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새문화가 갈아끼워지는 때
증산도 문화는 기존 역사권에서 이루어진 문화와는 질적으로 판이 다르다. 어째서 그러냐?
인류문화라 하는 것이 자연섭리가 성숙됨에 따라 성숙되는 것이다.
일 년을 놓고 볼 때, 천지일월은 춘하추동 사시절, 봄이나 여름이나 가을이나 겨울이나 똑같다. 하지만 천지일월의 정사政事는 각각 다르다.
일 년 초목개벽으로 볼 때 봄에는 물건 내는 정사를 하고, 여름철에는 기르는 정사를 하고, 가을철에는 봄에 물건 내서 여름철에 기른 그 진액을 전부 뽑아 모아서 통일, 수렴, 결실, 열매를 맺는 정사를 한다. 그리고 겨울에 가서는 폐장을 해서 새봄이 오면 다시 또 새싹을 틔운다.
한 마디로 춘하추동 사시절 천지일월은 한 하늘 한 땅이요 해와 달이 똑같은데, 춘하추동 사시에 따라서 천지일월이 하는 정사가 다르다는 말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점은 바로 일 년으로 말하면 춘하추동 사시에서 여름과 가을이 바뀌어지는 때다. 해서 봄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면 내내 봄여름과 같은 듯하면서도 새롭게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이, 새 문화가 갈아 끼워지는 때, 다시 얘기해서 틀이 새롭게 바꿔 끼워지는 때다.
그 틀이라고 할 것 같으면, 아까 증산도 종정이 하는 얘기를 이 자리에 있는 수원 시민들과 내가 들은 바와 같이, 우리가 지금까지 산 세상은 봄여름 세상이다. 다시 얘기하면 물건을 내서 기르는 세상, 이치로 얘기하면 주역周易의 세상을 산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는 가을겨울 세상, 학술적으로 얘기해서 정역正易의 세상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