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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우주의 가을이 오고 있다

 
 천지부모가 인간과 만물을 낳아 기르는 근본 원리는 무엇일까요? 바로 네 글자, 생장염장生長斂藏입니다.‘ 낳고, 기르고, 거두고, 휴식한다’, 참으로 간단합니다.
 
 그러면 생장염장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생生은 변화의 맨 처음 단계로서 만유 생명이 처음 태어나는 봄입니다. 천지가 인간과 만물을 낳는 것! 이것이 우주 변화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생 다음의 변화가 장長입니다. 생겨난 것이 성장하는 여름! 은하계가 됐든인간이 됐든, 만물이 양적으로 한껏 성장하는 계절입니다. 이렇게 태어나 성장한 것을 세 번째 단계에서 거두어[斂]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장藏입니다. 추수한 생명을 저장한다는 뜻입니다.
 


 천지 만물의 유형 세계가 됐든, 인간의 마음 같은 무형 세계가 됐든, 대우주의 극대 세계가 됐든, 극미의 소립자 세계가 됐든, 모든 것이 생장염장으로 변해갑니다. 생장염장의 이법에 따라 천지가 인간 생명과 문명을 내고 기르는 시간의 큰 주기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주 1년입니다.
 
 우주의 봄이 오면 하늘과 땅은 조화로써 인간과 만물을 낳습니다. 그리고 여름동안 만물을 전 지구에 널리 퍼뜨립니다. 이 때 인종도 다양해지고 문화도 다양하게 꽃핍니다. 그런데 우주의 시간의 화살이 나아가는 목적지가 있습니다. 그 곳이 어디일까요? ‘우주의 가을철’입니다. 즉 우주의 봄여름은 가을을 향한 준비과정입니다. 인간이 봄여름에 태어나 자라는 것도 가을철에 성숙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럼 가을철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일까요? 그게 아니고 우주의 겨울철이 닥칩니다.
 
 이렇게 우주일년 사계절의 구체적인 내용은 증산도에서 처음 전하는 새 진리 말씀입니다.
 
 그러면 우주 1년의 한 주기는 얼마나 될까요? 천여년 전 중국 송나라 때의 대학자 소강절邵康節(1011~1077)은 우주 1년은 12만 9천6백 년을 한 주기로 열리고 닫힌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우주 1년의 시간대[一元數], 12만 9천6백 수는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일까요? 하루의 창조 이법은 지구가 360도 자전하면서 형성되는 수이고, 하루에 이루어지는 변화의 정도수正度數는 360입니다. 지구는 하루에 360도 자전하면서 1년 360일 동안 태양을 안고 돌아갑니다. 따라서 360도 곱하기 360회 하면 총 12만 9천 6백 도를 도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구 1년의 변화 도수입니다. 이런 원리에 의해 360년이라는 우주의 하루를 360회 순환 반복함으로써 12만 9천6백 년이라는‘우주 1년의 시간대’가 이루어집니다.
 
 그렇다면 천지가 1년 4계절로 변화하는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요? 일찍이 종도사님은 우주 1년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천지도 목적이 있다. 그래서 질서정연하게 둥글어가는 것이지 그냥 그 속에서 생명이 왔다 가는 것이 아니다. 그 목적이 뭐냐 하면 지구 1년은 초목농사 짓는 것이고,‘ 우주 1년은 사람농사’짓는 것이다. 지구 1년이 생장염장하는 것을 보면, 봄에 씨 뿌리고 싹을 내서 여름철에 성장시켜 가을철에 추수를 한다. 그것과 같이 우주 1년은 사람농사를 짓는다.”
 
 
 선천개벽과 후천개벽
 지금은 우주의 여름철에서 가을로, 즉 선천에서 후천으로 바뀌는 시기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류는 지금 가을 우주로 들어가는 문턱에 서 있는 것입니다. 여름동안의 분열과 성장을 멈추고 성숙과 통일의 가을로 들어가는 대변혁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온 선천 세상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원리에 의해 둥글어 왔을까요?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2:17:1)
 
 선천은 상극의 이법으로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상극 속에서 태어나 살아갑니다. 인류 문명은 끊임없이 극을 받아 그것을 극복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찬란한 문명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천지의 상극 질서가 생장과 성숙의 원동력이지만, 그 이면에 숱한 갈등과 원한을 파생시킨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인간의 고통, 비극, 재앙 등은 반드시 인간 자신의 도덕성에 잘못이 있어서, 또는 신을 믿지 않아서, 가치관이 달라서 생기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근본적으로는 대자연의 창조 질서 자체가 상극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선천의 상극세상에서 살다보면 원통해서 못 살 정도로 인간의 가슴에는 온갖 원한이 쌓여 누적됩니다. 누적된 원한은 죽음의 문을 열게 되어 결국 천지가 폭탄처럼 터져버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극 질서의 결론은 무엇일까요?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2:17:5)
 
 이 원한의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해결될 수 있겠습니까? 인류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상극에 있습니다. 이 상극의 운을 끝내야만 합니다. 그래서 상제님께서‘내가 우주의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한다’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에 상제님이 인간 세상에 친히 내려오실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들어있습니다. 천지의 상극질서를 새 질서로 바꾸어 주시기 위해 하나님이 천상 옥좌에서 인간의 역사 속으로 들어오신 것입니다.
 
 그러면 상제님이 오셔서 선천의 상극 질서를 끝맺고 새로 열어주신 신천지의 질서,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상생입니다.
 
 나의 도는 상생相生의 대도이니라. (2:18:1)
 
 상생의 질서로 돌아가는 가을 세상인 후천에는 정음정양正陰正陽, 남녀동권의 새 문화가 열립니다. 조화와 화합의 세상, 남녀 차별, 인종 차별, 빈부 차별 등 모든 불평등이 없어지고 모두가 나름대로 대접받는 세상이 됩니다. 극한 극서가 없어져서 지구촌은 청화명려한 낙원으로 바뀝니다. 이 완전한 조화의 시간인 가을을‘열린 우주’라고 합니다.
 
 
 가을개벽으로 열리는 새 세상
 그런데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갈 때는 천지의 틀과 질서가 뒤집어지는 총체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것을 개벽開闢이라고 합니다. 더 정확히 말해서 ‘가을개벽’, 곧 후천개벽입니다.
 
 그러면 그 때는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까요? 우주의 기운이 양도陽道에서 음도陰道의 변화로 바뀌면서 천지일월의 변화가 격렬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천지일월의 격렬한 변화, 그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지축 정립입니다. 하늘땅의 중심축이 이동하여 기울어져 있던 지축이 바로 섭니다.
 
 또한 상제님께서는 우주의 가을철을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시대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때는 원시반본하는 시대라. 혈통줄이 바로잡히는때니 환부역조換父易祖하는 자와 환골換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2:26:1~2)
 
 가을이 오면 모든 인간은 근원으로 돌아가‘제 뿌리를 찾고 진리의 근본’을 맛봐야 생명의‘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을이 올 때는 추살기운이 닥치면서 모든 진액이 뿌리로 돌아가 낙엽이 떨어지고 그 열매를 맺습니다. 후천 가을개벽의 가장 중대한 사건은‘인종 씨를 추리는 인개벽人開闢’이라는 것입니다. 가을개벽이 닥치면 꼭 남아야 할 인종 씨만 남고 숱한 창생들이 소멸됩니다.
 
 가을의 천지기운은 왜 만물을 죽이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연의 지고지순한‘춘생추살春生秋殺의 섭리’때문입니다.
 
 천지의 대덕이라도 춘생추살의 은위로써 이루어지느니라. (8:62:3)
 
 천지가 봄에는 은혜로써 만물을 내지만, 가을에는 그동안 생장시킨 생명을 씨종자만 남기고 다 죽인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이 가을 우주의 서릿발 기운은 어떤 모습으로 불어닥칠까요? 괴병으로 닥칩니다. 이름도 알 수 없고 원인도 알 수 없는 병, 어떤 의학자나 과학자도 그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는 괴이한 병으로 들어옵니다. 지금의 조류독감보다도 수천 배, 수만 배 더 강력한‘가을 추살의 괴병’이 들이닥칩니다.
 
 이 병겁을 극복하면서 인류는 진정한‘상생 문명의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병겁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죽음의 기운이자, 인종 씨를 추려서 상생의 새 우주를 열기 위한 통과의례인 것입니다.
 
 우주의 가을철에는 더 이상 어떤 신이나 영험한 존재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가을은 인존人尊시대, 인간이 주체가 되어 천지 안의 모든 문제를 끌러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럼, 가을 문화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봄여름철의 닫힌 우주의 신관, 세계관, 우주론을 넘어서‘판 밖의 새 우주 소식’을 들으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하여 인간으로 오시는 아버지 하나님이신 상제님이 전해주신, 인간으로서의 모든 것을 성취하는 궁극의 진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 제3장에서는 인류 역사 속에 누적된 수억 조인간의 문제를 끌러내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강증산 상제님의 진리 세계로 여행을 계속하겠습니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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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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