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181> = 자고나면 지진소식이다. ‘아바타’만 안 나왔어도 영화 ‘2012’의 공포는 현재진행
형일는지 모른다. 호환, 마마, 지진보다 무서운 것이 휴전선 위쪽에 똬리를 튼 김씨조선이다. 종말론에 대입하면 곧 인류의
주적이다.
‘…큰 지진이 나며 해가 총담같이 검어지고 온 달이 피같이 되며,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 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
어지는 것같이 땅에 떨어지며, 하늘은 종이 축이 말리는 것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기우매, 땅의 임금들
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각 종과 자주자가 굴과 산 바위틈에 숨어, 산과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
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우라,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
요 하더라.’ (계 6:12-17)
이렇게 요한계시록은 핵폭발을 알린다. 대지진이 발생하고, 핵먼지가 하늘을 덮고, 태풍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산과 섬이 있는 곳에서 핵폭탄이 터지리라고 예언하고 있다. 김성민 목사의 해석이다.
김 목사는 “멸망의 전조가 될 수 있는 사건의 발단은 북한에서 시작된다. 북한이 일본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짚는다. 이어 전쟁은 중국과 미국으로 비화한다. 승자는 미국이다. 그러나 이들 고래싸움의 와중에 태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은 제대로 저항조차 못한 채 한 순간에 멸망하고 만다는 것이다.
계시록은 계속된다.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지매 땅이 타서 사위고’, 무인폭격기의 공습이다.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들이 죽고 배들이 깨어지더라’, 인공위성의 도움을 받는 무인전투기가 전함과 잠수정을 박살낸다. ‘횃불같이 타
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그 물들이 쓰게 됨을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더라’, 대기권에서 날아
든 미사일이 식수원을 파괴한다.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풀무의 연기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인해 어두워지며, 또 황충
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저희가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
여 예비한 말들같고 그 머리에 금같은 면류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같고, 또 여자의 머리털같은 머리털
이 있고 그 이는 사자의 이같으며, 또 철흉갑같은 흉갑이 있고 그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장으로 달려들어가
는 소리같으며, 또 전갈과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그 꼬리에는 다섯달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더라’, 바로 전투
헬기다.
면류관은 위성 자동위치추적 시스템(GPS), 머리털은 프로펠러, 전갈 꼬리는 헬기의 뒷부분, 쏘는 살은 미사일이다. 헬리콥
터의 굉음은 말들이 무리지어 달리는 소리다. 그리고 전투헬기는 대개 지하 벙커(무저갱)에 숨겨져 있다.
김 목사는 2001년 9월11일 9·11 테러를 멸망의 출발점으로 지목한다. 이미 9년째 지구는 멸망으로 치닫고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문제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류사상 최고의 시간전문가로 평가받는 마야인은 물론, 주역과 힌두 경전도 2012년 12월21일 24시를 지구 종말시각으로
예견했다. 과학에 기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빙하기 말 급속한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린지 1만1000년만에 태양이 어
느 때보다 사납게 꿈틀대고 있다. 물리학자들은 2012년이면 태양 활동이 또 다시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본다. 태양의
폭풍은 지구의 폭풍으로 파급된다.
유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지구 자기장이 미국 캘리포니아 크기로 균열되면서 면적이 줄고 있다. 북극과 남극의 자극 위치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자기장이 0에 가깝게 떨어질 수도 있다. 지구에서는 6200만~6500만년 단위로 대규모 멸종사
태가 빚어졌다. 6500만년 전 혜성이나 소행성 추락이 공룡을 멸종시킨 이래 2012년이 순환주기에 든다.
부화뇌동(附和雷同)은 바보의 또렷한 특징 가운데 하나다. 추우강남(追友江南)하는 자도 멍청이다. 스피노자가 사과나무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3월26일에 순국한 안중근 의사는 2월17일 ‘동양평화론’ 집필에 들어갔다.
문화부장 rea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