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청수 모시는 방법
청수 모시기의 의의
나이든 사람이면 어린 시절 할머니, 어머니가 장독대
에 맑은 물을 떠놓고 누군가를 향해 두손을 모아 빌며
정성 드리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수천 년 내려온 우리 민족 고유의 신교神敎 신
앙 전통이다.
신교의 맥을 잇는 증산도는 청수淸水를 모시고 태을주
太乙呪 수행을 한다. 이것은 증산도 신앙의 표상이 된
다.
누구에게 청수를 모시는 것인가? 천지부모이신 상제님
태모님을 비롯하여, 조화정부의 대성신大聖神 그리고
가깝게는 자신의 조상 선영신이다.
청수를 왜 모시는가? 상제님은 이에 대해 한마디로 ‘천지기운을 받는 청수’(도전3:135) 라고 말씀하셨다. 예로
부터 정화수井華水라고도 불리온 청수는 우주생명의 본체이며 만물의 근원을 상징한다. 청수를 모심으로써 무
한한 천지기운을 받아내리는 것이다.
지극한 정성으로 청수를 모시고 태을주 수행을 함으로써 하루하루 세속생활 속에서 흐트러진 마음의 조각들이
하나로 정리되고 순화된다. 그리고 자신의 영혼이 명화明化되고 성화聖化되어 천지부모이신 상제님과 태모님
께서 베푸시는 천지기운과 복록을 받아 내릴 수 있게 된다.
모든 종교에 물을 신성시하는 의식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청수 모시는 신앙이 우주원리와 신도에 가장 부합되
는 세련된 신앙문화이다.
청수 모시는 방법
청수는 이른 새벽 샘에서 솟아오르는 맑은 물을 떠다가 모시
는 것이 으뜸이다. 하지만 생활 여건상 매일같이 물을 떠오기
가 어려울 경우 미리 떠놓은 약수물이나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생수로 청수를 올릴 수 있다. 이마저 어려울 때는 깨끗한
수돗물로 모신다.
청수를 모실 때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청수 그릇
茶器도 수시로 점검하여 닦아야 한다. 청수 그릇과 그 주변의
청결 상태는 그 사람의 신앙심을 반영한다.
청수 그릇은 일상 식기가 아닌 처음 사용하는 정결한 그릇을
사용해야 하며, 절대로 쓰던 그릇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청수 그릇은 상제님 어진御眞 앞에 놓는다. 만일 어진이 모셔
져 있지 않으면 남쪽 방위나 동쪽 방위에 모신다. 하지만 요
즈음 집이 남향집, 북향집 등 천차만별이므로 굳이 남쪽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이때는 자기 머리맡의 정갈한 곳에 청수를 모신다.
한편 집 구조대로 청수를 모시자면 꼭 머리맡이 아닐 수도 있다. 다만 다리 뻗는 쪽으로 청수를 모시지 않는다.
이것은 대단히 불경스러운 행위이다.
가족이 한집에서 신앙하는 경우 각자의 청수그릇을 준비하여 자기 정성을 담아 청수를 모신다. 자신의 생명
값는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출장 여행 등의 이유로 집을 떠나 타지로 갈 때에도 청수그릇을 준비해 가서 청수를 모시는 것이 성경신으로
가득 찬 신앙인의 모습이다.
청수는 하루에 몇 번 모시는가?
횟수에 관계없이 여러 번 모실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꾼 신앙인은 기본적으로 두 번은 반드시 모신다.
우선 하루가 시작되는 새벽에 청수를 모신다. 즉 인寅, 묘卯시(새벽 3시에서 7시 사이)에 청수를 모시고 새벽
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태을주 수행을 한다. 상제님께서도 ‘교봉어신敎奉於晨 : 가르침을 새벽에 받들어라’(도
전5:359) 고 말씀하셨다.
또 한번은 하루 생활을 마치는 저녁(밤)에 청수를 모신다. 이때 청수 모시는 시간은 사람마다 생활패턴이 다
르므로 일률적일 수는 없다. 자기 전에 청수를 모시고 주문을 읽고 경건하게 기도하며 하루 생활을 마감한다.
기도와 수도가 끝난 후 청수를 마신다
상제님은 청수 모시고 태을주 수도나 기도를 드리고 난 후에, 이 청수가 복록福祿이니 그 물을 마시라고 하셨
다. 복록이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고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데 필요한 일체의 것을 내포하는 말이다. 상제님
이 말씀의 속뜻을 모든 신앙인들이 깊이 깨달아야 한다.
청수는 인간을 영적, 육체적으로 조화롭게 하는데 큰 효력이 있다. 한결같은 정성으로 청수를 모시고 태을주
수행을 생활화하며 백병百病이 소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