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트라다무스의 종교에 관한 예언
로마 카톨릭의 붕괴
노스트라다무스는 1555년에 마지막 여섯 교황의 운명에 대한 예언을 발표하며 로마 카톨릭 교회의 붕괴를 단언했는데, 그 내용은 뒤에서 알아볼 아일랜드 출신의 주교인 말라키의 예언과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
티브르 강 바로 지척, 죽음의 여신이 위협하다 대홍수가 일어나기 얼마 전 교회의 수장은 끌려가 더러운 배 밑에 감금되리 성(城, 안젤로)과 궁(바티칸)은 화염에 덮히리라
Biens pr du Tibre presse la Lybitine,
Un peu devant grand inondation:
Le chef du nef pris, mis ?la sentine,
Cheau, palais en conflagration. (2:93)
최후의 대환난과 기성종교의 운명
노스트라다무스는 대환난의 참상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그 날’에 울려 퍼지는 곡성의 메아리가 얼마나 구슬프기에, 게다가 엉겨붙은 슬픔의 빨간 농진이 얼마나 진하기에 70회나 피눈물을 흘린다고 하였을까? 그는 이렇게 비극적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아픔을 노래하는 시인이었다.
화성(火星)이 무력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70회나 피를 흘리게 하리라
성직자의 찬양과 파멸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으리라
Mars nous menace par sa force bellique,
Septante fois fera le sang andre:
Auge et ruine de l?ccliastique,
Et plus ceux qui d?ux rien voudront entendre. (1:15)
노스트라다무스는 종말의 때에 어떠한 구원의 법방도 제시하지 못하는 기성종교에 사람들이 등을 돌리게 될 것임을 이같이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정녕 진실을 말한다면, 인간 구원의 거룩한 명제를 이마에 달고 다니는 지금의 종교인들이 공포의 대왕을 영접하는 선두주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구촌은 새로운 변혁의 시간대로 다가가고 있다
늪 속의 낫은 인마궁에 결합하고
앙양하고 고귀한 구유 속에서
질병과 기아와 전쟁에 의한 죽음
세기는 새로운 변혁에
다가서리라 !
Faux ?l?tang joint vers la Sagittaire, En son haut AUGE de l?xaltation, Peste, famine, mort de main militaire, Le sie approche de rovation. (1:16)
인마궁(人馬宮): 사수좌의 기간
(11월 23일∼12월 21일)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는 말구유에서
태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2행에서 ‘앙양하고 고귀하다’고 표현했던 것이다. 이는 일견 기독교 정신을 찬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노스트라다무스는 진실로 그런 의미에서 ‘앙양하고 고귀하다’고 했을까? 다음 제3행에서는 질병과 기아와 전쟁에 의한 죽음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무엇을 말함인가?
결론적으로 노스트라다무스는 사랑과 구원을 소리높여 외쳐온 서구 기독교가 종국적으로는 세계를 죽음으로 몰고가리라고 하면서, ‘앙양하고 고귀하다’는 반어법을 통해 이미 파탄나버린 기독교문화의 한계를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제4행의 ‘세기’는 지금의 시간대를 뜻한다. 이는 『백시선』 곳곳에서 말하는 변혁의 때가 전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변혁에 다가선다’는 것은 지금까지 인류가 겪어 왔던 단순한 문명사적인 변혁을 뛰어넘는 파천황적인 차원의 대변혁이 멀지 않음을 의미한다.
결국, 이 시는 현재의 인류가 질병과 전쟁, 기아에 의한 죽음의 시대를 거쳐 새로운 변혁의 시간대를 맞게 되리라는 것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서양 기독교 문명의 대파멸과 인류구원의 메시아 강세
과거와 함께 현재 시간은
위대한 조비알리스트에 의해 심판을 받으리라
그 후 세상은 피곤하게 되고
성직자들에게 배신을 당하리라
Le temps prent avec le pass?
Sera jug?par grand Jovialiste:
Le monde tard lui sera lass?
Et d oyal par le clerg?juriste. (10:73)
clerg?juriste : 법률을 공부한 성직자로서, 노스트라다무스 당시에는 이들이
재판관 노릇을 했다.
이 시의 1~2절에서 과거와 현재 시간이 ‘조비알리스트(Jovialiste)’의 심판을 받는다고 하였는데, 가장 큰 의문은 그러한 심판의 전권을 행사하는 ‘조비알리스트’가 과연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일반적으로는 조비알리스트를 ‘목성(木星)의 기운을 받은 사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명랑하고 즐겁고 유쾌하다는 의미의 조비알(jovial)은 조브(Jove) 곧 쥬피터(Jupiter)에서 왔는데, 사전적으로는 목성(Jove)이 유쾌한 기분을 감응시킨다고 생각한 데서 그 같은 의미가 파생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천문학적으로 이 쥬피터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모든 신의 제왕을 말한다. 따라서 이 조비알리스트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광대이면서도 제왕이 되기도 하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이 조비알리스트를 영어로는 ‘조커(Joker)’로 번역하는데 여기에도 비슷한 의미가 들어있다. 조커는 조비알의 의미를 살려서 일차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유쾌함을 선사하는 익살꾼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러나 각종 경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처럼, 평소엔 벤치를 지키고 있다가 최후의 순간에 등장하여 승패를 결정짓는 극적인 연출을 선보이는 이 조커는, 트럼프 게임에서는 어떤 패보다도 높은 으뜸패이며 다른 패를 대신하기도 하는 만능패 역할을 한다.[여기에 관련된 구체적인 인사(人事)문제는 하권 3부를 참고하라.]
이렇듯 조커는 신분이나 계급을 초월할 뿐만 아니라, 때와 장소에 따라 여러 인물로 변신이 가능한 만능 재주꾼이다.* 이처럼 역사의 이면에 가려져 있다가 결정적으로 대세가 쳐넘어갈 때 등장하여 판몰이를 함으로써 인류역사를 매듭짓는 인물을 상징하는 조커가 바로 ‘그 날’ 인류의 역사를 심판하도록 대권을 부여받은 조비알리스트이기도 한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3, 4절과 다음 시에서 전해 주고 있는 것처럼, 종교인들의 철저한 아집과 독선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배타적인 정죄의식이 빚어낸 환상의 믿음으로 인해 인간구원의 대명제가 완전히 상실된 말세의 시운을 고발하고 있다.
교회나 각 종파는 환상으로 바뀌고
파괴로 치달으리라.
Celui qu ura la charge de druire
Templus, et sectes, changpar fantaisie :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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