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무료책자
상담신청
미스테리5.gif

신과 인간의 만남(神)

거지에게 온정을 베푼 박문수
 암행어사 박문수가 거지꼴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때였다. 하루는 날이 저물어서 주막에 들었는데, 봉놋방에 턱 들어가 보니 웬 거지가 큰 대자로 퍼지르고 누워 있었다. 사람이 들어와도 본 체 만 체, 밥상이 들어와도 그대로 누워 있었다.
 
 “거, 댁은 저녁밥을 드셨수?”
 “아, 돈이 있어야 밥을 사 먹지.”
 그래서 밥을 한 상 더 시켜다 먹으라고 줬다. 그 이튿날 아침에도 밥을 한 상 더 시켜다주니까 거지가 먹고 나서 말을 꺼냈다.
 
 
 “보아하니 댁도 거지고 나도 거진데, 이럴 게 아니라 같이 다니면서 빌어먹는 게 어떻소?”
 박문수도 영락없는 거지꼴이니 그런 말 할만도 하다. 그래서 그 날부터 둘이 같이 다녔다.
 
 
 세 사람 살려주고 사례로 받은 백 냥
 제법 큰 동네로 들어서니 마침 소나기가 막 쏟아졌다. 그러자 거지는 박문수를 데리고 그 동네에서 제일 큰 기왓집으로 썩 들어갔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한다는 말이
 “지금 이 댁 식구 세 사람 목숨이 위태롭게 됐으니 잔말 말고 나 시키는 대로만 하시오. 지금 당장 마당에 멍석 깔고 머리 풀고 곡을 하시오.”
 안 그러면 세 사람이 죽는다고 하니 시키는 대로 했다.
 
 그 때 이 집 남편은 머슴 둘을 데리고 뒷산에 나무 베러 가 있었다. 저희 어머니가 나이 아흔이라 미리 관목이나 장만해 놓으려고 간 것이다.
 
 나무를 베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오자 비를 피한다고 큰 바위 밑에 들어갔다. 그 때 저 아래서‘아이고 아이고’곡소리가 들려왔다.
 “이크,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셨나 보다. 얘들아, 어서 내려가자.”
 머슴 둘을 데리고 부리나케 내려오는데 뒤에서 바위가 쿵 하고 무너져 내렸다. 간발의 차이로 위험을 모면하고 내려온 남편은 전후사정을 듣고 거지한데 절을 열두 번도 더 했다.
 
 “우리 세 사람 목숨을 살려 주셨으니 무엇으로 보답하면 좋겠소? 내 재산을 다 달란대도 내놓으리다.”
 “아, 정 그러면 돈 백 냥만 주구려.”
 
 그래서 돈 백 냥을 받았다. 받아서는 대뜸 박문수를 주는 게 아닌가.
 “이거 잘 간수해 두오. 앞으로 쓸데가 있을 테니.”
 박문수가 가만히 보니 이 거지가 예사 사람이 아니었다. 시키는 대로 돈 백 냥을 받아서 속주머니에 잘 넣어 두었다.
 
 7대독자 구해주고 사례로 받은 백 냥
 며칠 지나서 어떤 마을에 가게 됐다. 그 동네 큰 기와집에서 온 식구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거지가 박문수를 데리고 그 집으로 쑥 들어갔다.
 
 “이 댁에 무슨 일이 있기에 이리 슬피 우시오?”
 “우리 집에 7대독자 귀한 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가 병이 들어 다 죽어가니 어찌 안 울겠소?”
 “어디 내가 한 번 봅시다.”
 그러더니 병 든 아이가 누워 있는 곳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사랑채로 들어가선 주인에게 말했다.
 
 “아이 손목에 실을 매어 가지고 그 끄트머리를 가져오시오.”
 미덥지 않았으나 주인은 아이 손목에다 실을 매어 가지고 왔다. 거지가 실 끄트머리를 한 번 만져 보더니
 “뭐 별것도 아니구나. 거 바람벽에서 흙을 한줌 떼어 오시오.”
 
 바람벽에 붙은 흙을 한줌 떼어다 주니 동글동글하게 환약 세 개를 지었다. 주인이 약을 받아 아이한테 먹이니 다 죽어가던 아이가 말짱해졌다. 주인이 그만 감복을 해서 절을 열두 번도 더 했다.
 “7대독자 귀한 아들 목숨을 살려 주셨으니 내 재산을 다 달란대도 드리리다.”
 “아, 그런 건 필요 없고 돈 백 냥만 주구려.”
 
 이렇게 해서 또 백 냥을 받아 가지고는 다시 박문수를 주었다.
 “잘 간수해 두오. 앞으로 쓸데가 있을 거요.”
 
 묘자리 봐주고 사례로 받은 백 냥
 며칠 가다가 보니 큰 산 밑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웬 행세 깨나 하는 집에서 장사 지내는 것 같았다. 기웃기웃 구경하고 다니더니 마침 하관을 끝내고 봉분을 짓는 데 가서
 “에이, 거 송장도 없는 무덤에다 무슨 짓을 해?”
 하고 마구 소리를 쳤다. 일하던 사람들이 들어보니 기가 막혔다.
 “네 이놈, 그게 무슨 방정맞은 소리냐? 그래, 이 무덤 속에 송장이 있으면 어떡할 테냐?”
 “아, 그럼 내 목을 배시오. 그렇지만 내 말이 맞으면 돈 백냥을 내놓으시오.”
 
 일꾼들이 달려들어 무덤을 파헤쳐 보니, 참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과연 송장 든 관이 없었다.
 “내가 그걸 찾아 주려고 온 사람이오. 염려 말고 북쪽으로 석자 세 치 떨어진 곳을 파보시오.”
 그 곳을 파 보니, 아닌게아니라 거기에 관이 턱 묻혀 있었다.
 “여기가 명당은 천하명당인데 도둑혈이라서 그렇소. 지금 묻혀 있는 곳에 무덤을 쓰면 복 받을 거요.”
 
 이렇게 해서 무사히 장사를 지내고 나니, 상주들이 고맙다고 절을 열두 번도 더 했다.
 “묘자리를 이렇게 잘 보아 주셨으니 우리 재산을 다 달란대도 내놓겠습니다.”
 “아, 그런 건 필요 없으니 약속대로 돈 백 냥만 주구려.”
 그래서 또 돈 백냥을 받았다. 받아 가지고는 또 박문수를 주었다.
 “이것도 잘 간수해 두오. 반드시 쓸데가 있을 거요.”
 
 백일 정성 끝에 마련된 삼백 냥
 그리고 나서 또 가는데, 거기는 산중이라서 한참을 가도 사람 사는 마을이 없었다. 그런 산중에서 갑자기 거지가 말을 꺼냈다.
 “자, 이제 우리는 여기서 그만 헤어져야 되겠소.”
 “아, 이 산중에서 헤어지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오?”
 “염려 말고 이 길로 쭉 올라가시오. 가다가 보면 사람을 만나게 될 거요.”
 
 그러고는 연기같이 사라졌다.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한참 동안 올라가니 고갯마루에 장승 하나가 딱 버티고 서 있었다. 그 앞에서 웬 처녀가 물을 한 그릇 떠다놓고 빌고 있었다.
 
 
 “장승님 장승님, 영험하신 장승님. 우리 아버지 백일 정성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한시 바삐 제 아버지를 살려 줍시오. 비나이다 비나이다.”
 박문수가 무슨 일로 이렇게 비느냐고 물어보니 처녀가 울면서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관청에서 일하는 심부름꾼이온데, 심부름 중에 나랏돈 삼백 냥을 잃어버렸습니다. 내일까지 돈 삼백 냥을 관청에 갖다 바치지 않으면 아버지 목을 벤다는데, 돈을 구할 길이 없어 여기서 백일 정성을 드리는 중입니다.”
 
 박문수는 거지가 마련해 준 돈 삼백냥이 떠올랐다. 반드시 쓸데가 있으리라 하더니 이를 두고 한 말이로구나 생각했다. 돈 삼백 냥을 꺼내어 처녀한테 건네줬다.
 “자, 아무 염려 말고 이것으로 아버지 목숨을 구하시오.”
 
 이렇게 해서 억울한 목숨을 구하게 됐다. 그런데 그 처녀가 빌던 장승이 비록 나무로 만든 것이지마는 가만히 살펴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아까까지 같이 다니던 그 거지 얼굴을 쏙 빼다 박은 게 아닌가!

조회 수 :
107
등록일 :
2013.01.15
22:10:24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missionsos.kr/xe/b21/11762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공지 완전호흡법과 태을주 수행,병란에는 태을주가 유일한 약이다. [1] file 진리의 빛 20398 2009-03-24
공지 죽음 직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file 태일[太一] 21197 2009-03-14
81 내가 의식불명 상태에서 명부사자를 만나고도 살아 남은 이유 file 태일[太一] 478 2020-03-19
 #수행을 꼭해야만 하는 근본적인 이유ㅣ첫째 우리몸에서 생성되는 담때문, 주문수행을 통해 담을 뱉어낸다ㅣ둘째 깊은 호흡을 통해 활성산소를 배출한다ㅣ증산도 도전문화북콘서트2회3부 https://youtu.be/T4hsoI3JS2E #내가 의식불명 상태에서 명부사자를 ...  
80 증산도인을 보면 인사하고 피해가는 바이러스 신명 file 태일[太一] 113 2020-03-10
평택합정도장 김대현(46세, 남)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개벽주 49독 운장주 49독을 외우는데, 태을주를 묵송으로 송주하면서 계수기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처음 보는 형상의 신명 셋이 보였습니다. 머리에는 영화 <슈렉>의 주인공처럼 나팔관 같은 뿔이 정중앙...  
79 인간은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 8분 file 태일[太一] 123 2020-02-24
#인간은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 8분 https://youtu.be/PsVmjVc0r #태을주 체험.치사율 80% 천연두(시두)가 곧 대발. 태을주로 극복한다 https://youtu.be/HJqJ_44bIlM ○증산도 태을주(太乙呪) 수행 https://youtu.be/LS4K8HfIgl4 만병통치 태을주(萬病通治 太...  
78 명의(名醫)와 역질신명과의 한판 대결 file 태일[太一] 89 2020-02-01
명의(名醫)와 역질신명과의 한판 대결  당시 명성이 자자한 어느 의원이 있었다. 하루는 그 의원과 각별히 지내는 제상의 외아들이 병에 걸렸다. 물론 그가 약을 쓰게 되었는데, 진맥을 해보니 불행히도 역질신명에게 잡혀갈 아이였다. 원래가 편작과 같은 재...  
77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새 과학이론 주장 file 태일[太一] 407 2015-04-19
천상 신도세계의 구조 1 하루는 김송환(金松煥)이 상제님께 여쭈기를 “한 가지 알고 싶은 게 있습니다.” 하거늘 상제님께서 “무엇이 알고 싶으냐?” 하시니라. 2 이에 송환이 “하늘 위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만 알면 죽어도 소원이 없겠습니다.” 하니 상제님께서...  
76 난 죽음을 보았다 file 태일[太一] 204 2014-08-14
난 죽음을 보았다  원제: The Day I Died / 방영: 2004년 11월 3일 저녁 8시    영국 사우샘프턴에서는 심장박동 정지로 의학적 사망 판정을 받았다가 소생한 환자 63명 중 4명이 임사체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사망 판정 후에도 자기 주변에서 무슨 ...  
75 인간의 참 모습과 죽음 file 태일[太一] 215 2014-08-14
현대과학도 영혼의 실체를 증명하여 주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몸 속에는 육체와는 별도로 속사람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속사람을 유체(幽體, Astral Body)라고 합니다. 유체의 생김새는 그 사람의 겉모습과 동일한데 육신의 성...  
74 죄를 지으면 죽어서도 벌을 받는다 file 태일[太一] 582 2013-12-21
죄를 지으면 죽어서도 벌을 받는다 구술: 여주선생, * 수록: 임유양 * 번역: 박금규(원광대학교 사범대 한문교육과 교수) 사람이 죽은 뒤에 그 귀신의 뜻은 얼이 빠져 꿈속 같은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으면 맑고 성성하여 평상시와 같습니까? 맑고 성성하여...  
73 반야심경의과학적해설 file 태일[太一] 231 2013-12-21
 
72 [저승문답] 왜 살아있을 때 수행을 해야하는가? file 태일[太一] 197 2013-10-21
왜 살아있을 때 수행을 해야하는가? * 구술: 여주선생, * 수록: 임유양 * 번역: 박금규(원광대학교 사범대 한문교육과 교수) 선생은 일찍이 무슨 무슨 중요한 안건을 심판하였습니까? 일체의 모든 안건이 모두 다 매우 평범한 안건으로서 절대로 인정과 사리...  
71 영혼의 세계 file 태일[太一] 225 2013-07-06
영혼의 세계 글쓴이 개리 래취맨(Gary Lachman) 옮긴이 박윤정 스웨덴보르그의 영적 체험을 통한 [천국과 지옥]의 실체를 밝히는 이 글은 미국의 뉴에이지 저널인 《그노시스 Gnosis》 1995년 여름호에 실린 것을 본지와의 제휴로 실은 것입니다. 엠마뉴엘 스...  
70 인간계와 신명계의 일체관계 file 태일[太一] 316 2013-05-20
인간계와 신명계의 일체관계 신명계는 어떻게 인간계와 연관을 맺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명절 때면 차가 아무리 막혀도, 악천후가 와도 고향을 찾고 조상 성묘를 하죠? 서양 사람들처럼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것처럼 큰 낭비와 비효율도 없을 것...  
69 인간의 참모습과 죽음 - 영혼의 과학적 발견 file 태일[太一] 248 2013-03-05
인간의 참모습과 죽음 - 영혼의 과학적 발견 현대과학도 영혼의 실체를 증명하여 주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몸 속에는 육체와는 별도로 속사람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속사람을 유체(幽體, Astral Body)라고 합니다. 유체의 생김...  
68 귀신 출몰 '100t 짜리 집' 통째로 이사 file 태일[太一] 228 2013-02-22
귀신 출몰 '100t 짜리 집' 통째로 이사 | 기사입력 2013-02-21 14:0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4&sid2=322&oid=008&aid=0003000089 [머니투데이 하세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 아이오주의 '귀신 출...  
67 태을주 수행과 수승화강 file 태일[太一] 166 2013-02-20
태을주 수행과 수승화강 우리 몸 생명의 근본 동력원, 정精 우리 몸에는 에너지의 중심처로 크게 세 개의 생명밭이 있다. 배꼽 아래에 하단전, 가슴에 중단전, 머리 쪽에 우리 몸의 신神이 자리잡고 있는 신단神丹인 상단전이 있다. 정단精丹과 기단氣丹가 신...  
» 거지에게 온정을 베푼 박문수 file 태일[太一] 107 2013-01-15
거지에게 온정을 베푼 박문수  암행어사 박문수가 거지꼴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때였다. 하루는 날이 저물어서 주막에 들었는데, 봉놋방에 턱 들어가 보니 웬 거지가 큰 대자로 퍼지르고 누워 있었다. 사람이 들어와도 본 체 만 체, 밥상이 들어와도 그대로 ...  
65 인간의 참모습 : 혼과 넋 file 태일[太一] 287 2012-12-25
인간의 참모습 : 혼과 넋 * 사람마다 몸 속에 신이 있느니라. (道典 3:116:4) *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  
64 조상님 제사, 알고 지내자! file 태일[太一] 166 2012-12-25
조상님 제사, 알고 지내자! 한가위나 설날과 같은 큰 명절이 다가오면,여러 시간 고생길을 마다않고 너도 나도 고향을 찾는다. 그 주된 이유는 뿌리가 같은 사람끼리 모여 제사를 지내기 위함이다. 제사문화의 시작은 인류역사의 출발과 함께한다.다분화된 현...  
63 조상선령은 상제님과 나를 이어주는 구원의 통로 file 태일[太一] 211 2012-12-25
조상선령은 상제님과 나를 이어주는 구원의 통로   인간과 신명을 함께 구원하시는 상제님   내가 혼란키 짝이 없는 말대(末代)의 천지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고, 비겁(否劫)에 빠진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져 각기 안정을 누리게 하리니, 이것이 곧 천지...  
62 선령의 음덕과 제사문화에 대한 도전말씀 file 태일[太一] 220 2012-12-25
선령의 음덕과 제사문화에 대한 도전말씀  사람마다 몸속에 신이 있다      “참말로 신명이 있나요?”  道典 2:61:1~2 호연이 “참말로 신명이 있나요?” 하고 여쭈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명이사 없다고 못 하지. 사람이 죽고 사는 것도 모두 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