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영가 '염' 통해 영계 비밀 알려줘 |
나는 영혼과 말할 때 사람하고 얘기할 때보다 더 편하다. 특히 언어가 다른 외국에 나가면 영혼과의 대화는 그 빛을 발한다. 그 나라 말을 몰라도 얼마든지 영혼과 대화할 수 있기 때문. 물론 그들만의 언어는 있다. 하지만 단어와 문법을 배워야 쓸 수 있는 언어는 아니다.
그것은 바로 염(念), 쉽게 말해 '한 생각'이다.
염으로 대화를 나눈 수 없이 많은 영들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영은 미 동북부 '케스킬' 산에서 만난 인디언 영혼 '크레스킬(Cresskill)'이었다. 나와 고급영(高級靈)이었던 그의 만남은 영계의 비밀에 한 발 더 가까이 접근하는 결정적 사건이 되었다. 다음은 나와 그의 대화를 문답식으로 정리한 것으로 영혼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먼저 나는 그에게 육체를 떠난 지구 너머 영혼 세계의 삶이 어떠한지 묻기로 했다.
- 당신이 지금 거주하고 있는 세상은 어떠한가? 그 곳에서의 생활은 이승과 어떻게 다른가?
▶ 우리는 낮과 밤을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지구축의 회전에 영향을 받지 않고 태양 주위를 회전하지도 않는다. 우리에게는 불멸의 빛이 있어서 인간 세상과 같은 '시간'도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종말'이라는 것도 있을 수 없어 영원히 살고 있을 뿐이다.
- 영혼세계에서도 잠을 잔다든가 휴식을 취한다든가 하는 일이 있는가?
▶ 인간들은 영혼의 세계가 별난 구조인 것처럼 생각하는 일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 영혼은 육신을 떠난 개체다. 즉 인간 세상의 연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구에서 이루어졌던 삶과 똑같은 삶이다. 다만 지구에서의 인간은 불안전했지만 이곳에선 '완전'하다. 그래서 인간생활과 같이 휴식, 수면, 심지어는 섭생(攝生)까지 한다. 다만 그 방식이 다를 뿐이다.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영계는 어디에 있는가? 지구의 오른쪽에 있는가, 왼쪽에 있는가 아니면 더 확장된 먼 곳에 있는가?
▶ 영계는 무한하다. 즉 삶도 무한하다. 인간 세계는 이 우주에서 하나의 반점에 불과하다.
- 그 말은 여러 다른 지구나 영계가 존재한다는 말인가?
▶ 물론 영계에도 영역(범위)이 있다. 인간은 그 조그마한 머리로 목성이나 금성에도 생명이 존재하느니, 또는 존재하지 않느니하며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그러나 이 우주, 즉 우리 영혼이 존재하는 영역은 그보다 더 먼 곳에도 있다. 하물며 인간이 그것을 규정하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 최근 지구에는 영적 수련 붐이 일고 있다. 요가와 명상 등으로 영혼을 수양하는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바람직한 방향이다. 자기가 진화될 때 신도 진화된다. 신은 외부에 있지 않다. 바로 자기 자신 안에 있다. 이를 알지 못하고 지금까지 밖에서 신을 찾으려 했기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하지만 내부에 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삶에 있어 윤리적 잣대가 엄해진다. 즉 자기 자신을 속이는 자에겐, 자기 안의 신이 이를 용서하지 않고 벌을 준다. 만약 자살로 목숨을 끊으면 내부의 신은 영원히 자살자를 괴롭힐 것이다. 인간이 바로 신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신의 종류도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도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 물론 다양한 신이 있다. 그러나 우주에는 크게 세 가지 범주의 신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먼저 강한 것을 추구하며 권력과 권위를 한 손에 잡고 있는 힘의 신, 깊은 통찰과 철학의 기쁨을 주는 사상의 신, 사랑의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사랑의 신이다. 결국 인간은 이 범주들 중 하나에 속해 있으며 동시에 셋 모두를 추구하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