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선령은 상제님과 나를 이어주는 구원의 통로 |
인간과 신명을 함께 구원하시는 상제님
내가 혼란키 짝이 없는 말대(末代)의 천지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고, 비겁(否劫)에 빠진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져 각기 안정을 누리게 하리니, 이것이 곧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 (道典 2:42:2∼4)
증산 상제님은 인간만을 구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과 신명을 함께 건지기 위해 이 땅에 강세하셨다. 때문에 증산도의 구원론은 인간 구원론이면서 동시에 신명 구원론이기도 하다.
구원의 손길은 조상으로부터
지금은 지상의 자손과 천상의 조상이 쌓은 공덕과 지은 죄업을 총체적으로 심판하는 가을개벽기다. 인류구원의 대도인 증산도로 자손들을 인도하기 위해 지금 천상 신명계에선 비상이 걸렸다. 이 때는 자손이 구원을 받아야 천상의 조상도 구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생전에 나 스스로가 덕을 많이 베풀면 나와 내 자손의 앞길이 트이지만 살아생전에 나 스스로가 악행을 많이 저지르면 나와 내 자손의 앞길이 막히게 된다.
적덕지가積德之家는 필유여경必有餘慶이요
적악지가積惡之家는 필유여앙必有餘殃이라.
조상이 음덕을 많이 쌓으면 자손이 잘 되고
조상이 악행을 많이 저지르면 자손의 앞길이 막힌다.
척신의 보복
원寃과 한恨이 맺혀 있으면 누구나 그 한을 풀고 원을 갚으려 한다. 척신이란 원한을 갚기 위해 가해자나 그 후손에게 살기殺氣를 던지는 신명을 말한다. 척신의 보복은 오직 시간문제일 뿐, 척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생애 중 언젠가 또는 몇 대 지나서까지 피해를 입는다. 척신의 해코지로 큰 병이 들거나 비참하게 죽던가, 아니면 패가망신하는 등의 재앙이 따른다.
조상의 음덕으로 진리를 만난다
선령신이 짱짱해야 나를 따르게 되나니 선령신을 잘 모시고 잘 대접하라. 선령신이 약하면 척신(隻神)을 벗어나지 못하여 도를 닦지 못하느니라.
선령의 음덕(蔭德)으로 나를 믿게 되나니, 음덕이 있는 자는 들어왔다가 나가려 하면 신명들이 등을 쳐 들이며 ‘이곳을 벗어나면 죽으리라.’ 이르고, 음덕이 없는 자는 설혹 들어왔을지라도 이마를 쳐 내치며 ‘이곳은 네가 못 있을 곳이라.’ 이르느니라. (道典 2:78:1∼5)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 이유는 자신의 조상신으로부터 은혜를 받았거나 고통을 당한 신명들이 천상 신명계에 그대로 살아 있어, 자손의 인생 행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면 개벽철에 자손의 생사가 조상 음덕의 유무에 의해 100% 운명적으로 결정된다는 말인가? 안경전 종정님께서는 이에 대한 결론적 해답을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조상의 음덕이 있어 아무리 도를 열어 주어도 자손이 못나서 받아들이지 못하면 다 헛일이다. 또한 조상이 아무리 적악을 했어도 내 일심만 강력하면 모든 방해 기운을 이겨내고 심법이 성숙하여 마침내 훌륭한 구도자가 될 수 있다. 적덕가의 자손이든 적악가의 자손이든, 진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크게 열고, 어떠한 난관도 쾌연히 넘어설 수 있는 혈심과 지극 정성을 가지면 누구든지 진리를 만나 살 수 있는 것이다.
(『개벽 실제상황』 438쪽)
조상과 자손의 동시 구원
이제 모든 선령신들이 발동(發動)하여 그 선자선손(善子善孫)을 척신(隻神)의 손에서 건져 내어 새 운수의 길로 인도하려고 분주히 서두르나니,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蔭德)을 중히 여기라. 선령신은 그 자손줄을 타고 다시 태어나느니라. (7:19:4∼6)
지상의 자손을 가장 크게 도와주는 신명은 자기의 조상신이다. 이것은 인간 세상에서 부모가 자식을 위해 기울이는 정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개벽철에 척신의 심판으로부터 자손을 보호하는 성신 은 다름아닌 자신의 조상신이라는 것이다.
조상과 자손은 사실상 연속된 한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조상의 유전인자가 대를 이어 자손에게 그대로 전해지고, 또 상제님 말씀처럼 선령신은 자손줄을 타고 지상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져 각기 안정을 누리게 한다’(2:42:3)는 상제님 말씀은 인간인 지상 자손과 신명인 천상의 조상을 함께 구원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안운산 종도사님께서는 개벽철에 자손이 하나라도 살아남아야 조상이 산다고 하셨다. 그런므로 이번 가을개벽기의 구원은 지상 자손 뿐아니라 천상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조상신들의 생사문제까지 총체적으로 심판하는 것이다. ‘이번 개벽철에 상제님 도를 만나 후천의 신인간으로 성숙하느냐 아니면 가을 낙엽처럼 소멸되고 마느냐?’ 지구촌의 70억 인류는 지금 이런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조상 제사와 공경에 대한 비결서]
“젊은이들이여 부모와 조상을 잘 섬기라”
『춘산채지가』가 경고하는 환부역조換父易祖의 대죄
『춘산채지가』는 전라감사였던 이서구(1754∼1825) 선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언문가사 형식의 비결서이다. 개벽시대를 살아가는 데 도움되는 교훈적인 삶의 지침과 인류구원의 비의(秘意)를, 풍자와 해학을 곁들인 유려한 문학적 필치로 전해 주고 있다. 다음은 조상과 자손에 대한 핵심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이팔청춘(二八靑春) 소년들아 허송세월 부디 마라. 과학인지 문학인지 금세풍속(今世風俗) 괴이하다. 하늘 쓰고 도리도니 마음대로 뛰는구나. 효자 충신 다 버리고 시속개명(時俗開明) 말을 하네. 똑똑하고 잘난 체로 주제넘게 배웠던가, 미신타파 한다 하고 천지신명 무시하네. 저의 부모 몰랐으니 남의 부모 어이 알리. 저의 선영(先靈) 다 버리고 남의 조상 어이 알리. 더벅머리 홀태바지 비틀거려 걷는 양은 서양문명 이러한가, 동양문명 이러한가. 고래의관(古來衣冠) 보게 되면 손질하고 욕을 한다.(2편 「초당의 봄꿈」)
천상공덕(天上功德) 선령신(先靈神)들 자손찾아 내려올 제 춤추고 노래하며 나를 보고 반가와서 적선(積善)일네 적선일네, 만대영화(萬代榮華) 적선일네. 백조일손(百祖一孫) 그 가운데 자손줄을 찾아가니 어떤 사람 이러하고 어떤 사람 저러한고. 자손줄이 떨어지면 선령신도 멸망된다. 희희낙락 기뻐할 제 한모퉁이 통곡이라 뼈도 없고 싹도 없다. 영혼인들 있을쏘냐.(3편 「달노래」)
선령신을 잊지 말고 부모공경 지극하라. 불효불충 저 사람이 장래희망 볼까보냐.(6편 「춘산노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