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脫其右米盤字 落盤四乳十字理 |
정(精)자에서 오른편의 청(靑)자을 없애면 쌀 미(米)자의 옛날 밥상 모양만 남네. 옛날 밥상 모양에서 네 귀퉁이의 젖꼭지를 떼면(낙반사유) 십(十)자 모양이 나오네. |
落盤中乳弓弓乙乙 解知下避亂處요 落盤四乳 十字이요 四乙中이 十勝이라 |
낙반사유가 궁궁을을이요, 그것을 풀어 알면 피난처이네. 낙반사유가 십(十)자요, 을(乙)자를 네 번 돌려 써도 십승(十勝)이 나오네. |
옛날 밥상은 왼쪽 그림처럼 네 귀퉁이가 올라가서 가운데가 십(十)자형 모양을 띄었는데, 쌀 미(米)자 가운데의 십(十)자 모양과 같다. 이것은 십천(十天)이라는 후천 이상세계를 열기 위해서는 대변국시 재난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는 네 분의 진인이 나오는(출현하는) 원리를 상징한 것이다 .(두개의 선이 결합하여 생긴 열十자는 끝이 네개이다.) 따라서, 격암은 낙반사유(落盤四乳)가 곧 궁궁을을이라고 한 것이다. ‘낙반사유’는 인류를 구원하는 네 분 진인이다. 낙반사유는 원래 송아지의 출산에서 유래된 말이다. 낙반落盤이란? 소는 서서 송아지를 낳기 때문에 송아지가 어미소의 다리사이에서 떨어져서야 태반(落盤)을 벗어나 새생명이 출생하는 것을 말한다. 어미소가 송아지를 낳은 후에 태를 물어 끊어버리면 송아지는 어미의 젖꼭지를 죽어라 하고 빨기 시작한다. 그런데 소는 젖꼭지가 네 개(사유四乳)이다. 젖통은 하나인데 젖꼭지가 네 개이다. 그러므로 ‘낙반사유’는 개벽의 대환란으로부터 구원의, 생명의 젖줄을 내려주는 구원의 절대자가 네 분이 있다는 의미이다 '소울음 소리'가 개벽기에 사람을 살리는 법방이 담겨있는 태을주(太乙呪) 주문소리를 가르킨다는 것은 이미 다들 알고 계시리라! 그러면, 왜 소(牛)가 구원의 명제로 등장하는 것일까? 역학에서는 선천(先天)을 자운(子運), 후천(後天)을 축운(丑運)이라고 한다. 즉 선천에서는 자오선(子午線)으로 23.5도 기울어진 채 굴러가는 지축이, 후천이 되면 축미선(丑未線)으로 벌떡 일어서게 된다. 지금의 자오선 지축의 북방이 자방(子方)에서 축방(丑方)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자방(子方)의 하늘이 물러가면 축방(丑方)의 하늘이 열린다는 말이다. 이와같이 개벽의 이치가 소(丑)에 있는 것처럼, 개벽시에 구원의 도(道) 역시 소(牛)에 있기 때문에 소가 구원의 명제로 등장하는 것이다.
또한 불가에서는 오래 전부터 ‘소’를 진리의 상징으로 보고 심법전수의 수단으로 삼았다. 소는 태어나서 내내 죽도록 일만 하다가, 죽을 때는 살을 베이고 뼈를 갈고 가죽을 벗기는 참담한 보시를 하여 보살도를 열어 보인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대환란시의 진인을 소의 성품을 가진 진인이라는 뜻으로 ‘우성진인(牛性眞人)’이라고 한 것이며, ‘소 울음소리’에 구원의 활방(活方)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격암유록의 핵심은 ‘우성귀의 해인천명(牛聲歸依 海印天命)’이다. (牛聲은 원래 牛鳴聲의 줄인 말임) 즉, ‘소 울음소리 나는 곳으로 가서 해인을 찾으라’는 말이다. 이는 소 울음소리 나는 곳이 곧 하느님이 계신 곳(십승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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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精)자에서 오른쪽의 청(靑)자를 떼내면 쌀미(米)자가 된다.
또한 개벽기 생명의 젖줄인 낙반사유는, 격암이 그토록 주장했던 진인과 구원의 활방을 찾을 수 있는 열쇠라고 말한 ‘소울음소리’에 담겨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다른 말로 ‘하늘이 비록 무너져도 소가 나올 구멍이 있다’(한문으로는 天雖崩 牛出有穴)라고도 하고, ‘하늘이 이제 쓰러져도 소가 나올 구멍이 있다’(한문으로는 天地方蹶 牛出有穴)라고도 한다. 모두 ‘하늘이 무너져도 소가 나온다(天崩牛出)’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