일부에서는 고대 인간에게 일어나던 자연재해 등을 해석하기 위한 것, 혹은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영혼을 발달시켜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개념들이 발전해 오면서 현재는 인간이 몸과 영혼을 지닌 존재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 됐다. 시카고대 연구팀이 발견한 이번 터키 비석은 인간이 영혼이란 존재를 생각했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물이 됐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사진설명: 시카고 대 고고학자들이 터키에서 발견한 기원전 8세기 경의 비석. 당시 사람들은 비석 안에 죽은 이의 영혼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 사진=시카고 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