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출몰 '100t 짜리 집' 통째로 이사
[머니투데이 하세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
▲ 아이오주의 '귀신 출몰 집'이 트럭에 실려 옮겨지고 있는 모습. (ⓒCNN 영상 캡쳐) |
|
▲ 자신의 집 안에서 '귀신 출몰 집'이 옮겨지는 모습을 보고 보고 있는 이웃 주민. (ⓒCNN 영상 캡쳐) |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살면서 한번 있을까 말까한 광경이 펼쳐졌다.
20일(현지시간) CNN은 아이오와주 지역방송 KCCI을 인용, 무게가 자그마치 100t 이나 나가는 한 오래된 목조 집이 통째로 옮겨지는 과정을 소개했다. 18륜 대형 트럭은 사람 걸음보다 느린 속도로 움직였고, '특대형 화물'이라는 노란색 경고 표시가 뒤편에 붙여졌다.
1865년에 지어진 이 집이 아이오와주 재스퍼 카운티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빼놓을 수는 없다. 그러나 동네 사람들에게 이 건물은 '귀신이 출몰하는 집'으로 더 유명하다.
귀신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의 증언은 한둘이 아니다. 어깨에 손길이 느껴져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었다거나 발을 땅에 딛고 있지 않던 나이 든 여인이 공중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타지 사람들이 듣기에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지만 한 주민은 "온몸에 소름이 끼치기 충분하다"며 귀신과의 대면 순간을 회상했다.
1994년에 CNN 방송 제작진도 이 집에서 하룻밤을 보낼 만큼 90년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목격자들이 증언한 귀신의 모습이 놀랄 만큼 비슷해 사람들은 이 목조 집의 첫 주인이었던 레지나 롱이 귀신이라고 결론 내렸다. 생전 집을 끔찍이도 아꼈다는 롱이 집을 떠나지 않고 싶어 했을 것이란 말이다.
그러나 롱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난 뒤, 집은 원래 모습 그대로 8km 떨어진 공간에 새로운 터전을 잡았다.
땅주인이 낡은 집을 부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집을 지으려고 하자 이 지역에서 나고 자라 고등학교까지 다닌 셰리 미커가 이를 2000달러(약 220만원)에 샀다. "역사적인 집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미커는 재정적 여유만 된다면 그가 현재 살고 있는 미주리주까지 집을 옮기고 싶었지만 원래 자리 주변에 두는 것으로 만족했다. 집 자체를 옮기고 새로 터를 닦는 데만 8만8000달러(약 9500만원)가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의 궁금증은 딱 하나. 귀신이 집과 함께 이사를 갔을까 혹은 집이 옮겨지면서 떠났을까 하는 점이라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