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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호 배달민족회 회장. |
“우리 한민족은 태고적부터 지극한 정성으로 하늘을 숭배해 왔습니다. 그런데 막연히 하늘을 숭배한 것이 아니라 하늘을 숭배하는 경천사상을 철학적 신학적으로 정립했으니 그것이 곧 ‘삼신일체’ 신관이죠.”
최근 ‘한민족의 신’이라는 책을 펴낸 김주호(60·전 종교신문 편집인) 배달민족회 회장은 일반인들은 쉽게 알아듣지 못할 내용을 줄줄이 구슬을 꿰차듯 설명했다.
“고차원적인 신인 하나님과 무속인들이 신당에서 모시는 신이 한자로는 모두 귀신 신(神)인 자입니다. 하나님과 잡귀들이 같은 신(神)자로 쓰이고 있다는 건 넌센스의 극치죠.”
수십년간 민족종교를 연구해온 김주호씨는 “온갖 잡신들도 신(神)이라고부르는데 어찌 유일신 하나님과 잡신들을 귀신 신자 신(神)으로 똑같이 부를 수 있어요. 하나님을 의미하는 신은 제신(諸神)들을 의미하는 신과는 달리 써야 이치에 맞죠. 또 거기에 상응하는 한자가 존재하고 있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민족 전통사상에는 ‘하나님(하늘님) 신’자가 있습니다.”
기독교 교리의 핵심은 삼위일체에 있다. 성부·성자·성신이 위(位)는 다르지만 하나라고 믿는 게 기독교의 신앙인 것이다. 김주호씨는 우리 고유의 전통사상에도 삼위일체와 비슷한 삼신사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은 본체로 계시면서 작용인 한·웅·검이 조화·교화·치화로 나타나시니 ‘몸은 하나이되 나타나는 작용은 셋이며 이 셋은 곧 하나’인 삼신일체로 계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