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50년 전 한민족의 비극적 역사가 이 땅 한반도에 일어났다. 6.25전쟁의 배경은 이러했다. 미국이 1948년 남북한 총선거를 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남한 총선거만을 하여 이승만이 당선된다. 1949년 중국이 공산화 되었고 미소협약으로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한다. 1950년 초봄 북한이 소련의 무력침공지원 약속을 받아낸다. 당시 남한은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웠으며 군세적으로도 북한에게 열세였다. 김일성은 이 때를 틈타 외교적으로는 평화통일 정책을 썼으나 실제로는 6월 25일 일요일, 새벽 남침을 지시한다.
그런데 만일.. 6.25전쟁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았다면 어떠했을까?
6.25전쟁이 일어날 것을 미리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본명은 이달, 호는 야산이다. 15세의 나이에 도를 닦기 시작하여 19세에는 천지의 운행법이 담긴 주역에 통했다고 한다. 20세의 나이에는 당대 최고의 도인으로 유명했던 증산선생께 칭찬을 받는다. 야산 선생의 아들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1908년 천지공사를 보시던 증산선생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길 "너희들이 모르는 것이 있거든 야산집의 벼름박(벽)을 보거라." 하셨다고 한다. 야산집의 벽에는 주역이 그려져 있었다. 증산선생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알아봐야 할 것이다. 야산을 칭찬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어떤 분이란 말인가?
당시 주역에 통했다는 소문을 듣고 야산의 주변에는 많은 제자들이 있었다. 1949년 야산 선생은 자신들의 제자들에게 가지고 있는 모든 밭과 집을 팔아 돈으로 가져오라고 한다. 과연 이 글을 읽는 당신이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그것은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신의를 따르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이 말을 따른 제자도 있고 따르지 않은 제자도 있다. 그리고 1950년 초봄.. 야산은 자신의 제자와 가족을 데리고 안면도로 향한다. 그곳에는 1년 이상 먹을 양식과 밭 그리고 집이 있었다. 그곳에서 그들은 3년을 살게 된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이 발발했다. 정말 슬픈 사실이지만 6월 27일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전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야산이 왜 제자들에게만 그것도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봐라. 당시 남한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예민한 상황이었고 북한의 게릴라를 소탕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야산이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 말했다면.. 민심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죄명으로 감옥에 들어갔을 것이다. 이것은 국가안보를 위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승만이 도망가면서 계속 서울은 안전하다고 방송했으니 말이다.
야산은 1951년 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1.4후퇴 이후로는 북한이 남한으로 진격하지 못했다. 야산은 주역을 통해 미래에 일어날 일을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풀이한 사람이다. 주역이라 말할 것 같으면 모든 문명을 일으킨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5000년전 우리의 조상 태호복희께서 하도를 보고 팔괘를 고안한 것이 주역의 시초가 되었다. 후에 낙서를 보고 팔괘를 고안한 사람은 우임금이다. 그리고 신농씨 - 문왕 - 주공에 의해 64괘가 완성되고 여기에 공자가 십익을 붙였다. 현재 컴퓨터의 선구가 되는 방정식 해석기관이 라이프니찌가 주역을 보고 설계한 것이라 한다.
주역에 대한 증산선생의 말씀이다. 출처는 증산도(甑山道) 도전(道典)이다.
주역을 보면 내 일을 안다
증산 상제님께서 21일을 지낸 뒤에 비로소 방(房)을 쓰실 때 통감(通鑑), 서전(書傳), 주역(周易) 각 한 질과 철연자(鐵硏子), 삭도(削刀) 등 모든 약방 기구를 장만하여 두시고 말씀하시기를 “주역(周易)은 개벽할 때 쓸 글이니 주역을 보면 내 일을 알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경면주사(鏡面朱砂) 삼천 근(三千斤)이라야 내 일이 다 끝나느니라.” 하시니라.
태모님께서 주역 공부하는 사람을 보시면 “병신 육갑한다.” 하시고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64괘(卦)가 중요하나 괘명(卦名)이나 알아 두라. 그것만 보다가는 신세를 그르치느니라.” 하시니라.
즉, 주역을 보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야산선생은 정역까지는 모르고 주역만 통달하였다. 우주가 돌아가는 법칙의 반쪽만 깨친 것이다. 주역은 우주의 봄여름에 해당하는 선천의 운행법을 정역은 우주의 가을에 해당하는 후천의 운행법이 담겨있다.
주역에만 통한 야산도 앞으로 남북이 통일을 한다는 것을 예언한다. 그리고 그는 후천개벽을 이야기했다. 그의 제자인 대산도 앞으로 머지않아 남북통일이 된다는 말을 하고있다. 그가 바라보는 남북의 통일시기는 2000~? 년을 전후로 된다고 한다. 올해부터 뭔가 조짐이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올해 통일이 될지 안될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지금의 현실을 비추어 볼때 남북이 통일된다면 어떻게 통일이 될지 대략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야산 이달(也山 李達 : 왼쪽에서 두 번째)선생 주변은
주역에 통달했다는 소문을 들은 사람들로 늘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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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만년 잠들었던 홍익인간 DNA를 깨워라”
기사입력 2009-03-15 04:10 |최종수정2009-03-15 16:09
| [중앙일보 이정재] 세상이 어렵다. 도처에 어둠이다. 한 줄기 빛이 필요한 때다. 역성(易聖·주역의 성인)으로 불리는 대산 김석진(81) 선생이 큰 호령을 했다. 2년 전 팔순을 맞아 세상사를 잊겠다던 그가 지난달 다시 책을 냈다. 우리의 미래다. 어렵다고 주저앉지 말고, 참고 나가면 좋은 세상이 열린다는 뜻을 담았다. 제자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전해지다 정·재계와 법조계에 입소문이 났다.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백만기 회장은 “어떤 경제 예측도 믿지 못하게 된 이때 주역으로 풀어낸 대산 선생의 말씀에 희망과 위안을 갖게 됐다는 경제계 인사가 많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의 신도시 아파트에서 그를 만났다. “반만년 잠들었던 홍익인간 DNA를 되살려야 해. 그러면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설 거야.”(※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자 주)
-언제 경제가 좋아집니까.
“괘를 얻어 보니 올해는 절괘(節卦)야. 시절을 알아야 하는 해지. 올해도 어렵겠어. 연말이 돼서야 가랑비가 한두 차례 흩뿌릴 거야. 비다운 비가 오려면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해. 경인년인 내년은 비괘(備卦)야. 말 그대로 준비하는 해야. 큰 경제, 좋은 세상을 준비하는 해지.”
-좋은 세상은 언제 오나요.
“2014년이야. 올해까지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인년(2010), 묘년(2011년)엔 대강 세상의 변할 일을 알게 될 것(寅卯事可知)이야. 여전히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는 거지. 2013년까지는 큰 변화가 올 거야. 통일의 기운이 열리고, 큰 지도자가 나타나는 것도 이때야. 이런 변화가 끝나는 2014년이 되면 좋은 세상이 열릴 거야.”
-좋은 세상은 어떤 겁니까.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는 세상이지. 새 문명이 이 땅에서 생겨나는 거야. 세계의 금융시장이 이 땅에 들어설 거야. 이왕이면 판문점이나 개성쯤이 좋겠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온갖 종교와 사상이 한반도라는 용광로에서 녹아 새로 태어나는 거
야.”
목소리는 카랑카랑했다. 질문의 핵심도 한번에 뀄다. 수전증으로 손을 떠는 것 외에
건강엔 이상이 없다고 했다. 내친김에 나라의 큰일들을 물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이 지났습니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기대에 못 미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대통령의 운세는 나라의 운세를 따라가는 거지. 아직 시운이 안 좋아. 올해, 내년이 중요해. 눈치 보지 말고, 할 일을 해야 돼.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해. 『서경』에도 있어. 제왕의 첫째 도리가 식(食)이야. 식은 백성이 잘 먹고 사는 것이야. 경제 잘하려면 심약하게 여론 눈치 보면 안 돼. 대운하는 서두르지 말고, 민심이 호응해 줄 때 해야 돼.”
-요즘 북한 군부의 위협이 커지고, 전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전쟁은 없어. 안 일어나. 지금 북한 군부가 하는 것은 성동격서야. 남한을 놀라게 해서 먹고살자는 거지. 2014년 북한에도 큰 변화가 올 거야. 통일의 기운이 이때 보일 거야. 연정(聯政)에 가까운 체제로 가게 될 거야. 세계적 금융시장을 판문점이나 개성에 열자는 것도 그래서야. ”
주역에 달통하면 천문과 지리가 열린다는 옛말이 있다. 대산의 경지가 궁금했다.
-그런 것들이 다 주역에 나옵니까.
“
하늘의 별자리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간방(艮方)에 속해.
공자께선 '만물이 간방에서 시작하고, 끝난다(終萬物, 始萬物)'고 하셨어.
2008년에 반만년 이어왔던 선천(先天)시대가 끝나고 후천(後天)이 열렸어 선천이 물질이라면 후천은 정신이요, 선천이 양이라면 후천은 음이야.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돌아오는 법. 동양에서 출발했던 문명이 서양의 시대를 돌아 다시 동양으로 오는 거지.
동양에서도 간방인 우리나라가 후천의 새 문명이 시작하는 곳이야.”
(※간방은 하늘의 별자리로 따져 28수(宿) 중 기수(箕宿)와 두수(斗宿) 사이. 대산은 한반도와 만주지역을 간방으로 봤다. 간방은 동북방을 의미하고, 시간으로는 새벽이나 초봄이다. 그림참조)
-후천세상을 위해 뭘 준비해야 합니까.
“특별히 할 것은 없지. 대신 좀 더 인정 넘치고, 검소하고, 노력하면 될 거야. 우리나라는 만인·만물이 같이 녹는 나라야. 우리나라 사람들, 세계에 유례없이 유별난 것도 그래서야. 독할 때 무척 독한데, 투명하고 깨끗하기도 하지. 억척스럽고 근기 있고, 할 바를 다하잖아. 반만년 우리네 가슴속을 이어온 홍익인간 DNA 때문이야. 잠들었던 홍익인간 DNA를 깨워 내기만 하면 돼.”
-홍익인간이 뭡니까.
“물질이 극에 달하면 정신이 불건전해져. 사회가 병들지. 나라도 마찬가지야. 그걸 고치는 게 정신이고 홍익인간이야. 홍익인간은 너나가 하나 되는 마음이야. 하나는 '큰' 거야. 세상은 하나에서 시작해 하나에서 끝나. 하나를 이루는 건 사랑이야. 사랑으로 이루고 통하는 세상이 홍익인간이지.”
전화벨이 울렸다. 잠시 호흡을 고른 뒤 저명인사의 이름을 대며 앞날을 짚어 달라고 했다. 거절했다. 그래도 또 물었다.
|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됩니까.
“지금은 알 수 없지. 후천은 음의 시대니, 여성 지도자가 많이 나올 거야.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지. 박근혜씨에게도 대통령 운세가 있어.”
-점은 안 쳐줍니까.
“평생 누구 점 봐 준 적 없어. 점 봐서 돈 벌었으면 많이 벌었겠지. 그러나 돈 쌓아놓으면 뭐해, 가져갈 거 아니잖아. (점 쳤으면) 이렇게 주역 가르치는 일도 못 했을 거야. 이 일로 족해.”
-옛 선비들은 '주역 공부 함부로 말라'며 경계했습니다.
“주역은 무서운 책이야. 만학의 으뜸이지. 주역의 도는 음양의 도야. 음양의 도는 변화에 있지. 늘 변하는 게 세상이고 그런 세상의 움직임을 알게 해 주는 게 주역이야. 풍수지리가 다 여기서 나왔지만 그건 그냥 역(易)이지, 주역은 아니야. 3대가 '덕을 쌓아야'(積德) 주역 공부한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어. 잘못 공부하면 미친다고 해.”(※대산은 복희씨가 만든 역을 주(周)나라 문왕이 완성해 주역이라 부른다고 했다. 공자가 주역에 열 가지 해설을 붙였고, 주자는 점학(占學)으로 주역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팔순 때 강의도 끊고, 세상사를 잊으신다더니 다시 책을 냈습니다.
“어려운 때 어렵다는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어. 어려울수록 희망을 주는 언어가 필요하지. 주역에 그 길이 있으니, 내 그 길을 일러줄밖에.”(※책은 제자들이 묻고 대산이 답한 것을 정리했다. 대산은 한·미 통화스와프 같은 경제용어는 잘 모르지만, 제자들이 물으면 큰 흐름을 짚어줬다.)
-제자들이 8000명이나 되신다는데.
“제자는 무슨. 그냥 강의 한번 들은 분들이지. 성균관대 총장을 지냈던 한 분이 설날 세배 왔다가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는 '(대학 총장인) 나는 제자가 없는데 (소학교만 나오신) 선생은 제자로 인산인해니 부럽습니다' 그러더군….”
두 시간여의 인터뷰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목 좀 축이고 하시라”면 “괜찮다”고 했다. 평소 2시간짜리 강의 때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오늘이 중앙SUNDAY 창간 2주년입니다. 독자들에게 덕담 한 말씀 해 주시지요.
“이름에 답이 다 있어. 만사는 중앙에서 이뤄지는 법이야. 중도를 지키고, 공정보도하면 다 이뤄질 거야. 세상 이치는 편한 마음으로 봐야 잘 보여. 바쁠 때 보는 신문보다 일요일 날 편한 마음으로 보는 신문에서 세상 이치를 더 잘 읽고 배우게 되는 거지. 중앙이니까, 또 일요신문이니까 독자들이 좋아하고 많이 발전할 수밖에 없어.”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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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경전‘천부경’풀어낸 주역의 대가 야산의 제자 대산 김석진 옹
천부경 81자에는 우주가 바뀌는 이치 녹아있지요
중앙일보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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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의 대가인 대산 김석진 옹은 “하늘과 땅, 사람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홍익인간이 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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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大山) 김석진(金碩鎭) 옹은 ‘주역의 대가’로 통한다. 당대 주역의 일인자로 ‘이주역’이라 불리었던 야산(也山) 이달(李達·1889~1958) 선생의 제자다. 김 옹은 20년째 주역을 가르쳤다.
제자만 무려 7000~8000명에 달한다. 서울·인천·대전·청주·춘천·제주 등 전국을 돌며 강의를 했다. 그래도 20년간 단 한 번의 결강도 없었다.
그는 “비바람이 몰아쳐 제주행 비행기가 결항이 되던 날에도 막상 공항에 가면 날씨가 풀렸다”고 말했다. 요즘도 대전에서 『시경(詩經)』을 가르치고 있다. 약국을 운영하는 한 수강생은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춘천에서 대전으로 아예 이사를 왔을 정도다.
대산 선생이 주역의 눈으로 ‘천부경’을 풀었다. 이달 중순 『하늘 땅 사람 이야기-대산의 천부경』(대산 김석진 지음, 동방의 빛)이란 책이 나온다. ‘천부경’은 딱 81자로 구성돼 있다. 고조선 시대부터 내려오는 민족 고유의 경전이다. 공교롭게도 ‘81’이란 숫자가 겹쳤다. 올해 81세인 대산 선생에게 ‘천부경 81자’를 물었다. 지난달 19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그의 자택을 찾았다. 마침 그날이 음력으로 10월3일, 개천절이었다. 대산 선생은 “묘하게도 하늘이 열린 날에 ‘천부경’ 인터뷰를 한다”고 말했다.
-‘천부경’은 어떤 책인가.
“‘천부경’에는 하늘의 이치가 담겨 있다. 국조 단군께서 비사체(秘辭體·주로 예언 등의 비밀을 글 속에 숨겨둔 문체)로 하늘·땅·사람의 변화 이치를 밝힌 경전이다. 그런 이치가 우리의 고유한 윷놀이에도 담겨 있다.”
-생뚱하다. 윷놀이라니.
“예부터 윷은 박달나무로 만들었다. 박달나무 한 가지가 태극이다. 그것을 꺾어서 쪼개면 음양이 나온다. 그걸 또 쪼개면 음양에서 다시 음양이 나온다. 그래서 윷가락 네 개가 나온다. 그게 사상(四象)이다. 그런데 윷가락 넷은 앞뒤가 있으니 팔괘가 되는 거다. 또 말밭의 도·개·걸·윷·모는 오행을 의미한다. 윷에는 태극·음양·사상·오행·팔괘 등 우주의 운행 원리가 다 들어있다.”
-정말 굉장한 놀이다. 그럼 우주를 가지고 노는 건가.
“그렇다. 윷은 늘 해가 바뀌는 설날에 놀았다. 해가 바뀌는 이치, 우주가 바뀌는 이치를 가지고 논 거다. 그래서 윷놀이에는 잡고 잡히는 이치, 앞서고 뒤서는 이치, 살고 죽고, 죽고 사는 이치가 들어 있다.”
-윷놀이와 ‘천부경’의 공통 메시지는.
“1년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거다. 가을은 결실을 상징한다. 우주에서 가장 큰 변화도 선천(先天)에서 후천(後天)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윷도, ‘천부경’도 그걸 말하고 있다. 나는 1947년이 선천의 마지막 해라고 본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새 정부가 1948년에 세워진 거다. 선천은 군주의 시대, 후천은 민주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천부경’의 첫 구절이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이다. 무슨 뜻인가.
“옛사람들은 둥근 하늘을 그릴 때 원(○), 작은 하늘을 그릴 때는 점(·), 하늘을 무한히 넓혀서 말할 때는 한 일(ㅡ)자로 표현했다. 천부경의 ‘일(ㅡ)’은 우주의 시작을 뜻한다. 현대 과학자들도 말한다. 천지가 생겨나기 이전의 우주는 창조되지도 않았으며, 파괴되지도 않고, 그저 존재할 따름이라고 말이다.”
-『주역』의 눈으로 보면 어떤가.
“『주역』에선 태극(太極)이라는 큰 덩어리에서 만물이 나왔다고 한다. 그 덩어리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어 ‘무극(無極)’이라고 한다. ‘천부경’에선 그걸 ‘일(ㅡ)’로 표현했다. ‘하나’라는 관점에서 보면 무극이 곧 태극이다. 그래서 일시(一始)는 태극, 무시(無始)는 무극인데 그게 하나라는 거다. 시작이 있든, 시작이 없든 하나라는 거다.”
-우리나라 국기에도 태극이 있다. 관련이 있나.
“옛날에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렀다. 주역으로 세계방위를 보면 우리나라가 간방(艮方·동북방)이다. 간(艮)은 ‘해의 뿌리’를 뜻한다. 그러니 우리나라가 종시(終始·선천의 마침과 후천의 시작)를 이루는 중심이 된다. 그래서 이 땅에서 ‘천부경’이 나왔고, 태극기란 국기도 가진 거다.”
-‘천부경’에선 천(天)·지(地)·인(人)이 하나라고 한다. 유독 ‘3’이란 숫자를 강조한다.
“우주는 3(三)의 조화로 돌아간다. 3은 온 우주에 벌려 있다. 태양에 산다는 발이 셋 달린 새 이름도 ‘삼족오(三足烏)’다. 옛날에 왕위 계승을 상징하는 신물(神物)이었던 ‘정(鼎)’이란 솥도 다리가 셋이었다. 임금 왕(王)자도 천지인 셋(三)을 하나로 꿴 것이다. 하늘에는 해·달·별이 있다. 땅에는 물(바다)·흙·바람이 있다. 나라에는 행정부·입법부·사법부가 있다. 가정에는 부(父)·모(母)·자(子)가 있다. 유교에는 군(君)·사(師)·부(父)가 있고, 불교에는 법신·보신·화신이 있고, 기독교에는 성부·성자·성신이 있다. 사람 몸에도 상단전·중단전·하단전이 있다. 제각기 말하면 셋이지만, 통틀어 말하면 하나다.”
-‘천부경’의 마지막 구절이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이다. 의미는.
“‘천부경’은 ‘일시무시일’로 시작해 ‘일종무종일’로 마친다. 81자가 하나(ㅡ)로 시작해 하나(ㅡ)로 끝나는 거다. 그런데 그 하나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한(ㅡ)이다. 거기에 ‘천부경’ 사상의 현묘함이 있다. ‘한(ㅡ)’사상은 무궁하다는 거다. 여기서 홍익인간 정신이 나왔다.”
-‘천부경’과 『주역』의 관계는.
“우리에게 ‘천부경’이 있다면 중국에는 『주역』이 있다. 우리에게 윷판이 있다면, 중국에는 바둑판이 있다. 둘 다 우주가 돌아가는 이치를 담고 있다. ‘천부경’과 『주역』은 서로 통한다.”
-『주역』하면 점(占)을 많이 떠올린다. 『주역』의 본질은 뭔가.
“흔히 천문·지리·점·사주명리·관상 등을 『주역』의 전부로 알고 있다. 그건 오해다. 그것의 근원이 『주역』이다. 『주역』의 본질은 천지만물이 변화하는 이치를 설명한 거다.”
-왜 선천과 후천을 말하나.
“공연히 허튼 소리 하려고 선천후천 말하는 게 아니다. 우주의 이치를 알고, 새로운 후천 시대를 대비코자 함이다. 오늘날 우리는 물질에 정신이 팔려 있다. 그래선 안 된다. 물질은 극에 달하면 소멸하는 거다. 그래서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정신을 고도로 살려서 물질과 조화를 이루는 나라가 돼야 한다.”
대전 글·사진=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천부경(天符經)=구전으로 내려오다 고조선 때 녹도문자(사슴 발자국 모양의 고대문자)로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고대 우리 민족의 경전이다. 하늘과 땅, 사람의 이치가 담겨 있다. 모두 81자. 오늘날 우리가 보는 ‘천부경’은 주로 신라 말 최치원이 남긴 한역본이다.
◆대산 김석진=1928년생. 조부로부터 한문의 기본 경전을 배웠다. 19세 때(1946년) 쌀 세 말을 등에 지고 대둔산 석천암으로 ‘주역의 달인’ 야산 선생을 찾아가 13년간 주역을 배웠다. 85년부터 20년 넘게 주역을 강의했다. 지금은 『시경』 『서경』을 강의 중이다.
◆ ‘천부경’ 81자 전문= 一始無始一/析三極無盡本/天一一地一二人一三/一積十鉅无<5331>化三/天二三地二三人二三大三合六/生七八九運三四成環五七/一<7385>衍萬往萬來用變不動本/本心本太陽昻明人中天地一/一終無終一
◆ 김석진 옹의 한글 풀이=‘한’(一)에서 비롯됨이니 비롯됨이 없는 ‘한’(一)이다. 세극으로 나누어도 근본은 다함이 없다. 하늘은 하나이면서 첫 번째요, 땅은 하나이면서 두 번째요, 사람은 하나이면서 세 번째다. 하나가 쌓여 열로 커가니 어그러짐 없이 삼극은 조화를 이룬다. 하늘도 둘이요 셋, 땅도 둘이요 셋, 사람도 둘이요 셋이다. 큰 셋을 합하여 여섯이 된다. 일곱, 여덟, 아홉을 낳는다. 셋과 넷으로 운행하고, 다섯과 일곱으로 고리를 이룬다. ‘한’(一)이 묘하게 커져 만이 되어 가고 만이 되어 오나니, 쓰임은 변하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의 본심이 태양의 밝은 데 근본 하니, 사람이 하늘 땅 가운데에 들어 하나가 된다. ‘한’(一)에서 마침이니 마침이 없는 ‘한(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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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 많은것을 배웠습니다.................이렇게 재밋습니다,.........자주들어와서 공부하겠어요....