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극은 필요극이다
여류 곤충학자 찰스 코우만의 사례이다.
찰스 코우만은 애벌레가 나비로 변신하기 위해 작은 고치를 뚫고 나오는 과정을 1년여 동안이나 관찰했다. 한번은 애벌레가 고치를 뚫지 못하고 오랫동안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가위로 고치 구멍을 조금 잘라 주었다. 코우만은 애벌레가 고치에서 손쉽게 나와 세상을 힘차게 훨훨 날아다닐 것을 기대했다. 헌데 고치에서 나온 나비는 날개를 펴지 못하고 바닥에 질질 헤매다가 힘없이 죽어버렸다.
나비가 뚫고 나와야 할 고치는 나비에게 상극이다. 상극의 고치이지만 나비에게 강력한 비상의 생명력을 제공한다. 스프링은 눌러 줄수록 반발하는 힘을 얻게 되고, 겨울이 추울수록 꽃이 깨끗하고 열매가 튼튼하게 달리는 이치와 같다.
마지막 무더위가 강렬하여야 열매가 달고 질이 좋아진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상극 기운이 강렬할수록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강력한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상극이 주는 강력한 생명력을 알지 못한 찰스 코우만의 무지한 동정이 오히려 나비를 죽여 버리게 된 것이다.
선천시대는 생장시대요 상극시대이다, 봄철에 흙을 단단히 밟아주어야 새싹이 잘 자라고 , 시련을 겪어야 인간이 성숙하듯이, 지난 인류역사 또한 상극이 주는 긴장과 갈등속에서 오늘과 같은 인류문명을 발달시킨 것이다.
그러나 성숙과 통일의 후천시대가 열리면 상극의 우주질서가 무너지고 가을우주의 새 질서인 상생의 세상이 열리면서 전 인류가 한집안이 되어 평화의 새 세상을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