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가 선도로 통일 되는 이유
'태을주 수행관' 게시판에 [선도] 시리즈의 번외편으로 쓰려했던 글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딱딱한 내용만 올린 거 같아서,
도담게시판의 '선도종장'이라는 글 시리즈에 담아 올립니다.
선천시대 도맥이 전수되어 온 과정을 어느정도 이해해야만
상제님의 도수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완전히 알 순 없겠지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보충 글은 다음에 추가하겠습니다.
진희이와 소강절에게서 유학이 나왔다?
* 내가 유불선 기운을 쏙 뽑아서 선(仙)에 붙여 놓았느니라. (증산도 道典 4:8)
유가는 크게 세 개 대별되는데 공자 이전의 원시유학과 공자의 가름침 그리고 송나라 성리학(신유학)이다. 그런데 유교는 자체가 본시 신교의 아류이고, 신유학은 (선도의) 줄기이다. 왜 그런가.
신유학의 시작으로 일컬어지는 '주렴계' '장횡거'와 '정이-정호' 형제에 대해 들어 보았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주자'의 성리학이 태극도설에서 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태극도설이 '진희이'라는 화산의 도사에게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혹시 들어 보았는가?
진희이는 진박으로 불리기도 하는 아주 유명한 도사이다. 송태조 조광윤의 건국을 예견한 도사로서 송나라 조정에서 국사의 대우를 받았기에 중국 역사 드라마에 종종 등장한다. 후에 여동빈의 도세를 받아 신선이 되었다. 유가에서 태극이라는 이론을 받아들인 것의 시작이 진희이의 태극설에서 부터 나온 것이라는 말이다.
이분과 더불어 성리학에서 인정받는 '소강절'도 말년에 여동빈의 도세에 의해 선도를 배워 신선이 된 인물이다. 증산도의 서적 중에 소강절이 쓴 [황극경세서]가 있다.
그리고 필자가 그동안 '모악산'에 얽힌 이야기를 연속으로 쓰다가 '회문산 오선위기'로 넘어갔고, 다시 '최수운'으로 글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다시 '모악산 금산사'로 되돌아 갈 것이다. 상제님께서 세상을 진단하시는 핵심 성구들을 보면 최수운과 금산사가 같이 등장하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운가사에 새 기운이 갊아 있으니 말은 소장(蘇張)의 구변이 있고, 글은 이두(李杜)의 문장이 있고, 알음은 강절(康節)의 지식이 있나니 다 내 비결이니라.” 하시니라.
또 성도들로부터 ‘금산사의 미륵불이 조만간에 출세하면 천하가 한집안같이 되어 무량한 신선의 세계가 된다.’는 말을 들으신 후에 흔쾌히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세간에는 혹 내 일을 아는 자가 있어 사람들이 모르는 앞세상의 운수를 왕왕 그와 같이 말하는 수가 있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2:32)
이지함, 정북창, 서경덕?
최수운의 선도 인연과 위에서 말하는 도맥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도생이라면 연담 '이운규'라는 이름을 들어 보았을 알 것이다. 최수운이 천하를 돌면서 창생구제의 도를 찾던 중 이운규를 만난다. 이운규는 누구인가? 이운규와 이서구는 뗄 수 없는 사이다. 이서구, 증산도에서 자주 인용하는 어마어마한 진리를 품고 있는 [춘산채지가]를 신선으로부터 내려받은 조선후기 사가시인 중 한 명이자 유명한 학자이고 높은벼슬을 지낸 도인인 '이서구'의 제자가 이운규이기 때문이다. 이운규와 이서구는 같은 전주 이씨이고 이운규는 정신적으로 이서구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이운규의 스승 이서구는 토정 '이지함'의 학통을 이어받았다고 전한다. 매번 새해가 되면 한 해의 운세를 점쳐보는 [토정비결]과 저자 이지함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지함'이나 '정북창' 등은 화담 '서경덕'의 맥을 이었다. 세간에 서경덕은 황진이의 인연으로 유명한 도학자이다. 절세미녀이자 뛰어난 문학가인 황진이의 연인으로서 말이다. 황진이는 서경덕의 감화를 받아 말년에 도를 닦았다는 일화도 있다. 그리고 토정 이지함과 북창 정렴도 대단한 가문을 등에 업은 사람이고, 타고난 재능과 자비로운 심법을 지닌 (유도) 상근기의 인물이었다.
정북창은 상제님께서 유일하게 말씀하신 단학(丹學)의 인물이다. 정북창은 타고난 재능 위에 쉼없는 노력을 덧붙였던 사람이다. 하루는 불가의 육통법을 시험하고자 절에 입산하게 된다. 그리고 불과 공부를 시작한지 3일 만에 천하사를 알게 되었다고 전한다.
정북창은 우리나라에서 단전호흡을 수련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상의 롤모델이자 그의 저서 [용호비결]의 단학수련자들에게는 필독서이기도 하다. 여기서 자칫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김시습이 쓴 [용호결]과 정북창이 쓴 [용호비결]의 책 제목명이다.
* '정북창(鄭北窓) 같은 재주로도 ‘입산 3일에 시지천하사(始知天下事)’라 하였느니라. (증산도 道典 2:34)
여담이지만 필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단전호흡과 수련에 관심이 있어서 많은 단학책을 보았었다. 홍**과 김**이라는 당시 베스트셀러인 책들 보고서 혼자 방에 앉아 수도를 하였었다. 물론 이제와서 생각하면 작은 것이지만 기(氣)라는 것도 체험했었다. 지금은 허준 드라마나 한의학에 대한 향상된 인식을 통해 '기'를 인정하지만 당시는 '기'라는 말만 꺼내면 거의 다 비과학, 미신, 사이비로 치부하던 때였었다. 이때 단전호흡과 같이 보았던 책이 있었다. 고인이 된 임승국 교수의 [한단고기(환단고기)]다.
필자가 학창시절 등하교를 같이 하던 절친들에게 '기'와 '상고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친구들이 외면했던 기억이 뚜렷하다. 다행히(?) 그들 중 한 친구는 필자와 더불어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어쨋든 단학 수련에 대한 직접 체험과 한민족의 고대사에 대한 믿음이 필자를 도문으로 이끌어 주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정북창의 조사 뻘 되는 화담 서경덕도 신비로운 인물이고 선도와도 인연이 잠시 있었다. 물론 서경덕은 결국 선(仙)을 버리고 유(儒)를 택했다. 이런 서경덕도 알고보면 김시습의 도맥이다. 역사에 전하는 서경덕의 일화를 보면 소강절의 '황극경세서'와 '매화역수'에 정통하였다고 전해지는 것과, 그의 학맥을 이은 이지함과 정북창도 천문과 역학에 밝았던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최수운이 말한 '5만년 무극대도'의 5만 년도 학자들이 말하는 이론적으로 볼 때에는 소강절의 [황극경세서]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도 있겠다. [황극경세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 “무극대도 닦아 내니 오만년지 운수로다.” (용담유사. 용담가)
조선과 일본 도술신명들의 수 싸움
유불선을 두루 섭렵한 대천재 '김시습'은 조선 선도의 비조라고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김시습은 본래 유도의 인물이었다. 세조의 왕위찬탈로 정치에 회의를 품고 불도에 귀의하였고 선도를 전수 받은 사람이다.
그래서 김시습의 도맥에 유가의 인물들이 많은 것이다. 물론 그들 중에 상위의 재능을 지닌 사람은 신선이 된 사람도 있고, 도인으로 살다간 뛰어난 유생들도 있다. 김시습은 또한 매화역수로 유명한 소강절의 학문을 공부하였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기도 하다. 이지함은 역술과 풍수라는 선도의 방술 쪽으로 너무 빠져 버렸고 자신이 이룬 성과에 자만했었는가 보다. 그래서 같은 김시습의 선맥에서 나왔지만 선도의 주류인 '위한조' 같은 주류(?) 선도인들에게는 배척을 받았다. 청학집을 보면 이지함과 관련된 고사가 전해져 온다.
우리들이 은밀하게 전수되어온 선도의 맥을 모두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기록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는 있다. 특히 임진왜란이라는 민족 역사상 최고의 국란을 두고 뛰어난 인물들이 이 시대의 전과 중 그리고 후에 대거 이 땅에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실로 대도인과 위인들의 전성시대였었다.
이미 말한 이지함 정북창은 말할 것도 없다.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이순신과 김덕룡, 류성룡과 이항복은 물론 이거니와, 선도의 최풍헌과 위한조와 그 제자들, 불가의 진묵대사와 서산대사 사명대사도 있었고, 유가에서는 이준경과 이율곡과 송구봉이라는 걸출한 선비들도 있었다.
임진왜란 때 일본도 마찬가지로 도술에 능통한 많은 인재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야사를 보면 조선의 도인을 능가하지는 못하였지만, 만의 하나 현실세계에 개입한다면 조선을 단숨에 점령할 정도의 도인들이 일본에도 여러명 있었다. 인기 애니매이션 '나루토'가 일본 전통의 선도가 닌자세계로 흘러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인모드' ㅋㅋ..
본시 도인들은 인사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 도인이 가진 굴레이자 숙명이다. 애국심으로도 어쩔 수 없는 천리인 것이다.
인사문제는 인사로 끌러져야 하는 것이 첫째 원칙이고. 도인의 법술은 막강하기에 만일 개입하게 된다면 인과응보의 기본법칙을 어기게 되는 것이 둘째 이유다. 그래서 인사라는 물 밑에서 보이지 많는 작은 수들을 4차원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주고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꿈에 간접적인 계시를 주거나, 수 십년 후에 일어날 일들은 사전에 언질해 놓는 방식 같은 것이다.
* 일본은 임진란 후로 도술신명(道術神明)들 사이에 척이 맺혀 있으니 그들에게 넘겨주어야 척이 풀릴지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일본을 도와 잠시 천하통일(天下統一)의 기운과 일월대명(日月大明)의 기운을 붙여 주어 천하에 역사를 하게 하리라. 그러나 그들에게 한 가지 못 줄 것이 있으니 곧 어질 인(仁) 자라. 만일 어질 인 자까지 붙여 주면 천하는 다 저희들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증산도 道典 5:177)
중국과 조선의 도맥의 정점에 서있는 최수운
이런 도맥의 끝자락에 나온 사람이 조선말 천문과 역학에 달통한 '이서구'와 그의 제자 '이운규'이다. 이운규는 사람을 보는 눈 즉 지인지감도 탁월했다. 그의 문하에는 그 유명한 김일부와 최제우가 있었다. 그리고 잘알려지지 않았지만 김광화라는 분도 있다. 그 중 김일부는 이운규의 정통맥을 이어받았고 상제님께 역도(易道宗長)이자 중국의 명부대왕으로 임명 되신 분이다.
* 김일부(金一夫)를 청국(淸國: 중국) 명부로 정하여 각기 일을 맡겨~ (증산도 道典 5:4)
그리고 이운규는 최수운에게 선도를 계승할 사람이라고 말하였고, 김광화에게는 불교의 전통을 계승할 운명이라고 일러준다. 이후 최수운은 상제님께 천명과 신교를 받아 동학을 창시하였고 결국 선도의 종장이 된다. 김광화는 미륵불을 모시는 남학을 창시하였다.
* (=> 최제우): 수운은 몰락한 양반의 서자로 태어나 일찍이 구도에 뜻을 두고 세상을 두루 체험하며 한울님의 뜻을 깨닫고자 공부에 전념하더니 이 때 도학자 연담(蓮潭) 이운규(李雲奎)가 수운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선도(仙道)를 계승할 자라.” 하니라. (증산도 道典 1:8:7))
통일신라시대 때는 최치원과 김가기, 의상대사를 비롯해 수많은 인재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활약했었고, 당시 세계최고의 융성한 문화 가진 당나라의 도교와 불교 그리고 유교의 정수를 우리나라로 가지고 오던 시절이었다. 해동도 유불선의 전성시대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고려시대 불도가 바통을 이어 받아 500년을 더 이어 온다. 그리고는 조선의 유교가 이를 받아 또 500년을 더 이어 온 것이다. 여동빈의 스승인 종리권이 통일신라시대 유학생들에게 선도를 전해줄 때 한 이야기가 있다. 지금은 해동에는 불도가 흥성하지만 먼 훗날에 해동(海東)에서 수많은 신선들이 나올 거라고 했다고 전한다. 이제 그 시대가 도래했다. 최수운으로 부터 시작 되는 것이다. 필자가 중구난방으로 이야기 하였지만 결국 전하고 싶은 핵심은 하나다. 중국과 조선으로 이어온 선(仙)과 유(儒)의 맥을 이어받은 역사의 정점에 최수운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태생적인 인연은 굴레가 되기도 하고 극복하는 시작이기도 하다. (또한 최수운운 우리나라 역사 기록으로 통털어서 넘버3 안에 드는 인물만이 받는 신교를 받아 내렸다) * 이제 최수운은 선도의 종장(宗長)이 되고~ (증산도 道典 4:8)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