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먼저 죽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다.
영혼들은 맨 먼저 친척과 친한 친구와 친구들의 환영을 받는다. 그들은 곧 낡아버린 육체가 빠져나가고 젊음이 되돌아온 것 같은 활력을 느낀다. 죽을 당시의 나이에 상관 없이, 이 곳에서 모두 인생의 한 창 때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린아기의 영혼일지라도 주의 깊은 보호지도 아래 빠르게 성숙해간다.
영혼이 된 상태에서는 모든 전생을 기억해 낸다.
그 영혼이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고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최근에 끝난 전생만이 아니라 과거 생의 기억까지 생각해내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왜 특정한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그렇게 형편없이 실패했는지에 대해 의아해 한다. 그 사명이란 그가 육체로 환생한 전생동안 내내 그의 삶의 목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는 이제 전생에서 세운 목표를 기억하고, 그 생애를 평가하고, 어떤 점에서 그 목표를 완수하지 못했는가를 살피게 된다. 또 그는 잠재의식은 분명하게 알고 있는 이런 일들을 왜 육체상태의 의식으로는 기억할 수 없었는 지 의아해 한다.
갑자기 차에 치여 죽은 아이
이제 거리에서 차에 치여 갑자기 이 곳으로 오게 된 아이에 대해서 말해보자. 그 어린이가 살면서 잘못 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왜 죄 없는 어린아이가 죽어야만 하는 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그 어린아이는 그에게 육체적 삶을 준 부모나, 그를 사랑하던 할아버지 할머니 만큼이나 나이든 영혼이다. 어린아이의 영혼은 과거 생에서 죄를 쌓아 왔으며 이제 그 빚을 청산해야만 한다.
이곳에서의 계획은 거의 모든 것을 관리하기 때문에 사고란 거의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아주 대단한 사악함이 악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급속히 자라나 그가 원래 수행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본래의 계획을 뒤 흔들어버릴 경우만은 예외이다.
-루쓰 몽고메리,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