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ANC▶
요즘 양봉농가가 절망에 빠졌습니다.
2년 사이 토종벌 90%가 괴질로 죽었기 때문인데요.
치료약도 없어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VCR▶
토종 벌통 5백여 개가 자리 잡은 충북 청원의 산자락.
벌통을 들춰 보니, 벌 대부분이 죽어 있습니다.
아직 벌들이 살아있는 벌통은 단 두개 뿐.
◀ EFFECT ▶
"이렇게 살아있으면 좋을 텐데"
벌이 죽은 건 작년부터 유행하고 있는 '낭충봉아부패병'이란 괴질 탓.
어디서 발생했는지, 어떻게 전염됐는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개발된 치료약도 없어 토종벌의 떼죽음을 속절없이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INT▶ 이연희/토봉업자, 40세
"농사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벌들이 다 죽어나가니까."
전라북도의 남원의 지리산 자락.
이복현 할아버지는 단 하나 남은 벌통을 집 뒷마당으로 옮겨놨습니다.
추위를 견디라며 이불까지 동여맸지만,
◀ EFFECT ▶
"아예 죽어버렸군요. 죽었구먼.. 다 죽었어."
끝내 괴질을 이겨내지 못 했습니다.
◀INT▶ 이복현/토봉업자
"막막하고, 앞으로 소생할 길이 없을 것 같아요."
토종벌 애벌레를 고사시켜 떼죽음을 유발하는 낭충봉아부패병.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 토종벌 95% 정도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SYN▶ 최성용 박사/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치료약은 없습니다. 토종벌이 95% 내지는 90% 이상..."
괴질에 자식 같은 토종벌을 잃은 농민들.
하지만 자연재해가 아니라는 이유로 한 푼의 보상금도 받지 못 하고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김재경 기자 samana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