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마을에서 수많은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신기한 자연현상이 일어났다.
영국 일간지 ‘더선’ 인터넷판은 1일(현지시간) “호주 북부의 작은 마을인 라자마누에서 수백 마리의 흰 물고기가 비와 함께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오후 6시경에 벌어졌으며, 마을 주민들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며 대체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물고기 들은 폭풍과 함께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이중 상당수가 죽지 않은 채 바닥에서 펄떡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하늘에서 떨어진 물고기들은 호주 북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퍼치’라는 농어과 민물고기로 이 곳에서 약 524km 떨어진 강에서 폭풍우에 휩쓸린 채 마을까지 날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전문가인 마크 커셈에이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폭풍우가 호수에 있는 물고기를 약 1만2000~1만5000m 상공으로 빨아들였을 것”이라며 “이것이 상공에서 잠시 얼었다가 시간이 흐른 뒤 해동된 채 땅 위로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라자마누 지역에서 ‘물고기 비’ 현상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1974년과 2004년에도 같은 일이 벌어진 바 있다.
마을 주민인 조 에슐리(55)씨는 “하늘에서 물고기가 떨어지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음에 악어 같은 것이 떨어진다면 정말 무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