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통치자 하나님, 상제님
상제님은 왜 한국 땅에 강세하셨을까? 이것은 증산도의 구원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누구나 한 번씩 단골 메뉴로 던지는 질문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도담을 나눠 보면, “증산도는 너무 민족주의적입니다. 증산도 사람들은 너무나 한국을 중심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그러고는 “증산도 하면 한국의 민족 종교잖아요. 한국의 종교를 대표하는 것이 동학과 증산도 아닌가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한마디로 증산도를 모르고 하는 얘깁니다.
오래 전에 대구에서 대강연회를 했을 때, 그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 기자가 찾아와서 진리 말씀을 다 듣고 나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야~, 증산도는 과연 우주 종교군요!” 그 기자의 말과 같이 상제님은 한민족만의 상제님이 아니라 동양 사람의 상제님이자 서양 사람의 상제님이요, 온 인류의 상제님입니다. 나아가 대우주의 하나님, 온 우주의 통치자로서 상제님입니다.
상제님은 왜 동방의 한국 땅으로 오셨나?
상제님이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일진대, 그렇다면 왜 지구촌의 그 넓은 땅을 두고 이처럼 작은 동방 한국 땅으로 꼭 오셔야만 했을까요? 지금부터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시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상제님 말씀으로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지금으로부터 135년 전, 당시의 역사적 현실 때문에 상제님께서 조선으로 오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 함께 『도전』 5편 4장을 봅시다.
상제님께서 “이제 동양의 형세가 누란(累卵)과 같이 위급하므로 내가 붙들지 않으면 영원히 서양으로 넘어가게 되리라.”(道典 5:4:6)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또 164장에서는 “조선 강토가 서양으로 둥둥 떠 넘어가는구나.”(道典 5:164:2)하시고, 377장에서는 “동양 기운이 떠내려간다, 빨리 당겨라! 동양이 서양으로 떠밀려 가느니라.”(道典 5:377:2)고 하십니다.
19세기 후반, 서양 제국주의 열강들은 동남아시아, 중국을 거쳐 동북아의 중심 센터인 한반도 조선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미국, 영국, 독일, 불란서 등 서구 열강과 동양의 유일한 제국주의 국가인 일본에 의해 동북아의 작은 땅 조선은 인류 역사상 새로운 분쟁의 중심지로 변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 위급한 때에, 상제님은 누란의 위기에 처한 한민족을 건지시기 위해 조선 땅으로 오신 것입니다.
둘째, 상제님은 섭리적으로, 자연의 이법으로 이 땅에 오시게끔 정해져 있습니다.
상제님은 특히 이 동토(東土)와 인연이 있다고 하시며 동(東)을 참으로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지리(地理)를 그렇게 강조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실 때면 고개도 동쪽으로 먼저 돌리시고, 항상 첫걸음을 동쪽을 향해 내디디셨습니다.
이 동을 주역에서는 동북 간방(東北艮方)이라 하고 요즘 말로는 극동 아시아(Far eastern Asia)라고 합니다.
동방의 역 철학에서는 하늘보다 땅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본래 생성(生成)이라는 말이 천생지성(天生地成), 하늘은 낳고 땅은 이룬다는 말에서 나왔죠. ‘땅에서 모든 것이 완성된다.’ 이것이 정말로 중요한 동양 문화의 자연관입니다. 이것을 모르면 동서 문화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럼 모든 변화가 완성되는 그곳은 어디일까요? 주역의 결론이 무엇입니까? ‘성언호간(成言乎艮)이라, 동북 간방(艮方)에서 모든 동서 성자들의 말씀, 구원의 약속이 이뤄진다.’는 구원의 소식입니다.
이에 대해 종도사님께서는 지리학적으로 여러 차례 말씀을 해주셨지요. ‘한국은 지구의 생명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는 혈 자리다. 지구의 혈이 바로 한반도다. 지구의 조종(祖宗) 곤륜산에서 맥이 뻗어 나와 동북아의 백두산이 중조(中祖)가 되어 금강산을 맺었다. 그 금강산의 맥이 호남의 삼신산으로 해서 시루산에 맺혔다. 상제님은 지구의 지기가 수렴된 이 시루산으로 오신 것이다. 지구가 태초에 형성될 때부터 이미 시루산에서 삼신 상제님이 오시도록 그렇게 정해져 있다.’고 말입니다.
이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정리해 볼까요?
먼저, 백두산을 주산으로 하여 좌측으로는 일본이, 우측으로는 중국 대륙이 각각 좌청룡, 우백호가 되어 한반도를 감싸고 있어요. 그리고 아래 타이완 해협이 물이 빠지는 파(破)에 해당하고, 저 바깥으로 7억이 사는 아프리카 대륙이 외백호요, 아메리카 대륙이 외청룡으로 또 한 번 크게 감싸고 있습니다. 내·외 청룡, 내·외 백호가 각각 음양 짝이 되고, 남반구에 있는 호주 대륙이 안산(案山)이 되어 지구의 혈, 중심 핵 자리인 한반도를 완전히 감싸고 있습니다. 지리학의 이치 또한 이와 같을진대, 하나님이 과연 어디로 오시겠습니까?
한반도가 지구 생명 에너지의 중심이다! 서양의 우리 신도들이 이 말씀을 듣고 참으로 신비하다고 합니다.
셋째, 상제님은 조선 민족의 ‘신을 섬기는 문화’ 때문에 이 땅으로 오셨습니다.
사실 인류 문화사에서 한민족처럼 신을 잘 섬기는 민족이 없습니다. 우리 민족의 국조가 됐든, 선영신이 됐든, 지역의 신명이 됐든, 또 비를 내려 주는 우사 신명, 산신, 바다의 용왕, 칠성신이 됐든, 자연신이 됐든 인격신이 됐든, 어떤 신이든 그렇게 잘 섬깁니다.
서양에서는 유대족이 하나님을 참으로 잘 섬기잖아요? 사실 그들도 본래는 다신 풍속에 길들여져 있었는데 점점 유일신 문화로 변화된 것입니다. 어쨌든 기도도 잘하고 자기들의 하나님만큼은 기막히게 잘 섬기는 신앙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섬기는 문화’ 하면 그들보다 역사적으로 더 뿌리 깊은 민족이 동방의 우리 한민족입니다. 우리 민족은 인류 역사상 인간이 체험했던 삶을 이롭게 하는 모든 신들을 다 수용하여 섬긴 것입니다.
이에 대해 상제님께서 “이 세상에 조선과 같이 신명(神明) 대접을 잘하는 곳이 없으므로 신명들이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각기 소원을 따라 꺼릴 것 없이 받들어 대접하리니 도인(道人)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천하사(天下事)만 생각하게 되리라. 신명들이 조선 땅에 삼대 들어서듯 가득 차 있어 사람이 지나가면 신명들이 길을 비켜 주느니라. 그러니 침을 뱉어도 고개를 숙이고 발부리에 뱉어라.”(道典 2:36:2∼6)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결국 무슨 말씀일까요? ‘한민족은 동서의 모든 민족과 종교에서 섬기는 신들을 다 포용할 수 있는 민족이다. 그래서 신관 통일이 가능하다. 동방 한민족은 이 우주의 지고신인 아버지 하나님, 상제님뿐만 아니라 모든 신들을 다 섬겨 왔기 때문에 신명들이 너무도 감사해서 이 조선 땅으로 다 모여들었다. 천지 안의 모든 신명들이 하나님 사업에 수종들어 가을 우주 개벽기에 인류를 건지기 위해, 상제님이 오신 이 땅에 모여 들어 있다. 천지신명들이 조선 땅에 아주 꽉 들어차 있으니까 침도 함부로 뱉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한마디로 모든 신명들을 잘 섬겨온 우리 민족의 보은 줄을 따라서, 그 신명들을 다스리시는 통치자 하나님, 상제님께서 이 땅에 강세하시게 된 것입니다. 상제님께서 한민족으로 꼭 오셔야만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넷째, 문화 역사적인 배경으로 볼 때 상제님은 우리 한국 땅에 오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근원을 찾으십니다. 역사의 근원, 문화 생성의 근원, 신앙의 뿌리를 찾아 머무시는 분입니다.
상제님은 당신께서 이 동토(東土)와 인연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인연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조선이 천지신명들의 통치자이신 상제님을 신앙하는 상제문화의 시원 국가라는 점입니다. 즉 우리 조선은 유불선 기독교, 도교 등 세계 종교 탄생의 시원문화인 신교(神敎)의 종주국이요, 인류의 뿌리 문화인 신교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동방의 유일한 주인공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인류의 뿌리문화, 신교문화, 원형문화의 맥을 가지고 온 민족이지만 유불선·기독교 등 제 2의 세계 종교를 신앙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다 부정당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지금에 와서는 한국인 중에 상제문화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길거리에서 누구에게 “상제님이 누구신지 아세요? 상제라는 말을 들어봤어요?” 하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백에 하나, 천에 하나나 있을까? ‘상제’ 하면 무당, 점쟁이들이 믿는 신, 중국 사람들이 섬기는 신 정도로나 알고 있습니다.
이 상제문화를 회복하려고 한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죠. 그게 뭐냐 하면, 조선의 실질적인 마지막 왕 고종임금이 1897년에 지금의 조선호텔 자리에 원구단을 쌓고 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고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으로, 연호를 광무로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에 이르게 된 것이죠.
서양사를 보면 기독교가 로마에서 공인이 됐지만, 사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주로 그리스 사람, 헬라인이었습니다. 기독교 문화의 뿌리는 중동의 유대 문화였으며, 그 뿌리는 바로 유대인들의 시조 아브라함이 살던 지금의 이라크 땅, 즉 메소포타미아를 중심으로 한 수메르 문명입니다. 그 수메르 문명 또한 검은 머리의 동방 사람들의 문화로부터 왔으며,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약 6천 년 전의 동방 배달 문화와 직접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도전』 1편 1장을 보면, ‘한민족은 환국-배달-조선의 삼성조시대가 지난 후 열국시대 이래 중국 한족(漢族)과 일본에 의한 상고(上古) 역사의 왜곡으로 민족사의 뿌리가 단절되어 그 상처가 심히 깊더니, 상제님께서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도(道)로써 인류 역사의 뿌리를 바로잡고 병든 천지를 개벽(開闢)하여 인간과 신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인간으로 강세하시니라.’(道典 1:1:7∼9) 하는 구절이 있어요.
우리 한민족의 국통은 환국-배달-조선-북부여-고구려-고려, 마지막 왕조 조선, 상제문화를 다시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한 고종 황제의 대한제국,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이어져 온 것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상제님은 인류 문화사의 뿌리, 상제 신앙의 뿌리를 찾아서 오신 것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답은 오직 하나, 가을문화를 출산하기 위해서입니다.
초목은 뿌리를 바탕으로 줄기가 뻗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요, 우주의 창조 법칙입니다. 인류문화도 이와 같아요. 뿌리 없이는, 뿌리를 복원하지 못하면 결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인류의 통일문화, 가을의 결실문화, 열매문화를 출산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상제님은 우주의 유일자이신 우주의 조화옹 아버지 하나님이십니다. 서교에서도 “The Father who is coming.” 장차 오실 아버지 하나님이라고 했죠. 그 아버지 하나님이 인류의 뿌리 문화의 맥을 따라 오신 것입니다.
이처럼 증산 상제님께서 동방 조선 땅에 오신 이유는, 우리 한민족이 동서 문화를 통일할 수 있는 뿌리문화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동방 한민족 신교의 토양에서 유불선·기독교의 강력한 신앙 문화가 꽃피었기 때문에, 뿌리·줄기 문화 시대를 지나 인류문화의 통일·결실기를 맞아 열매문화, 보편적 구원의 진리를 열어 주시기 위해 상제님이 이 땅에 오시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상제님은 단순히 우리 한민족이 서양 제국으로부터 멸망당하는 위기에 처하였기에, 약해 빠진 한민족을 먼저 건지시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리적, 문화 역사적인 총체적 이유 때문에 조선 땅으로 오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