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칼 바이트에 의하면
태고시대에는
인류의 시원始原 무당에 대해,
화이트 샤먼(white shaman)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광명의 무당이다.
맨 몸을 가지고 천상 세계를 직접 올라가고
바다 속, 지하 세계 등 우주 삼계를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대 신성의 원조 무당이다
그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신들과 대화하고
인간의 몸으로 하늘과 땅, 바다와 지하세계를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조화의 신성으로서 광명을 가로막는 일체의 삿된기운을 제어하고
인간과 신명의 원한을 풀어 그들을 조화세계로 인도해 준 큰 스승들이있었다.
그 시대에 인간은 순수 감성을 잃지 않고 대자연의 신성을
눈으로 직접 보고 두 귀로 들으면서 끊임없이 신들과 교감하였다.
이 신과 인간이 빚어낸 신화는 단순히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선천 봄여름 문화가 형성되던 시대에
인간이 직접 체험했던 '신도와 함께 한 삶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선천 상극질서를 바탕으로 인류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세계에 악이 들어오자 인간은 차츰 진리의 근본에서 멀어져
닫힌 우주의 거대한 어둠 속에 갇히게 되었다.
대광명의 화이트샤먼에 대한 기억은 인류의 뇌리 속에서 사라졌으며, 샤먼은 죽은 인간의 혼백이나
지상에 떠도는 다양한 영적존재와 인간들을 매개시켜 주는 세속의 무, 블랙 샤먼으로 속화되었다.
그 후 인간은 성령을 받아 내려 살던 황금의 신성시대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끝내 이를 부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모든 것이 근본을 되찾는 가을의 시운을 맞이하여
동서양의 문화사조가 고대 순수정신으로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