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가 실종되기에 앞서 A호는 고기잡이를 마치고 17일 오후 11시부터 사고 해상에서 정박해 대부분 선원은 선상에서 잠을 자는 등 쉬고 있었다.
실종 신고한 동료 선원 조모(42)씨는 "18일 새벽 3시 전후 잠에서 깨 화장실을 다녀온 뒤 침실을 둘러보니 최씨가 없었다"며 "배 안에서 최씨를 찾다가 없자 실종 신고했다"고 해경조사에서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해경은 최씨가 최장 5시간 이상 해상에서 표류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최씨가 발견된 지점이 A호가 정박한 곳에서 직선거리로 7km 떨어졌고, 실제 거리상으론 9.8km나 돼 해경은 최씨가 해상에서 최장 5시간 이상 10km 가까이를 헤엄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씨는 사고 경위를 묻는 해경에 "잠을 자다가 용왕이 나타나 용궁을 보여주겠다고 해서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실종 당시) 용왕과 함께 차귀도를 수영해서 돌면서 바다 구경을 하고 나왔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진술을 하고 있어 해경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해경의 한 관계자는 "실종 당시 해상의 파도가 높지 않았고 날씨가 나쁘지도 않았다"며 "그러나 최씨가 아무리 수영에 능숙하더라도 보통 사람이면 탈진했을 거리를 수영해 뭍으로 나왔다. 흔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씨를 우선 쉬게 한 후 추후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