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천주님 강세와 시천주(侍天主)시대 선언
최수운에 의해 전해진 동학의 가르침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원과 변혁의 근본 문제’이다. 그것은 예수·석가·공자가 일찍이 말했던 “‘천주님, 미륵부처님, 상제님’이 서로 다른 분이 아니라 동일한 한 분”이라는 메시지이며, 이 천주님(한울님, 상제님)께서 친히 지상에 인간으로 강세하여 새 세계를 개벽하는 무극대도(無極大道)가 동방의 조선땅에 출현한다는 충격적인 구원의 대선언으로 귀결된다.
천상문답사건 :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두려워 말라. 겁내지 말라. 세상사람들이 나를 상제(上帝)라고 이르나니,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
주문을 받으라. … 대도를 펴라.(勿懼勿恐 世人謂我上帝, 汝不知上帝耶? … 受我呪文 … 布德天下矣. 『東經大全』 「布德文」)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 … 너에게 무궁무궁한 도법을 주노니 닦고 다듬어 수련하여 글을 지어서 중생들을 가르치고 법을 정하여 덕을 펴면 너로 하여금 장생케 하여 천하에 빛나게 하리라.(吾心卽汝心? … 及汝無窮無窮之道, 修而煉之, 制其文敎人, 正其法布德則, 令汝長生, 昭然于天下矣? 『東經大全』 「論學文」)
세계를 구원 통일하는 제3의 종교인 무극대도가 출현한다
첫째로, 인류의 정치, 문화, 종교를 대통일하는 무극대도(無極大道)의 출현에 대한 메시지이다. 그리고 세계구원의 명제로서 최초로 후천(5만년) 개벽시대를 새 역사의 정신으로 선언하였다.
어화 세상 사람들아 무극지운(無極之運) 닥친 줄을 너희 어찌 알까보냐. …
무극대도(無極大道) 닦아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용담유사』 「용담가」)
유(儒)도 불(佛)도 누(累) 천년에 운이 역시 다했던가.(『용담유사』 「교훈가」)
만고 없는 무극대도 이 세상에 날 것이니, 너는 또한 연천(年淺)해서 억조 창생 많은 사람 태평곡 격양가를 불구에 볼 것이니, 이 세상 무극대도 전지무궁 아닐런가.(『용담유사』 「몽중노소문답가」)
시천주(侍天主) 시대, 아버지 하느님이 친히 강세하신다
둘째로, 수운 대성사는 이 무극대도를 펴시는 하느님[天主]이 친히 이 강토에 강세하시어 뭇 창생들이 그 분의 도를 따르게 되는 시천주(侍天主) 신앙의 시대, 즉 천주(성부) 시대를 선포하였다.
호천금궐 상제님을 네가 어찌 알까보냐. …
한울님이 내 몸 내서 아국운수 보전하네.(『용담유사』 「안심가」)
나는 도시 믿지 말고 한울님만 믿었어라 나 역시 바라기는 한울님만 전혀 믿고.(『용담유사』 「교훈가」)
도성덕립은 사람에게 달려 있다
셋째로, 후천세계가 개벽되어 천운이 바뀜으로써 인존시대가 실현될 것을 말씀하신다.
아름답도다. 우리 도의 행함이여!(美哉! 吾道之行? 『東經大全』 「修德文」)
도성덕립은 정성에 있으며, (神이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 있느니라.(道成德立, 在誠在人. 『東經大全』 「修德文」)
천지(天地)는 살아 있는 거대한 귀신(鬼神)이다
천지 역시 귀신이요 귀신(鬼神) 역시 음양인 줄을 이같이 몰랐으니 경전 살펴 무엇하리.(『용담유사』 「도덕가」)
대개벽기에 세계 인류의 최후심판, 3년 대병겁
끝으로 수운 대성사는 전 인류가 선·후천 개벽시에 넘어야 할 3년 간의 세계적인 대병겁의 최종심판을 예고하고, 사람으로 오시는 천상보좌의 하느님과 너의 조상을 극진히 섬기라고 극구 당부하신다.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용담유사』 「몽중노소문답가」)
우습다, 저 사람은 저의 부모 죽은 후에 신(神)도 없다 이름하고 제사조차 안 지내고 오륜(五倫)에 벗어나서 유원속사(唯願俗事) 무삼 일고. 부모 없는 혼령혼백(魂靈魂魄) 저는 어찌 유독 있어 상천(上天)하고 무엇할꼬 어린 소리 말았어라.
그말 저말 다 던지고 한울님만 공경하면 아동방 3년 괴질 죽을 염려 있을쏘냐.(『용담유사』 「권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